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후지산

옥타마의 겨울 2018/01/31 옥타마의 겨울 오늘 동경은 약간 구름이 많지만 맑은 날씨였다. 저녁부터 하늘을 쳐다보며 달이 변하는 것을 보고 있다. 날씨가 흐려서 달이 선명히 보이지 않지만 달이 겹쳤다가 벌겋게 된 달을 보고 있다. 지난 금요일부터 캔버라에서 아는 사람이 와서 집에 머물다가 오늘 밤 비행기로 싱가폴로 떠났다. 싱가폴을 경유해서 캔버라로 돌아간다. 지난 토요일 온천에 가고 싶다고 해서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가 옥타마에 가기로 했다. 아침을 느지막히 먹고 천천히 출발해서 가는 길에 멀리서 하얗게 눈 덮인 후지산이 큼지막하게 선명히 보였다. 겨울 날씨가 춥고 건조하면 멀리 겹겹이 겹친 산이 가깝게 선명히 보인다. 하이비젼 영상을 보는 느낌이다. 옥타마에 갈 때 예상으로는 눈이 하얗게 덮인 풍경이었다. 실제.. 더보기
산책 생활 2012/01/09 산책 생활 동경은 어제도 오늘도 맑고 좋은 날씨였습니다. 어제와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좀 중요한 책이어서 어제와 오늘아침에 걸쳐서 읽었습니다. 다 읽었는데, 한번 더 읽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이 책은 사회학 책인데요, 아주 좋은, 매력적인 책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사회학 이론을 재편해서 아주 알기쉽게 정리한 겁니다. 내일 아침에 다시 읽습니다. 저는 독서가 일종의 보물찾기라고 보는데요. 물론 도서관은 보물창고이고요. 보물찾기는 찾는다고 찾을 수 있는게 아니지요, 그러나 가끔은 보물을 찾는 때가 있지요, 이 책은 저에게는 보물 같은 책이더군요. 이 책은 사야 겠네요. 어제 낮에 오랜만에 산책을 나갔습니다. 주로 중부지방의 반란을 통제하기위한 대책이었.. 더보기
새해 첫날, 2013년 2013/01/03 새해 첫날 2013 새해 첫날인 어제와 오늘 동경 날씨는 맑고 따뜻한 날씨였다. 덕분에 아주 평온한 기분으로 새해 첫날을 맞이했다. 작년 마지막날 밤에 같은 단지에 사는 친구네 집에 가서 도시코시소바를 먹었다. 그리고 조금 일찍 밤 11시에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는 가까운 절을 찾아 나섰다. 밤하늘에 별이 많이 보인다. 친구가 오리온 좌를 가르쳐준다. 나는 별자리를 잘 모른다. 눈이 난시인지라 가르쳐줘도 헷갈린다. 달은 흔들려서 계란노른자가 터진 것처럼 보여도 한 개지만, 별은 다르다. 더군다나 달도 없이 어두운 밤에 별자리가 보여야 말이지. 집에서 가장 가까운 절에 갔더니, 조용하다. 종소리는 여기가 아니다. 어디선가 장작불 타는 냄새가 난다. 사람이 모일 거라 장작불을 핀 것이라, .. 더보기
동경에서 지내는 연말 2010/12/29 동경에서 지내는 연말 요새 동경 날씨가 춥다. 연내에 매듭지어야 할 일이 있어서 시내에 나갔다. 정말 오랜만에 긴 코트를 입고 나갔다. 동경에서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일이 많아서 긴 코트를 입으면 계단을 오르내릴 때 거추장스럽다. 그래서 긴 코트나 스커트를 입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 그래도 추울 때는 코트가 길어야 좋다. 어제는 전차에도 사람이 적었다. 아무래도 연말이 가까워서 인가 보다. 어제 출판사와 만나서 책 출판에 관해 구체적인 일정과 작업 스케줄을 확인했다. 지금까지는 바쁘다는 핑계로 출판하는 책이나 논문에 관해 원고를 넘겨주기만 했지 그다음 작업은 편집자나 출판사에 맡겼다. 그러나 이번 책 두 권은 워낙 분량이 많고 애착이 가는 것이라 출판사와 편집자, 저자가 협력관계로.. 더보기
