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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

그리움으로 3 2014/05/30 그리움으로 3 오늘 동경은 아침에 선선했는 데, 낮부터 기온이 확 올라서 30도가 넘었다. 수업을 하는 데, 교실이 일층이라서 그런지 창문을 열었더니 3교시에 각종 벌레가 날아든다.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고 난리가 났다. 남학생들도 꼼짝을 안해서 내가 부채를 들고 잡아서 밖으로 내보냈다. 그 다음에는 더 큰 벌레가 날아 들고, 거미가 기어 다니고, 작은 새가 날아들려고 한다. 더 큰 새도 창문으로 들어올 것 같이 낮게 날았다. 정말로 교실이 난장판이 되어서 공포스러웠다. 창문을 닫고 커튼을 쳐서 냉방을 했다. 냉방을 했더니 교실이 춥고 좀 피곤했다. 갑자기 기온이 팍 오르니까, 곤충들도 놀랬나 보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렀더니 토마토가 두 개에 150엔으로 쌌다. 계산대에 .. 더보기
그리움으로 1 2014/05/26 그리움으로 1 오늘 동경은 아침에 개였더니 낮부터 바람이 점점 세어간다. 하늘은 잔뜩 흐려서 아무래도 비가 올 것 같다. 나는 이 주 만에 청소를 하고 겨울 생활에 맞게 닫았던 방문을 여름에 맞게 조금 바꿨다. 방문을 떼어내서 벽장에 집어넣었다. 그러면 집안이 밝아지고 바람이 잘 통한다. 유리창도 청소했다. 그리고 아침에 해가 있을 때 겨울 신발을 바람 쏘인 다음에 솔질해서 집어넣었다. 아직 겨울생활이였던 걸 여름 생활로 전부 바꾸진 못했다. 그래도 대충은 했다. 어제는 겨울옷을 바람쏘여 솔질해서 옷장에 넣었고, 서랍도 좀 정리했다. 일하는 방에 깔린 카펫을 걷어내서 빨아 집어넣고, 호주에 갔던 가방을 정리, 소매가 긴 옷들을 정리하면 거주환경은 본격적으로 여름 생활로 접어든다. 아니.. 더보기
바다를 따라서 2013/03/18 바다를 따라서 월요일인 오늘 동경 날씨는 흐리고 바람이 세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기온이 낮지는 않고 비가 온다는 데… 날씨가 꾸물거리고 몸이 무거운 걸로 봐서 비가 올 것 같다. 나중에 비가 오면 오늘은 산책을 못하나? 나는 필드에서 몸은 돌아왔는데, 몸과 마음은 필드에 있는 것도 아니고, 집에 있는 것도 아닌 어중간하게 붕 떠있다. 필드가 오랜만에 앓은 '열병'이기에 '열'이 내려도 일상으로 돌아오기에 시간이 걸린다. 그전에는 모든 게 빠르고 정확하게 원위치에 돌아가더니, 요새는 어중간한 시간이 필요하다. 서로 다른 생활공간에 필요한 채널들이 맞아가는 튜닝을 하는 시간이랄까… 이런 시간이 그저 싫은 것도 아니다. 아무래도 몸과 마음에 필요한 시간이라서 그런 상태에 있는 걸 테니까… .. 더보기
겨울바다 2 2014/01/05 겨울바다 2 겨울바다가 계속된다. 페리에 타서 전화를 했다. 1시 20분에 출발하는 페리에 탔다고, 도착하는 터미널에 마중 오기로 되어있다. 페리 승선시간은 40분으로 긴 시간이 아니다. 그리고 페리가 운항하는 구간은 동경만 안이라서 아주 파도가 높아지는 일은 극히 드물 것이다. 그래도 아주 가끔은 페리가 안 뜨는 일도 있겠지. 페리의 운항속도도 아주 느리다. 저쪽에서도 같은 시간에 페리가 출발을 하는지라, 도중에 마주친다. 페리에 탄 손님도 별로 많지 않았다. 한적하고 나른한 오후에 평온한 바다와 같이 페리에 있었다. 가끔 앞으로 나가서 사진을 찍으면서 두근거리는 마음을 추스르다 보니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동경만에는 작고 큰 배들이 떠있고 지나간다. 그리움이라고 바다를 보니 반.. 더보기
