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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일본, 올가미에 걸린 것 같은 학생들 오늘 동경은 맑지만 기온이 낮은 추운 날씨다. 최고기온 10도 최저기온 -3도다. 최저기온이 낮으면 낮을수록 밤이 되면 추워진다. 동경에서는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정말로 드문데 이번 겨울은 추운 모양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빨래를 하고 회오리바람으로 더러워진 베란다도 청소했다. 일요 행사인 청소를 마치고 다시 낮잠을 자기로 했다. 요새는 틈만 있으면 잠을 잔다. 이불속이 따뜻해서 밖에 나오기가 싫다. 그래도 시간에 맞춰 끼니는 때워야 하는지라 찬밥을 뜨거운 물에 말아서 반건조 명태를 구워서 먹었다. 아무리 냄새가 덜 나는 명태에 환기선을 돌려도 청소를 한 날 집안에 생선 냄새가 밴다. 창문을 다 열어서 환기를 시켜도 냄새가 남았다. 청소한 날에 생선을 굽는 실수를 한다. 오늘 침대에서 뒹굴면서 미국 문학 .. 더보기
설날 식사 2017/01/02 설날 식사 오늘 동경은 포근하고 따뜻한 날씨였다. 아침에 일어나 침대 따뜻한 이불속에서 책을 읽었다. 책을 읽다가 일어나서 커튼과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다. 첫 번째로 하는 일은 침대를 정리하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다. 그리고 나서 물을 끓이고 고구마를 쪄서 아침을 먹었다. 요새 고구마를 먹는 일이 많아졌다. 어제는 친구에게 초대 받아서 식사를 갔다. 전날밤에 새해맞이 산책을 같이 가서 아침에 일어난 것이 느지막했다. 새해 첫날 아침에 한 일은 스트레칭을 하고 목욕을 했다. 자기전에 목욕한 것은 몸을 따뜻하게 해서 피로를 풀기 위한 것이고 아침에 하는 목욕은 몸을 씻기 위한 것이다. 머리도 감고 목욕을 해서 정갈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았다. 친구네 집에서 식사를 약속한 시간이 한시라서.. 더보기
허탈한 주말 2012/12/22 허탈한 주말 오늘 동경 날씨는 아침부터 비가 오고 흐렸다가 오후 늦게 개었다. 나는 어제로 강의가 끝나서 짧은 겨울방학이 시작되었다. 지난 주는 좀 바쁜 데다가 황당한 일에 말려들었고, 아주 슬픈일도 있었다. 거기에다 대선 결과도 결과라 피곤하고 허탈한 주말이다. 아니 연말이 될 것 같다. 비록 지난 주 화요일에는 위아래로 빨간 옷을 입고 설쳤고, 어제는 크리스마스 색 옷에다 손톱에는 빨간 매니큐어에 반짝이까지 발라서 학생들 기분을 돋우기는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무대위 일 뿐이다. 무대에서 내려오면 크리스마스나 연말이라는 기분이 전혀 안 든다. 나는 내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 줄 알았다. 학생들도 그렇단다. 그래도 일 년은 1월에 시작되어 12월에 끝난다. 절기라는 게 있는 법이다... 더보기
조용한 크리스마스 2011/12/25 조용한 크리스마스 오늘도 동경은 맑고 추운 날이었다. 아침에 창문으로 햇살이 들어와서 잠이 깬다. 잠이 깨면, 베개 옆에 있는 책, 어젯밤 자기 전까지 읽던 책을 읽기 시작한다. 이탈리아 가톨릭 사회와 사회주의 / 공산주의에 관한 책이다.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이탈리아 사회의 핵심적인 부분이 조금 보이는 것 같다. 요 며칠 흥미롭게 읽는 책이다. 욕조에 있는 미지근한 물을 세탁기에 넣어서 빨래를 했다. 그러는 사이에 남은 오뎅을 데웠다. 청소도 해야 하는 날인데, 서두르고 싶지 않다. 빨래를 해서 널고 목욕탕 청소를 하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다. 아침은 천천히 먹었다. 아침을 먹으면서 한국 드라마를 봤다. 어제 논문에 관한 미팅을 했던 후배가 문자를 보냈다. 어제 하던 일을 마치고.. 더보기
조촐한 크리스마스 홈파티 2011/12/23 조촐한 크리스마스 홈파티 오늘 동경은 흐렸다가 맑았지만, 아주 추웠다. 나는 어제저녁에 저녁밥도 안 먹고 토마토소스를 만들었다. 두 시간이나 걸렸는데, 맛이 별로다. 가장 큰 이유는 토마토 통조림인 것 같다. 나는 항상 이탈리아제를 쓰는데 어제는 미국제였다. 그 다음은 브이욘이 약간 부족했던 것 같다. 나는 토마토소스를 잘 만든다. 달콤하면서도 감칠맛이 나는데, 시큼하고 감칠맛도 안 난다. 실패작이다. 어쨌든 큰 냄비로 하나 가득이어서 플라스틱 컨테이너에 나눠서 냉동한다. 친구네 줄거랑, 후배네 줄 거랑 나눠놨다. 작은 냄비에 토마토소스를 옮겨놓고 큰 냄비에는 오뎅 국물을 만들 물에 다시마를 담가둔다. 다시마가 충분히 불거지면 중간 불로 끓인다. 그리고 미리 삶아놓은 무우와 계란, 냄.. 더보기
크리스마스 파티 준비 2011/12/22 크리스마스 파티 준비 오늘 동경 날씨는 흐려서 춥다. 어제로 연내 수업은 끝났다. 오늘 아침은 어제 학교 앞에서 산 토란을 삶아서 간장 찍어서 먹었다. 내 친구네 집은 농원을 가지고 있어서 각종 야채와 과일을 만든다. 그 친구네 집에서 잔 토란을 캐서 그 날로 삶아서 간장을 찍어 먹는 것을 배웠다. 그 집에서는 토란을 캐서 삶을 때까지 분초를 다툰다. 거의 바다에서 생선을 낚아서 회를 쳐서 먹는 스피드로 봐야 한다. 바로 캔 토란은 부드러워서 껍질도 쑥쑥 빠진다. 토란이 뜨거울 때 간장을 찍어먹으면 맛있다. 어제 산 토란은 근처 농가가 아침에 캔 것이다. 오랜만에 신선한 토란을 먹었다. 소박하지만 만족스럽다. 내일은 집에 한국 유학생들이 놀러 온다. 내 수업에는 유학생들이 별로 없는데.. 더보기
동경에서 지내는 크리스마스 2010/12/26 동경에서 지내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동경은 어제와 오늘 춥다. 어제는 맑았지만 바람이 있어서 더 춥게 느껴졌다. 오늘도 어제 못지않게 춥지만, 그나마 바람이 없어서 덜 춥게 느껴진다. 나는 대학 수업이 24일까지 있었다. 24일은 년내 마지막 수업이기도 했다. 년내 마지막 수업만이라도 바쁜데 그 날은 외부강사를 불러서 특별강연을 했고, 다른 수업에서는 영화를 상영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학생들에게는 내가 읽어서 감동한 단편소설을 카피해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줬다. 학생들이 그다지 반가워하지 않는다. 그 전 날은 출판사와 만나서 내년에 출판할 책 원고를 넘겨줬다. 책을 두 권으로 나누어서 내는데 한 권당 640페지가 넘을 예정이다. 아직 마지막 한 장을 쓰지 않은 상태이다. 바쁠 때를 아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