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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

그리움으로 2 2014/05/28 그리움으로 2 오늘 동경은 아침에 잔뜩 흐렸다가, 낮이 되면서 날씨가 개였다. 아침에 시드니에서 온 큐레이터와 만날 일정을 조정하느라고 메일을 몇 번 주고받았다. 아마 토요일에 만날 것 같다. 그리고는 학교도서관을 향했다. 월요일에 새 책이 들어오는 게 궁금하고 가는 길에 신선한 야채를 사려고 길을 나섰다. 집에서 가까운 공원을 거쳐 가며서 보니까,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모여서 공놀이를 하느라고 복작거린다. 조금 더 가면 오디나무가 있다. 주차장에 있는 오디나무에서 오디가 익어서 떨어진다. 차사이에서 떨어진 오디를 줍고 있더니 옆에 차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깜짝 놀랐다. 오디를 줍다가 들킨 것 같아서 부끄럽다. 테니스를 마친 아주머니가 차에 타면서 여기는 시립이니까, 오디를 주어.. 더보기
일본에 사는 제주도사람들 2010/09/09 일본에 사는 제주도 사람들 다음 주에는 오사카를 다녀와야 한다.. 올여름 일본은 너무 더워서 오사카에 가서 돌아다닐 생각을 하니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 하루 이틀 미루다 보니 다음 주는 벌써 개강이다. 첫 번째 수업을 휴강하고 갔다 와야지. 오사카에 가는 목적은 17년 전에 인터뷰를 했던 분들이 살아 계신지, 돌아가신 분은 산소에 다녀 올 예정이다. 사실은 그분들 거의 돌아가셨다는 걸 알고 있다. 그걸 확인하러 가는 거다.. 오사카 이쿠노 쿠(히가시나리 일부 포함)는 옛날은 이카이노라고 불렸던, 제주도 사람들의 커뮤니티이다. 제주도사람들이 일본으로 나오기 시작한 건 1903년 해녀들이 물질(돈벌이)하러 미야케지마에 온 것이다.. 먼저 여자들로부터 시작되어 1907년 이후 100여 명.. 더보기
그리움으로 3 2014/05/30 그리움으로 3 오늘 동경은 아침에 선선했는 데, 낮부터 기온이 확 올라서 30도가 넘었다. 수업을 하는 데, 교실이 일층이라서 그런지 창문을 열었더니 3교시에 각종 벌레가 날아든다.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고 난리가 났다. 남학생들도 꼼짝을 안 해서 내가 부채를 들고 잡아서 밖으로 내보냈다. 그다음에는 더 큰 벌레가 날아들고,, 거미가 기어 다니고, 작은 새가 날아들려고 한다. 더 큰 새도 창문으로 들어올 것 같이 낮게 날았다. 정말로 교실이 난장판이 되어서 공포스러웠다. 창문을 닫고 커튼을 쳐서 냉방을 했다. 냉방을 했더니 교실이 춥고 좀 피곤했다. 갑자기 기온이 팍 오르니까, 곤충들도 놀랬나 보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렀더니 토마토가 두 개에 150엔으로 쌌다. 계산대에 .. 더보기
행선지 행선지재일 제주도 사람들 2013/02/25 23:15 huiya 오늘도 동경은 맑은 날씨였다.기온은 여전히 낮았지만, 낮에는 햇빛으로 포근하고 저녁에는 바람이 불어서 추웠다. 지난 주말부터 스리랑카로 여행을 가려고 여행사에 메일로 티켓을 교섭중이였다. 스리랑카사람으로 호주에 있는 친구에게도 메일을 했다. 스리랑카에 계신 어머니는 잘 계시냐고, 스리랑카에 가서 만나고 오겠다는 것이다. 티켓 가격이 적당하면 중국을 경유해야 해서 중국비자가 필요하고, 다른 건 예산에 세배가 되는 요금이란다. 어젯밤에 갑자기 생각이 났다. 이전에 이철선생님 고별식이 끝나서 식사를 갔을 때, 잘아는 분이 지금 살고있는 주변에 제주도에서 건너와 살고 있는 1세 해녀 할머니들이 계시다고, 나에게 시간을 내서 할머니들이 살아온 말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