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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타마

옥타마의 겨울 2018/01/31 옥타마의 겨울 오늘 동경은 약간 구름이 많지만 맑은 날씨였다. 저녁부터 하늘을 쳐다보며 달이 변하는 것을 보고 있다. 날씨가 흐려서 달이 선명히 보이지 않지만 달이 겹쳤다가 벌겋게 된 달을 보고 있다. 지난 금요일부터 캔버라에서 아는 사람이 와서 집에 머물다가 오늘 밤 비행기로 싱가폴로 떠났다. 싱가폴을 경유해서 캔버라로 돌아간다. 지난 토요일 온천에 가고 싶다고 해서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가 옥타마에 가기로 했다. 아침을 느지막히 먹고 천천히 출발해서 가는 길에 멀리서 하얗게 눈 덮인 후지산이 큼지막하게 선명히 보였다. 겨울 날씨가 춥고 건조하면 멀리 겹겹이 겹친 산이 가깝게 선명히 보인다. 하이비젼 영상을 보는 느낌이다. 옥타마에 갈 때 예상으로는 눈이 하얗게 덮인 풍경이었다. 실제.. 더보기
옥타마의 가을 6 2013/11/18 옥타마의 가을 6 옥타마의 가을이 마무리되어간다. 마지막 코스를 걷고 역에 와서 돌아올 때는 동경역까지 직행으로 가는 빠른 열차를 탔다. 친구와 나는 일찌감치 타서 자리를 잡아 앉았다. 조금 전에 간 열차에 탔으면 돌아가는 길 경치도 볼 수 있었을 텐데, 산속이라 해가 저무는 게 순식간이다. 전날 밤에 잠을 충분히 못 잔 탓에 나는 열차에서 잠을 잤다. 한시간이나 한 번도 깨지 않고 곤히 잤다. 친구는 나를 놀렸다. 입을 벌리고 자나, 코를 골지 않나 관찰했다는 것이다. 아주 얌전히 입을 다물고 코도 골지 않고 잤단다. 내가 알게 뭔가. 코를 골았다면 내가 놀래서 깼을 거다. 트랙킹을 하면서 중간에 족욕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잠을 자서 거의 피로가 남지 않았다. 빠른 열차도 다치카와.. 더보기
옥타마의 가을 5 2013/11/18 옥타마의 가을 5 옥타마가 계속된다. 앞에 걷는 사람이 같이 간 친구다. 실은 마지막 코스가 좋았다. 저녁에 가까워서 험한 길을 걷기에는 무섭다. 아주 편한 산책길이면서 보기 좋은 곳이 많은 좋은 코스였다. 여기서 사진을 찍을 게 많았다. 그래서 걸으면서 사진을 찍었다. 가끔은 다른 사람들과 마주치기도 하면서 걸었다. 오후가 늦어가니 젊은 커플과 가족들이 늘어났다. 데이트코슨가 보다. 역시 비지터센터에 가서 자세한 지도를 받고 설명을 듣는 게 좋다. 그냥 대충 감으로 걸었다가 힘들기만 하고 아스팔트 길을 걸어야 한다. 아무리 경치가 좋아도 옆에서 차가 쌩쌩 달리는 아스팔트길을 걷고 싶지 않다. 마지막 마무리를 편안히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끝이 좋으면 좋다지 않는가… 더보기
옥타마의 가을 4 2013/11/18 옥타마의 가을 4 오늘 동경날씨는 약간 바람이 불지만 맑고 따뜻한 황금 햇살이 눈부신 날이었다.. 나는 수업 준비를 하느라고 창밖에 흩날리는 낙엽을 흘낏흘낏 부럽게 쳐다보면서 이런 날은 산책을 해야 하는 데, 재미없게도 일을 하고 있었다. 컴퓨터가 돌아와서 ABC라디오를 들으면서 랩톱으로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컴퓨터를 두 대 동시에 쓰고 있다. 목요일에 수업이 있는 여성학을 끝냈다. 수요일에 MBA교수 친구에게 패션이 뭔지를 실제로 가르치기 위해서 같이 백화점에 간다. 신주쿠 이세탄이다. 그래서 수요일 오후에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금요일에도 국립대학 선생이 된 옛날 학생을 신주쿠에서 만나서 저녁을 먹고 같이 ZARA에 가서 옷을 골라줬다. 선생님 이런 것도 일로 하면 좋겠어.. 더보기
