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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바

그리움으로 2 2014/05/28 그리움으로 2 오늘 동경은 아침에 잔뜩 흐렸다가, 낮이 되면서 날씨가 개였다. 아침에 시드니에서 온 큐레이터와 만날 일정을 조정하느라고 메일을 몇 번 주고받았다. 아마 토요일에 만날 것 같다. 그리고는 학교도서관을 향했다. 월요일에 새 책이 들어오는 게 궁금하고 가는 길에 신선한 야채를 사려고 길을 나섰다. 집에서 가까운 공원을 거쳐 가며서 보니까,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모여서 공놀이를 하느라고 복작거린다. 조금 더 가면 오디나무가 있다. 주차장에 있는 오디나무에서 오디가 익어서 떨어진다. 차사이에서 떨어진 오디를 줍고 있더니 옆에 차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깜짝 놀랐다. 오디를 줍다가 들킨 것 같아서 부끄럽다. 테니스를 마친 아주머니가 차에 타면서 여기는 시립이니까, 오디를 주어.. 더보기
그리움으로 1 2014/05/26 그리움으로 1 오늘 동경은 아침에 개였더니 낮부터 바람이 점점 세어간다. 하늘은 잔뜩 흐려서 아무래도 비가 올 것 같다. 나는 이 주 만에 청소를 하고 겨울 생활에 맞게 닫았던 방문을 여름에 맞게 조금 바꿨다. 방문을 떼어내서 벽장에 집어넣었다. 그러면 집안이 밝아지고 바람이 잘 통한다. 유리창도 청소했다. 그리고 아침에 해가 있을 때 겨울 신발을 바람 쏘인 다음에 솔질해서 집어넣었다. 아직 겨울생활이였던 걸 여름 생활로 전부 바꾸진 못했다. 그래도 대충은 했다. 어제는 겨울옷을 바람쏘여 솔질해서 옷장에 넣었고, 서랍도 좀 정리했다. 일하는 방에 깔린 카펫을 걷어내서 빨아 집어넣고, 호주에 갔던 가방을 정리, 소매가 긴 옷들을 정리하면 거주환경은 본격적으로 여름 생활로 접어든다. 아니.. 더보기
겨울바다 1 2014/01/05 겨울바다 1 오늘 동경은 비교적 흐리고 추운 날씨였다. 최저기온이 영하 4도까지 내려간다니 아주 추운 날에 속한다. 오늘은 일찍자서 내일이 되면 짧았던 겨울방학도 끝내야지. 결국 오늘까지 전혀 일을 안 하고 탱자 탱자 놀았다. 나는 언제 철이 들라나 모르겠다. 3, 4일 이틀에 걸쳐 겨울바다를 보러 갔었다. 겨울바다가 그리웠다. 바다가 그리워서 요새 바다색 베스트를 입고 지냈지만, 그리움이 치유되진 않았다. 그리움도 일종의 병이라니까, 홈시크라는 말이 있듯이… 겨울바다가 절절히 그리웠다. 겨울바다에 좋은 추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나쁜 기억이 있는 것도 아니다. 겨울에는 하늘이 흐리니까, 바다도 하늘의 빛을 받아서 어둡고, 무겁고 거칠어진다. 바다를 상대로 일을 하는 사람들에.. 더보기
태풍 하기비스 다음날 태풍 하기비스가 지난 다음날은 아주 맑게 개인 뜨거운 날씨가 되었다. 태풍이 지난 다음은 한결 같이 언제 비바람에 태풍이 불었냐는 듯이 말끔하게 갠다. 다행히도 내가 사는 주변에는 피해가 없었는데, 같은 시내와 가까운 곳에도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오늘 동경은 아침 일찍부터 날씨가 화창하게 좋아서 기온이 쑥쑥 올라가기 시작했다.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나도 일을 시작하지 못하니까, 적당히 쉬다가 천천히 일어났다. 태풍이 지난 다음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집안의 창문과 벽장문을 열어서 환기를 시킨다. 베란다를 먼저 청소하고 빨래를 돌린다. 오늘은 빨래를 세 번이나 했다. 한꺼번에 말릴 수가 없으니까, 먼저 한 빨래를 말려가면서 시간차로 하루 종일 빨래를 하고 말리면서 다른 일도 한다. 어젯밤 하기비스가 동경.. 더보기
