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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회

열 받는 일본 휴대폰 2014/06/29 열 받는 일본 휴대폰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비가 오다가 그치다가를 반복하는 장마철 날씨였다. 아침 10시에 지금 사는 집을 점검하러 올 거라 시간에 맞춰 일어났다. 점검을 할 때 보수가 필요할지도 모를 부분을 먼저 말했다. 내가 예상했던 것은 보수할 필요가 없고 내가 예상을 못했던 곳에 보수가 필요하단다. 책장이 놓여있던 다다미가 주저앉았다와 청소를 하는 비용이 책정되었다. 청소는 깨끗하게 해서 사는 사람인 데, 새로 오는 사람을 위해서 업자가 청소한다고 비용을 청구한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그런 명목으로 청구받았던 적이 없다. 내가 들어올 때도 오래된 집이라, 묵은 때를 치솔로 문질러서 때를 빼었는 데… 결국, 처음 예상했던 금액에 배가 나왔다. 화가 났다. 부당하게 이틀 치 방세.. 더보기
고약한 냄새 2012/06/24 냄새 요새 동경 날씨가 들쭉날쭉해서 정신이 없다. 아직 장마철이 끝나지 않아서 비가 안 오는 날도 흐려서 더운 날 보다 지내기가 수월하다. 내가 사는 곳은 언덕 위다. 그리고 주위가 공원에 둘러싸여 있어 공기도 좋고 기온도 낮다. 일을 나갈 때는 앞쪽으로 언덕을 내려가고 주말에는 뒤쪽으로 언덕을 내려 가까운 대학도서관에 간다. 일을 나갈 때도 가까운 역은 3분이지만 주로 약15분 걸리는 큰 역까지 간다. 큰 역에서 조금 걸어가면 백화점도 있고 영화관도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백화점에도 들렀고, 한달에 한번 정도는 영화관에도 갔었다. 백화점 지하에 식료품 매장이 있어서 주로 거기서 쇼핑을 했다. 근데 요새는 살게 있어도 백화점에 안 간다. 귀찮아진 것이다. 책은 인터넷으로 주문을.. 더보기
오랜만에 긴자 2012/05/14 오랜만에 긴자 어제와 오늘 동경 날씨는 맑고 상쾌한 바람이 분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오월에 걸맞은 날씨이다. 기온은 낮아도 참 좋은 날씨였다. 어제는 어머니날이라, 와타나베 엄마를 만나기로 했다. 마침, 엄마 친구가 긴자 야마하 홀에서 콘서트 하는 날이라, 나도 정말로 오랜만에 긴자에 갔다. 긴자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어머니날에 날씨가 좋아서 사람이 많을 줄 알았다. 사람도 관광객이 많고 일본 사람들은 그다지 없다. 한산한 느낌이다. 아무리 명품 가게가 줄지어 있고 쇼윈도에서 명품들이 빛나도 사람들이 없으면, 이상하다. 사실, 어제 쇼윈도 안에 물건들이 빛나는 것과 사람들 분위기 갭이 상당해서 당황했다. 길거리도 차가 못다니는 보행자 천국을 만들어 놨지만, 봄빛이 찬란한 대낮인데도.. 더보기
헷갈린다 2015/04/29 헷갈린다 오늘 동경은 맑고 햇살이 강한 날이었다. 어제는 기온이 28도까지 올라가서 갑자기 여름 날씨가 되고 말았다. 최고기온이 거기까지 올라간 줄은 모르고 수업을 했다. 그런데 교실이 너무 더워서 학생들이 자기에 적당한 환경이 되고 말았다. 아직 4월이라, 아무리 날씨가 덥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더울 리가 없는 법. 창문을 닫고 냉방을 켜도 실내온도는 26도로 정해져 있다. 실내가 26도면 습기가 많은 날씨에 너무 덥고 답답하다. 다시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시키면서 겨우 수업을 마쳤다. 화요일이 수업을 시작하는 날인 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한 주 수업을 마친 금요일 같은 기분이었다. 오늘은 달력상 휴일이지만, 학교는 수업이 있어서 아침 첫 교시 수업을 하고 왔다. 수업을 마치고 도서.. 더보기
요상한 날씨 2015/12/15 요상한 날씨 오늘 동경은 흐린 날씨였지만 춥지는 않았다. 요새 날씨가 이상하다 못해 요상하다. 지난 금요일은 아침부터 비가 오면서 추웠다. 옷을 껴입고 우산을 쓰고 나갔다. 역에 도착했더니 땀을 비 오듯이 흘려 옷이 흠뻑 젖고 머리에서 땀냄새가 난다. 전철 안도 습기가 차서 물방울이 흘러내리는 데, 냉방이다. 제 정신이 아니다. 땀을 흘렸는 데, 냉방으로 식혀주면 감기 걸린다. 거기에 전철이 늦어서 30분이나 늦게 출발을 했는 데, 도중에 목적지까지 안 간다고 제멋대로 변경한다. 요새는 전철도 사고가 빈번한 터라, 뭐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학교에 갔다. 아슬아슬하게 수업시간에 맞췄다. 교실에서도 땀을 뻘뻘 흘렸다. 원래 교실이 칠판을 향해 조명이 집중되어 있다. 즉, 조명을 받아서 .. 더보기
동경의 일상 2010/12/10 동경의 일상 오늘 아침, 신유리가오카에서 로망스카가 멈췄다. 정차를 했다가 출발한 열차가 눈앞에서 거짓말처럼 다시 멈췄다. 멈추지마! 가야지, 다음에 오는 전차에 내가 타는데, 어쩌라고. 차 안에서 긴급정지 버튼을 눌렀다고 한다. 그 걸 점검하고 다시 열차가 출발하는데 10분 이상 걸렸다. 큰 역이라 역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도 많다. 역무원들이 나와서 상황을 점검하고 전차를 내보낸다. 그런데 역무원들이 일을 하는 것이나 차장, 홈에 있는 사람들도 긴장감이 별로 없다. 홈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안전선 밖에서 어슬렁거린다. 뛰면서 일처리하는 역무원은 단 한 명이었다. 다른 역무원들은 걷는다. 상황점검이 벌써 끝났는데도 열차가 출발하지 않는다. 차안에 있는 차장이 출발 신호를 안 받는 것이다.. 더보기
'빈곤'이 보이는 동경 요즘 동경에서 느끼는 사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중고가 마트에서 쇼핑을 하면서 매주 같은 장소, 같은 시간대를 관찰하면서 사람이 없다는 큰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다른 마트에서 정기적으로 같은 시간대에 나타나는 사람들을 봐도 그렇다. 지금 일본 사회는 매스컴에서 보도하지 않는 수면하에서 커다란 변화가 있다. '빈곤'이라는 절망적인 수렁으로 더욱더 깊이 빠진 것 같다. 오늘 동경은 맑은 날씨였다. 어제도 맑고 따뜻한 날씨였다. 요즘 주말이 되면 버섯을 따러 다니느라고 바쁘게 지내고 있다. 버섯을 따는데 걸리는 시간과 집에서 버섯을 깨끗하게 손질하는 시간이 대충 비슷하게 걸린다. 그래서 버섯을 따는 것은 아주 기쁜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다는 결점이 있다. 버섯은 시기에 맞춰서 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