옥타마의 가을 3 2013/11/18 옥타마의 가을 3 길을 잘못 들어서 계속 도로, 즉 아스팔트 위를 걸으니 아무리 주위 경치가 좋아도 그다지 즐겁지 않다. 걷다가 보니 다리 위 볕바른 곳에 일행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란히 앉아서 점심을 먹고 있다. 친구와 둘이 다리를 건너가 봤다. 저쪽에는 사람들이 점심을 먹으러 가는 곳, 어스가든이라는 곳이 있었다. 친구와 나도 다리 위 볕바른 곳에 앉아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친구가 점심으로 잡곡밥으로 만든 작은 삼각김밥을 네 개, 즉 한사람이 두 개 먹을 걸로 가져왔다. 나는 고구마를 쪄서 세 조각을 가져갔다. 사과도 큰 걸 칼집을 내서 가져갔다. 친구가 만든 삼각김밥은 소박하게 맛있었다. 잡곡이라 꼭 꼭 씹어서 먹어야 해서 양보다 더 많이 먹은 기분이 들었다. 둘이 앉아서 먹는.. 더보기
옥타마의 가을 2 2013/11/17 옥타마의 가을 2 어제 친구와 아침 일찍부터 옥타마에 트랙킹을 갔다. 금요일에는 지방에서 옛날 학생이 찾아와서 저녁에 만나서 밤늦게까지 말을 하느라, 집에 돌아오니 밤12시였다. 뒷날 아침이 일러서 준비하고 자니 1시가 넘었다. 그리고 지금은 대학 선생이 된 옛날 학생의 상담내용도 무거워서 뒤숭숭한 기분이었다. 잠을 잘 못 잔 것이다. 그래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고 길을 나섰다. 처음으로 트랙킹 슈즈를 신었다. 친구가 보내준 거다. 8시에 역에 도착했다. 옥타마라는 지명을 들어도 한 번도 갈 일이 없었다. 그래도 한 번은 가보고 싶었다. 직행열차가 있었는 데, 누군가 가을 청명한 날 아침에 자살을 했는지 그 영향으로 열차가 없어졌다. 완행으로 도중에 갈아타는 걸로 갈 수 밖에 없.. 더보기
옥타마의 가을 1 2013/11/17 옥타마의 가을 1 오늘 동경은 맑게 개인 포근하고 좋은 날씨였다. 나는 금요일부터 바빠서 어제도 하루 종일 밖에서 지냈다. 오늘은 할 일이 아주 많은 날이었다. 그래도 아침에 늦잠을 자서 피로회복을 했다. 우선 베게와 이불과 담요를 햇볕에 말린다. 방에 깔 카펫트도 내놔서 말린다. 카레를 데우면서 요가를 아주 간단히 해서 몸을 풀었다. 그리고 나서는 욕조에 있는 물을 세탁기에 옮겨서 빨래를 한다. 빨랫감이 많아서 세탁기에 가득 찬다.. 아침으로 카레가 남았던 것을 먹고 냄비도 씻었다. 입었던 옷도 세탁기에 집어넣었다. 일을 하기 전에 샤워를 한다. 반소매 옷과 운동복 바지를 입고 본격적으로 일을 할 태세를 갖춘다. 청소를 했다. 오늘은 겨울준비를 하느라고 방에 카펫을 깔거라 좀 신경 .. 더보기
옥타마 사진 1 2014/10/15 옥타마 사진 1 오늘 동경은 아침에 흐렸다가 오전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서 하루 종일 비가 오고 추운 날씨였다. 어제는 27도나 올라가는 더운 날씨였는 데… 요새 날씨가 하루는 맑아서 더웠다가 다음 날은 흐리고 비 오는 추운 날이 된다. 몸이 헷갈린다. 온타케 산이 분화한 날, 친구와 나는 옥타마에 갔었다. 아직 단풍도 들지 않았고 길도 잘 몰라서 고생했다. 허리도 아픈 데 아스팔트 길을 오래 걸었다. 도대체 터널을 몇 개나 지났는지, 당분간 터널을 걸어서 지나고 싶은 생각이 없다. 특히, 뒤에서 대형차가 달려오는 터널은 너무 무섭다. 친구와 나는 고행의 길을 행군하는 것처럼 걸었다. 왜 그런 길을 걸어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거의 마지막에 좀 괜찮은 떠있는 다리에 가서 다리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