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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또 이즈미를 만났다 2011/05/03 또 이즈미를 만났다. 오늘은 신주쿠에서 대학원 후배 이즈미를 만났다. 11시에 한국광장이라는 슈퍼에서 만나서 11시 반에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으로 냉면을 먹으러 시골집이라는 데에 갔더니, 오늘은 점심때 영업을 하지 않았다. 시골집은 이즈미가 석사 때 필드웍을 하면서 일을 했던 가게 중 하나이다. 필드웍은 현장에서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방식을 택해서 그 친구는 필드웍 때 2년 간 하루 세, 네 시간 밖에 잠을 안 잤다고 한다. 잠을 그렇게 밖에 자지 않아도 뛸 수 있을 만큼 필드가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그는 석사를 마치고 일을 하면서도 가끔 필드를 돌아본다. 그러면서 논문을 쓰지 않으면서도 필드의 변화를 체크한다. 나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이지만, 이런 사람들은 평생 자기 필드를.. 더보기
꽃샘바람 2015/03/24 꽃샘바람 오늘 동경은 날씨가 맑았지만 최저기온이 겨울처럼 낮고 바람이 불어서 추웠다. 어제는 최저기온이 영하였다. 봄이 되는 줄 알았더니 겨울이 마지막 몸부림을 치는 것처럼 존재감을 드러냈다. 어제는 월요일이라, 도서관에 가려고 길을 나섰다. 도서관에 가는 길에 공원을 지나가면서 왕성한 생식활동을 하던 개구리가 어떻게 되었는지 관찰하고, 목련꽃이 핀 걸 보러 간다. 연못에서 와글 와글하던 개구리들은 어디로 이주를 했는지, 거짓말처럼 연못이 조용하다. 지난 번 아침에 개구리가 있을 때 봤더니, 개구리가 너무 많아서 인간 한 명과 수많은 개구리가 대면했는 데, 연못이 울렁거리는 것만 봐도 징그럽고 무서워서 구토감을 느꼈다. 왕성한 생명력은 공격적이었다. 연못에 있는 개구리가 나를 덮칠 것.. 더보기
신오쿠보 산책 2015/03/14 신오쿠보 산책 오늘 동경은 오전에 흐렸다가 오후는 맑아졌다. 일기예보에는 비가 온다고 해서 비가 올 줄 알았더니 비는 오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니 같은 단지에 사는 일본 아줌마가 문자를 보냈다. 오늘 놀러 온다고 집에 있느냐는 것이다. 집에 있다고 점심을 먹은 후에 집으로 오라는 답장을 했다. 지난번에 두 번이나 시간이 맞지 않아 거절했던 적이 있었다. 일본에서 보통 거절할 때 바쁘다거나, 시간이 맞지 않는다는 식으로 말한다. 나도 연달아 두 번 거절해서 아줌마가 연락하지 않을 줄 알았다. 내가 거절한 것은 정말로 시간이 맞지 않았었다. 아줌마는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았단다. 오늘은 날씨가 추워진다고 차를 마시고 조금 일찍 자리를 떴다. 날씨가 좋으면 같이 쇼핑을 가는 일도 있다. .. 더보기
봄이 오는 소리 2015/02/26 봄이 오는 소리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비가 촉촉히 내리는 날씨다. 이틀 정도 아주 따뜻한 날씨였는 데, 오늘은 보통 겨울날씨 기온으로 돌아왔다. 어제까지 써야 할 것이 있어서 마음이 온통 거기에 쏠려 있었다. 쓰기 직전에 중요한 참고 서적이 있어 눈에 불을 켜고 읽어서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릴 지경이었다. 어쨌든 써서 보냈다.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것을 구상한다는 것은 쉽기도 어렵기도 하다. 그러나, 시작이니까 앞으로 보충해가면 되겠지. 어제는 아침에 일어났더니, 창문 앞에 있는 나무가지들을 자르고 있었다. 내가 사는 집 앞에 있는 느티나무도 자르는 줄 알고 조마조마했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물었다. 느티나무도 자르느냐고? 이번에 느티나무는 자르지 않는단다. 아휴, 다행이.. 더보기
