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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일상이 위태롭다 2015/01/11 위태롭다 오늘 동경은 화창하게 맑은 날씨다. 기온이 낮지 않고 바람도 있어서 빨래 말리기에 최적인 날씨다. 아침에 일어나서 두꺼운 커튼을 열어서 햇빛을 집안으로 들인다. 그리고 천천히 일어나서 물을 끓이며 요가매트를 펴서 요가를 조금 한다. 다시 요가를 시작해서 매일 조금씩이라도 한다. 창문을 활짝 열고 빨래를 돌리면서 아침을 준비하고 청소할 준비를 한다. 각종 매트를 밖에서 먼지를 털고 널어놓는다. 아침으로 미역국을 끓여서 먹으려고… 어제 서울에서 사주신 한살림 돌미역을 뜯었더니 내가 어렸을 때 먹었던 미역 냄새가 났다. 바닷가에서 말린 것 같은 냄새가 났다. 멸치국물에 끓였더니 그 것 만으로도 충분히 맛이 있어서 감격했다. 옛날에 먹었던 미역이라는 것이 맛있는 것이었다는 걸 알았다.. 더보기
만신창이 2013/01/06 만신창이, 滿身瘡痍 오늘 동경 날씨는 흐렸다가, 해가 비추다가 하는 어정쩡한 날씨이다. 나는 명절연휴에서 일상적인 토요일로 돌아왔다. 며칠 쇼핑을 안했더니 식량이 점점 줄어들어 간다. 아무래도 연말연시에는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 주된 일이 먹는 것이다. 특히 지난 연말에는 폐인모드로 먹고 또 먹자주의로 지냈으니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변변한 먹거리도 없었다. 국제도시 동경 끝자락에 사는 사람답게? 지극히 가난하고 빈곤한 먹거리 들이었다. 나름, 지역에서 생산하는 신선한 것을 사고, 시골에서 직접 농사지은 것을 보내줘서 먹고, 산지에 사는 사람이 보내준 것도 있다. 즉, 모든 먹거리가 슈퍼마켓을 경유한 글로벌 유통구조에 의하여 내 집으로 반입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더보기
드디어 종강 드디어 종강일본대학생 2013/01/26 17:29 huiya 오늘 동경은 맑으며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다.유리창을 청소해서 그런지 맑은 하늘이 유난히 예뻤다. 구름이 참 예쁘게 떠있다. 이럴 때 작지만 특별한 선물을 받은 것 처럼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맑은 하늘이 예쁘게 보이다니 유리창 청소 할 만하다. 어제 난리가 나지 않을까 걱정하고 우려하던 종강이였다. 걱정했던 과목은 한국어 기초였다. 일부 학생들이 나를 물어뜯는 반응을 보여서 벌써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점수를 확정할 시간이라, 학생중에는 나를 ‘공격’하는 학생도 나올 거다. 선생을 비판하더라도, 자신들이 한 걸 생각하고 비판을 하면 좋지만, 선생이라는 인간을 부정하거나, 가르칠 자격이 없다는 극단적인 말을 하는 학생도 있다.. 더보기
만신창이, 滿身瘡痍 만신창이, 滿身瘡痍뜨개질이야기 2013/01/06 09:48 huiya 오늘 동경날씨는 흐렸다가, 해가 비추다가 하는 어정쩡한 날씨다. 나는 명절연휴에서 일상적인 토요일로 돌아왔다. 며칠 쇼핑을 안했더니 식량이 점점 줄어들어 간다. 아무래도 연말연시에는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 주된 일이 먹는 것이다. 특히 지난 연말에는 폐인모드로 먹고 또 먹자주의로 지냈으니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변변한 먹거리도 없었다. 국제도시 동경 끝자락에 사는 사람답게? 지극히 가난하고 빈곤한 먹거리들이였다. 나름, 지역에서 생산하는 신선한 것을 사고, 시골에서 직접 농사지은 것을 보내줘서 먹고, 산지에 사는 사람이 보내준 것도 있다. 즉, 모든 먹거리가 슈퍼마켓을 경유한 글로벌유통구조에 의하여 내집으로 반입된 것 만은 아니라.. 더보기
동네 가을 2018-1 일본사회가 아무리 뒤숭숭해도 계절은 변합니다. 인간들이 서로를 헐뜯고 때리는 추악함으로 자신들이 상처를 받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줍니다. 그에 비해 계절의 변화가 주는 풍경은 꼭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진 않겠지요. 제가 사는 주변이 예뻐지는 계절이 가을입니다. 오늘도 유리창을 청소해서 창밖에 보이는 예쁜 가을 풍경이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일본사회가 뒤숭숭하고 동경 인심이 피폐해져도 주변이 풍부한 자연에 둘러 싸여 있으면 힐링이 됩니다. 주중에 일하면서 받은 상처와 피곤함을 자연이 주는 위안으로 치료를 받고 힘을 얻어 다시 새로운 일주일을 시작하겠지요. 어제 찍은 동네 가을 사진을 올립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