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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이쿠노

'파친코'에서 보이지 않는 제주도 역사, 도일 제주도인 1세대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맑고 낮에는 기온이 25도까지 올라갔다. 어제 비가 많이 와서 물기가 남았는데 기온이 상승해서 낮에는 더운 기운이 훅 올라올 정도였다. 오전에는 일을 조금 하고 낮에는 겨울옷을 집어넣고 여름옷을 꺼냈다. 생각해 보니 코로나 기간 중에는 주로 집에서 온라인 강의를 많이 해서 여름옷과 겨울옷을 정리해서 집어넣는 일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내친김에 가구 배치를 바꾸고 방 정리도 좀 했다. 아까, 다운코트와 점퍼를 개어 비닐봉지에 넣고 벽장에 넣었더니 갑자기 방에서 겨울 분위기가 사라진 느낌이 든다. 그동안 이사를 금방 할 줄 알고 빈상자도 꺼내놨었는데 빈상자도 벽장에 다 집어넣었다. 책을 정리해서 버릴 작은 상자들은 여전히 밖에 있지만 방이 정리되어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고 속이 다 시.. 더보기
'파친코'에서 제주도 사람 고한수의 배경-1 오늘 동경은 최고기온이 19도로 오전부터 촉촉하게 봄비가 오고 있다. 어제와 그저께 최고기온이 26-7도까지 올라가서 갑자기 날씨가 더웠다. 오늘은 비가 오지만 내일을 다시 최고기온 27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변화무쌍한 기후에 인간이 적응해야 한다. 일교차가 심한 날씨는 쉽게 피로를 느낀다. 어제도 쌀을 사러 가느라고 왕복 1시간 정도 걸렸다. 오후 늦게 따로 산책을 나가서 3시간 이상 걷고 왔다. 어제는 모렐 버섯을 오전과 오후에 나눠서 아주 많이 따서 25개나 땄다. 오후에 산책을 나가는데 아는 사람이 죽순이 있다고 캐서 가져가라고 해서 큰 죽순을 하나 캤다. 거쳐서 가는 공원에서 모렐 버섯도 많이 땄다. 부추를 베려고 작은 나이프를 가지고 갔는데 손에 수확물이 많아서 부추는 다음 기회로 미뤘다. .. 더보기
이쿠노, 한국 수녀님과 제주도 할머니들 2010/10/23 이쿠노, 한국 수녀님들과 제주도 할머니들 동경은 지난 주 화요일 아침부터 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 전 날까지도 더웠는데, 이럴 수가. 일본은 사계절이 확실했던거 아닌가??? 요즘은 이계절이 되어간다. 겨울이 길어지고 겨울에서 바로 여름이 되어 긴 긴 여름이 끝났나 하면 가을은 며칠 안되고 바로 겨울 모드로 돌입한다. 그동안 사계절에 익숙했던 많은 감각들이 좀 이상해진다. 내가 정상인가? 계절이 이상한 건가? 어쩌면 내가 이상한 건지도 몰라? 정말!!! 지난 월요일은 오랜만에 우체국에 갔다. 국제우편을 빨리 보내려고 멀리 있는 본국에 갔다. 서울로 국제우편을 부치고, 오사카 이쿠노 모모타니에 사는 금능언니에게 책을 한 권 보냈다. 그런데 책을 보내는 송료가 좀 비쌌다. 나는 예쁜 .. 더보기