후배의 취직을 기원하며 2015/02/21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늘 동경은 맑고 따뜻한 날씨였다. 오늘은 아침부터 읽을 책이 있었다. 그러나 청소도 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은 날씨가 흐리단다. 청소하기에는 오늘이 좋은 날이다. 청소하기로 마음 먹었다. 청소를 한 날에 꼭 김을 구어서 먹고 싶어지는 경향이 있다. 청소를 했는 데 김가루 날리는 게 싫다. 오늘은 청소를 하기 전에 김을 구어놓고 청소해야지. 내가 무척 똑똑해진 느낌이다. 가끔은 이렇게 머리가 돌아갈 때도 있어야지 항상 미련하게 살면 안되지. 김을 굽고 청소를 했다. 기분도 산뜻해졌다. 그런데 왠지 빈대떡이 먹고 싶어서 빈대떡을 부쳐 먹었다. 결국, 김가루를 날리진 않았지만, 청소한 당일에 텁텁한 기름냄새를 풍긴다. 집안에 기름냄새를 빼려고 창문을.. 더보기
후배 이야기 2013/02/04 후배 이야기 오늘도 동경은 춥지만 맑은 날씨였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수요일은 기온이 뚝 떨어지고 눈이 온다고 한다. 다음날은 평년기온으로… 눈은 안와도 좋은데… 어젯밤에 책을 늦게까지 책을 읽었다. 의학 미스테리 책을 읽기 시작해서 끝까지 읽느라고 잠을 못잤다. 그 전에 어제 헌책방에서 사 온 강상중선생이 쓴 ‘재일’을 침대에서 읽기 시작했더니, 눈물이 좔좔 흐른다. 아, 이 책은 자기전에 읽으면 위험한 책이다. 눈물이 좔좔 흐르면 이튿날 몸이 팅팅 붓는다. 읽고 싶은 걸 참고 의학 미스테리 책을 읽기 시작했더니, 의외로 재미있어서 완독을 하느라고 잠을 못잤다. 침실에는 난방을 안해서 목욕을 한 뒤에 책을 오래 읽으면 어깨가 시리다. 그래서 잠옷위에 다운 패딩 베스트를 입으니 어깨가 .. 더보기
크리스마스 선물! 2010/12/13 크리스마스 선물! 오늘 아침 동경 날씨는 흐리다. 비가 올 것 같다. 창밖을 보니 걷는 사람들이 우산을 쓴 사람들도 있다. 오전중에 볼일을 마치고 산책도 마치는 게 좋을 것 같다. 저녁에 크리스마스 일루미네이션을 보고 사진을 찍기로 한 약속은 취소해야 할 것 같다. 지난 주는 대학원 후배들을 만났다. 거의 하루에 한 명씩 만나기로 했는데 그중에는 급한 약속이 들어와 취소한 것도 있고 아파서 취소한 것도 있다. 결국, 세 명을 만났다. 월요일에 만난 후배는 아동양호시설에서 11년 일했다. 그리고 연말에 거기를 그만두고 다른 시설로 전직을 한다. 이 친구가 대학원생 때, 내가 강사였을 때 내 강의를 다 따라다니면서 듣던 친구였다. 학부 학생들과 같이 한국에도 갔다. 그리고 나한테 바친다고.. 더보기
유학생 후배 2018/09/13 유학생 후배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흐린 날씨였다. 오후에 밖에 나갔을 때는 습기가 많은 후덥지근한 날씨였다. 밤이 되면서 촉촉히 비가 왔다. 오늘은 집에서 지내면서 피로회복을 하는 중이다. 오후에 아는 사람을 만나러 공원에 나갔다가 마트에 다녀오며 잠깐 바깥공기를 쏘였다. 아는 사람들은 주로 공원 주변에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다. 올해 8월에 들어 갑자기 말을 하게 되었다. 이전부터 내가 다니는 길이지만, 나는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들을 눈여겨본 적이 없다. 그중에는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도 한 명 있어서 인사를 하다 보니 자연히 그 주변 사람들과도 말을 하게 되었다. 그 중에는 전에 한국어를 공부했다면서 한국을 좋아해서 여러 번 간 적이 있다는 분도 있다. 항상 아픈 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