겨울바다 1 2014/01/05 겨울바다 1 오늘 동경은 비교적 흐리고 추운 날씨였다. 최저기온이 영하 4도까지 내려간다니 아주 추운 날에 속한다. 오늘은 일찍자서 내일이 되면 짧았던 겨울방학도 끝내야지. 결국 오늘까지 전혀 일을 안 하고 탱자 탱자 놀았다. 나는 언제 철이 들라나 모르겠다. 3, 4일 이틀에 걸쳐 겨울바다를 보러 갔었다. 겨울바다가 그리웠다. 바다가 그리워서 요새 바다색 베스트를 입고 지냈지만, 그리움이 치유되진 않았다. 그리움도 일종의 병이라니까, 홈시크라는 말이 있듯이… 겨울바다가 절절히 그리웠다. 겨울바다에 좋은 추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나쁜 기억이 있는 것도 아니다. 겨울에는 하늘이 흐리니까, 바다도 하늘의 빛을 받아서 어둡고, 무겁고 거칠어진다. 바다를 상대로 일을 하는 사람들에.. 더보기
추석이라고 2 2016/09/16 추석이라고 2 하늘은 잔뜩 흐렸지만, 비는 오지 않았고 동경만은 잔잔했다. 동경만은 내륙으로 깊게 들어가 있어 원래 잔잔하다. 그래서 왠만한 태풍에는 영향을 받지 않고 운행을 한다. 지금까지 페리를 타도 얌전하게 선내에서 전망이 좋은 자리에 앉아있었다. 이번에는 갑판에 나가서 바깥을 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노는 것도 봤다. 사진도 찍으면서 페리를 탐험했다. 배가 작아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은 갖춰야 한다. 그런 모습이 보인다. 목적지인 가나야를 향해서 가는 도중에 가나야에서 구리하마로 향하는 페리가 온다. 가나야에 마중나오기로 한 분에게 전화했다. 가나야에 가면 아는 사람들이 차로 안내를 해주지 않으면 움직일 수가 없다. 구리하마에서 가나야까지는 40분이 걸린다. 집에서 가나야.. 더보기
추석이라고 1 2016/09/16 추석이라고 1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잔뜩 흐린 날씨다. 날씨가 너무 흐려서 창밖이 어둡다. 어제 먼 길을 다녀와서 피곤한 탓에 아침은 천천히 시작했다. 어제도 제대로 먹지 못했지만, 오늘 아침도 달걀 후라이와 사과를 먹었다. 점심에 어제 남기고 간 밥을 따뜻한 물에 말아서 깻잎절임과 같이 먹었다. 깻잎은 어제 갔던 곳에서 많이 따왔다. 어제는 많이 딴 것 같았지만, 절임을 만드니 양이 줄었다. 그래도 깻잎이 어디냐, 당분간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깻잎을 먹을 것이다. 어제 쓰던 걸 쓰기로 하겠다. 어제는 치바 가나야에 다녀왔다. 지난 주에 갈 예정이었는데, 논문이 늦어져서 이번 주가 되고 말았다. 추석날이라, 아는 사람네 집에서 추석을 지내는 줄 알았더니, 추석을 지내지 않는단다. 추석.. 더보기
바다에서 본 시드니 2014/08/30 바다에서 본 시드니 오늘 동경은 비가 왔고 낮에는 맑아서 좀 따뜻했는 데,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다시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요새 비가 와서 기온이 내렸다고 햇볕이 나는 게 반가웠다. 올봄에 시드니에서 찍은 사진을 좀 올린다. 시드니에서는 아주 바빴는 데, 친구네 가족과 점심을 같이 하러 Manly에 갔었다. 점심에 만나서 얌차를 같이 먹고 오랜만에 본 친구네 시댁 가족과도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남은 친구네 부부와 아이들과 근처를 산책해서 파도가 거세지 않은 쪽 바닷가로 왔다. 친구네 아이들이랑 바닷가에 가서 헤엄을 치고 한참 놀았다. 나는 그냥 바닷가에 앉아서 보기만 했지만.... 아이들이 헤엄을 치고 놀다가 지쳐서 집을 향했다. 친구네가 아파트를 사서 이사한 곳에 처음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