유이(由比) 이야기 2016/12/08 유이(由比) 이야기 오늘 동경은 맑고 포근한 날씨였다. 오늘도 출근하는 전철이 늦어서 휴강을 할 각오를 했다. 학교에 전철이 늦어서 못 간다는 전화를 하기도 부끄럽다. 분명히 내 잘못이 아니라, 전철이 늦은 것이다. 다행히도 전철을 무사히 갈아타고 시간에 맞게 학교에 도착했다. 학교에 도착했지만, 학교에 가는 동안 진을 빼서 피곤했다. 이번 주 월요일에 친구와 같이 시즈오카현에 있는 유이(由比)에 다녀왔다. 친구가 연구 필드로 몇 년 동안 다니는 곳이다. 유이에서 유명한 것은 사쿠라에비라고 쓰루가 만에서 잡는 잔새우다. 사쿠라에비를 잡아서 활어처럼 산 채로 사시미처럼 요리로 내놓거나 팔기도 한다. 점심시간에 맞춰서 간 집은 가장 맛있다는 야마시치라는 초밥집이다. 친구가 주문한 것은 이.. 더보기
유이 이야기 4- 후지산과 사쿠라에비 2017/11/29 유이 이야기 4- 후지산과 사쿠라에비 유이에 갔던 이야기다. 야마시치에 가기 전에 마침 사쿠라에비를 말리고 있다고 해서 보러 갔다. 바닷게 가까운 곳에서 사쿠라에비를 말리고 있었다. 말리는 양은 적었지만, 많이 말리는 날에는 후지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쿠라에비의 분홍빛 주단이 예쁠 것 같았다. 사쿠라에비를 말리는 곳에서도 비린내가 전혀 안 난다.. 해산물을 가공하거나 취급하는 곳에서는 냄새가 밴다. 그런데 사쿠라에비를 말리는 그물에 그런 냄새가 밸 만도 한데, 그런 냄새가 전혀 없다. 최고급품 사쿠라에비는 햇볕에 말린다고 한다. 최고급품이 아닌 것은 기계로 말린다고 한다. 햇볕에 말리는 것과 기계를 말리는 것은 맛과 품질에 차가 난다고 한다. 가까이 가서 말리는 사쿠라에비를 자세히 .. 더보기
다카오산의 만추 3 2013/11/23 다카오산의 만추 3 다카오산에 다녀온 사진이 계속된다. 정상에서 후지산을 찍었다. 그리고 정상에 사람이 많아서 옆으로 내려오니 점심 먹기에 좋은 자리가 있었다. 친구와 내가 자리를 잡고 앉아서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점심은 친구가 삼각김밥과 피클을 내 것까지 해왔다. 나는 블랙 쵸코렛과 맛있는 사과, 카망벨치즈, 크래커를 가져갔다. 친구가 만든 삼각김밥은 아직도 온기가 남아있었다. 현미로 만들어서 오래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 그렇게 먹으면 양이 많지 않아도 많이 먹은 기분이 든다. 옆 테이블에서는 가스버너로 물을 끓여서 컵라면을 먹고 커피를 마신다. 맛있겠다. 부러웠다. 나도 보온병에 따뜻한 물을 가져 가려다가 말았다. 단지 따뜻한 물이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등산을 다녀본 .. 더보기
폭풍이 지난 흔적 2014/10/06 폭풍이 지난 흔적 폭풍이 지나길 기다려서 창문을 열고 체육복에 책을 걸머지고 도서관을 향했다. 햇살이 강하니 패랭이 모자도 썼다. 도서관에 가면서 폭풍이 지난 흔적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고나갔다.. 집안에서 지낼 때는 아픈 줄 모르는 허리가 밖에 나가면 아파온다. 그렇다고 집에 갇혀서 살 수도 없는 일, 도서관에 온 책도 봐야 한다. 요근처는 폭풍이 크게 훑고 지나지 않은 모양이다. 나뭇잎이 좀 떨어지고, 어제 하루종일과 밤새, 오전중에 온 비로 강물과 또랑물이 엄청 불어났고, 각 곳에서 물이 졸졸 흘러나오는 것밖에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 같다. 물 흐르는 소리가 요란스러웠다. 그런데 폭풍이 지나고 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강렬한 햇살이 열기를 뿜어낸다. 도서관에서 읽던 책을 마저 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