일본 며느리가 제주도 며느리 되다?! 2010/10/18 일본 며느리가 제주도 며느리 되다?! 어제저녁에 네팔 학생이 놀러 왔다. 그 아이는 네팔에서 동경에 공부하러 온지 석 달째 된다. 어제가 네팔에서는 큰 축제 날로 온 가족들이 모여 연장자가 젊은이에게 이마에 빨간 점을 찍어주고 축복해준단다. 그래서 자기도 일본집에 온 거란다. 저녁을 만들기가 싫어서 야끼소바로 간단해 떼우고 밤에 산책을 나갔다. 내가 사는 주변은 공원에 둘러싸여 있어서 마치 산길을 걷는 것처럼 한 시간을 걸을 수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산책하는 시간이다. 네팔아이도 산촌에 살던 아이라 산책시간이 되면 신이 난다. 달을 보며 걸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 오늘 아침에는 알람시간에 맞춰 일어나지 못해 내가 깨워서 커피와 비스켓을 주고 일본어학교 시간에 맞추어 .. 더보기
밀항한 삼춘네 2010/10/17 밀항한 삼춘네 아까 장 보러 갔다 올라올 때 전화가 왔다. 지난번 오사카에서 만났던 제주도 청년이 그동안 일본 여행을 마치고 내일 돌아간단다. 그 청년에게 이쿠노를 안내했다는 인연이다. 이쿠노 얘기를 계속하자. 9월 14일 오전에는 절에서 스님 후배와 예정에 없었던 만남이 있었다. 점심때 가까이 오이케바시 가까이에 있는 아는 삼춘네를 갔다. 그 전날 어머니학교에서 만난 금능분에게 소식을 듣고 전화를 했다. 오이케바시로 자전거를 타고 갔더니 삼춘이 마중을 나왔다. 이쿠노 안에서 이동은 자전거가 편리하다. 사실 이 삼춘에 집에 간 건 두 번째 인 것 같은데, 이번이 처음처럼 느껴진다. 이 삼춘은 올해 86세이시다. 드디어 마을에서 최연장자가 되셨다. 그런 말을 하는 삼춘이 조금 쓸쓸해 보.. 더보기
이쿠노 제주도 할머니에게 빠진 일본 사람들, 아름다운 사람들 2010/09/27 이쿠노 제주도 할머니에게 빠진 일본 사람들, 아름다운 사람들 “이쿠노 어머니학교”를 소개합니다. 이 학교는올해로 33년째를 맞이하는 오사카시 이쿠노쿠 세이와 샤카이칸에서 열리는 민간운영 식자 학교입니다. 스탭은 볼런티어로 구성되었으며 월요일과 목요일, 주2회 오후 7시 반부터 약 2시간정도 열립니다. 하는 일은가르치는 겁니다. 어릴 때 글을 배울기회가 없었던 일세 어머니들을 위한 학교였고, 어머니들이 주된 학생들이었답니다. 그 중에는 여기에서 야간중학교로 옮겨서 중학을 졸업, 고등학교를 마치어 대학에 진학하시는 경우도 드물게 있답니다. 이 학교는 졸업이 없기 때문에 오래오래 다니시는 분도 계시답니다. 몸이 아프거나 돌아가셔서 졸업하시는 분도 많았겠지요. 저도 92-3년에 볼런티어로 참.. 더보기
이쿠노 제주도사람들, 돌아가시는 일세들 2010/09/22 이쿠노 제주도 사람들, 돌아가시는 일세들 지난주는 오사카에 갔다 왔다. 꼭 일주일 이쿠노에 있다가 고베에 가서 하룻밤을 지냈다. 동경에 돌아와서는 피곤해서 정신을 못 차렸다. 이 피곤함은 꼭 육체적이나 정신적인 게 아니라 내가 사는 세계와는 너무나 다른 세계에 들어갔다가 나오는데서 오는 갭에서 나온 것이다. 내 생활로 돌아오는데 적어도 이틀은 걸린다. 오사카 첫날 13일은 오사카역에서 에히메대학팀과 합류해서 이쿠노까지 같이 갔다. 쓰루하시역에서 내려, 역 부근 상점가를 지나 좀 더 걸어가면 조센이치바에 닿는다. 조센이치바에 가면, 아는 가게에 들어가서 안녕하시냐고 인사를 한다. 친구는 선물을 준비해와서 아는 집에 돌린다. 가게에서는 친구에게 돌아갈 때는 김치를 가져가라고 하신다. 나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