치바 한적한 바닷가 제주도 해녀민박 2016/09/19 제주도 해녀민박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비가 내렸다. 오늘 만이 아니라, 요새 매일같이 비가 오는 날이 계속되고 있다. 덩달아 태풍도 빈번하게 찾아와 내일 밤과 모레 아침에도 태풍이 상륙한다고 한다. 오늘은 연휴라 도서관에도 못 가고 집에서 보냈다. 집에서 바깥날씨를 보니 비가 오는 것이 아니라 안개가 낀 것처럼 몽롱하게 시야가 흐렸다. 정말로 비가 오는 날이 많아서 일주일에 하루정도 맑은 날씨다. 맑은 날에도 밤에는 비가 올 정도로 비가 끊이질 않아 집에서도 이상한 냄새가 날 지경이다. 보통 날씨에는 전혀 나지 않던 냄새가 습기가 많은 날씨가 계속되다 보니, 어딘가에 숨어있던 냄새가 나온다. 버섯과 이끼가 적당한 기온과 조건하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처럼 숨어있던 냄새가 정체.. 더보기
그리움으로 3 2014/05/30 그리움으로 3 오늘 동경은 아침에 선선했는 데, 낮부터 기온이 확 올라서 30도가 넘었다. 수업을 하는 데, 교실이 일층이라서 그런지 창문을 열었더니 3교시에 각종 벌레가 날아든다.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고 난리가 났다. 남학생들도 꼼짝을 안 해서 내가 부채를 들고 잡아서 밖으로 내보냈다. 그다음에는 더 큰 벌레가 날아들고,, 거미가 기어 다니고, 작은 새가 날아들려고 한다. 더 큰 새도 창문으로 들어올 것 같이 낮게 날았다. 정말로 교실이 난장판이 되어서 공포스러웠다. 창문을 닫고 커튼을 쳐서 냉방을 했다. 냉방을 했더니 교실이 춥고 좀 피곤했다. 갑자기 기온이 팍 오르니까, 곤충들도 놀랬나 보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렀더니 토마토가 두 개에 150엔으로 쌌다. 계산대에 .. 더보기
그리움으로 2 2014/05/28 그리움으로 2 오늘 동경은 아침에 잔뜩 흐렸다가, 낮이 되면서 날씨가 개였다. 아침에 시드니에서 온 큐레이터와 만날 일정을 조정하느라고 메일을 몇 번 주고받았다. 아마 토요일에 만날 것 같다. 그리고는 학교도서관을 향했다. 월요일에 새 책이 들어오는 게 궁금하고 가는 길에 신선한 야채를 사려고 길을 나섰다. 집에서 가까운 공원을 거쳐 가며서 보니까,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모여서 공놀이를 하느라고 복작거린다. 조금 더 가면 오디나무가 있다. 주차장에 있는 오디나무에서 오디가 익어서 떨어진다. 차사이에서 떨어진 오디를 줍고 있더니 옆에 차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깜짝 놀랐다. 오디를 줍다가 들킨 것 같아서 부끄럽다. 테니스를 마친 아주머니가 차에 타면서 여기는 시립이니까, 오디를 주어.. 더보기
그리움으로 1 2014/05/26 그리움으로 1 오늘 동경은 아침에 개였더니 낮부터 바람이 점점 세어간다. 하늘은 잔뜩 흐려서 아무래도 비가 올 것 같다. 나는 2주 만에 청소를 하고 겨울 생활에 맞게 닫았던 방문을 여름에 맞게 조금 바꿨다. 방문을 떼어내서 벽장에 집어넣었다. 그러면 집안이 밝아지고 바람이 잘 통한다. 유리창도 청소했다. 그리고 아침에 해가 있을 때 겨울 신발을 바람 쏘인 다음에 솔질해서 집어넣었다. 아직 겨울 생활이었던 걸 여름 생활로 전부 바꾸진 못했다. 그래도 대충은 했다. 어제는 겨울옷을 바람 쏘여 솔질해서 옷장에 넣었고, 서랍도 좀 정리했다. 일하는 방에 깔린 카펫을 걷어내서 빨아 집어넣고, 호주에 갔던 가방을 정리, 소매가 긴 옷들을 정리하면 거주환경은 본격적으로 여름 생활로 접어든다.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