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의 조건부로 연장이 되었다. 언제든지 한국이 원하면 종료할 수 있다는 '고급 기술'에 들어갔다. 이걸로 일본의 목줄을 쥐고 말았다. 일본의 목줄을 쥐고 있는 것은 불매운동을 하는 한국 시민이다. 잊지 마시길 바란다. 일본의 목줄을 쥐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불매운동을 하고 있는 한국 시민 '의병'이라는 사실이다. 일본은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으로 한국에 제대로 코가 꿰이고 말았다.
지난 금요일 날씨가 갑자기 한겨울 기온으로 떨어져 패닉에 빠지고 말았다.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최고기온이 10도 이하에 최저기온이 4도였다. 1월 하순 날씨라고 했다. 아직 가을이 가지 않았는데 한겨울이 오다니, 너무 성급하다. 다운도 내놓지 않았는데, 패닉에 빠져서 학교에 가져갈 자료와 스마트 폰도 빼먹고 난리가 났다.
2 교시에 학생 한 명이 지금 한국과 '지' 뭔가 뉴스에 나오는 데, 해설을 해줄 줄 알았다는 감상문을 받았다. 그때도 뉴스를 보지 않아서 상황을 몰랐다. 지소미아는 종료하는 줄 알고 있었으니까. 저녁까지 강의하고 늦게 집에 와서 컴퓨터를 켜고 뉴스를 봤더니 지소미아가 조건부 연장이라고 한다. 나는 일본에 다시 뒤통수를 맞았나? 생각했다. 일본에 뒤통수를 맞았다면 맞는 한국이 멍청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해온 걸 생각하면 지금 와서 허탈하게 뒤통수를 맞을 리가 없는데, 또 당했나? 하는 생각이었다. 뭔 소린가? 하고 봤더니 일본에서 협의 하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지소미아를 조건부 연장하는 대신 일본과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협의를 하는 동안 WTO 제소도 멈추기로 했다고 한다. 그렇구나, 일본을 압박하는 '고급 기술'에 들어갔구나.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지소미아 연장에 대한 압박을 받았을 것이다. 거기에 방위비 인상도 걸려있다. 방위비를 미국이 요구하는대로 못하겠다는 반응이 나오자, 미국에서 주한 미군 일부를 철수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미국이 한국에 대해 겁박하면서 간 보는 거다. 한국에서 미군 철수해도 좋다. 엄청난 방위비를 내야 한다면 미군 철수해도 좋다는 반응이 나오자, 한미 동맹을 흔들리지 않는다며 미군 철수는 없다고 한다. 정말로 동맹이기나 한지 모르겠다. 자주국방이 중요하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
어제도 날씨가 엄청 춥고 비가 와서 집에 틀어 박혀 있었다. 이번 주는 너무 피곤한 주라서 아무 것도 할 의욕이 없었다. 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강의를 한다. 일을 시작하는 화요일에 마지막 교시를 마치고 학생이 한 명 마지막까지 남았다가 갑자기 "죽고 싶다"라고 소리 지른다. "대학에서 하고 싶은 공부는 못하고 하기 싫은 공부를 해야 하고, 참 재미가 없다. 취직도 해야 하고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면서 소리를 지른다. 나는 급한 일이 있어서, "죽지 말라"라고 말하고 나왔다. 급한 일은 친구가 높은 지위에 올라갔는데, 몸과 마음의 밸런스가 무너져서 많이 아프다. 그 친구가 전화해달라는 연락을 받아서 상담을 해야 한다. 집으로 가면서 허둥지둥 지금 수업이 끝나서 집으로 간다고 문자 했더니 긴급한 일이 아니니 천천히 전화해 달라고 한다. 집에 와서 서둘러 저녁을 먹고 준비해서 전화했다.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을 3 시간이나 집중해서 듣고 어드바이스를 했더니 걷잡을 수 없이 피곤해졌다. 원래 문제가 있는 학생을 케어하는데, 다른 학생 10명을 보는 것 이상의 에너지가 소모된다. 심리적으로 힘든 사람들 상대하는 일은 내 기가 빨리는 일이다. 거기에 '피해자'가 있는 아주 복잡한 사안이 걸려 있다.
수요일과 목요일은 출근 하는 길에 '자살 사고'가 났다. 이틀 연속해서 이런 일도 일상이긴 하지만, 동경이 '지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전쟁터'도 아니고 매일같이 출근길에 사람들이 죽어가는 걸 봐야 하는지, 매일 '전쟁터' 같은 삶을 살고 있다. 목요일에 여성학을 듣는 학생이 질문을 했다. 일본에서 읽은 한국 신문을 보면 한국이 상당히 나쁜 것 같은데 사실은 어떠냐고 묻는다. 한국은 괜찮아, 지금 잘하고 있어. 문재인 대통령을 반대하는 사람들 의견은 어떠냐고 한다. 나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반대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싶어. 지금 한국의 제1 야당 당대표가 단식 투쟁을 하고 있어. 일본과 지소미아 연장을 해야 한다는 것과 미국 방위비를 요구하는대로 주라는 것 같아, 했더니 일본 학생이 빵 터져서 폭소를 터뜨린다. 일본 학생이 듣기에도 기가 막히는 모양이다. 나도 이해하고 싶은데, 한국 정치가가 일본과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단식을 한다니, 이해하기가 어렵다. 지금 한국에서는 코미디가 저조해, 정치가들이 코미디를 하고 있어서 코미디언들의 일을 뺏고 있는 거지. 한국 제1 야당 대표의 단식이 일본 학생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금요일 강의에 지역연구로 호주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요새 부쩍 는 것이 대학을 졸업하기 전이나 후에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를 간다는 것에 대한 문의다. 중견 회사에 다니는 졸업생도 호주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하고 싶다고 한다. 지금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일본이 경기가 나빠졌다고 해도 취직에 걱정이 없는 아이들이다. 워낙 고령화이기 때문이다. 워킹 홀리데이를 다녀오면 일본에서 제대로 된 직장에 들어가기가 오히려 힘들어진다. 워킹 홀리데이를 가서 뭔가 한다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취직해서 일하는 졸업생에게 일본에서 일한다면 호주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하면 불리하다고 했더니 일본에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한국에서 일할 찬스가 있다면 한국에 가고 싶다고 한다. 솔직히 한국에서 한국 청년들과 경쟁에서 이길 승산이 전혀 없는 걸 모른다. 일본 학생들이 일본이 '숨 막히다'라고 '살고 싶지 않다'는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정말로 말 그대로 막 비명을 지르고 있다. 주위에서 보면 정신이 똑바로 박힌 어른들은 견디다 못해 '아프다' 내 주위에 있는 '아픈' 사람들을 케어하다 보면 동경이 거대한 정신병원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10여 년 전에 있던 일본 지방 국립대학에서 일할 때 느끼던 '기시감'이다. 그 학부에서 나는 가장 바쁜 사람이었다. 해외 출장에, 국내로 뛰어다니면서 저녁, 다른 교수들이 퇴근하면 상담할 학생이 줄 서 기다렸다. 출장에서 돌아오면 코너 코너에 학생이 쓰러져서 내가 봐주기를 기다렸다. 정말로 앉아 있지도 못하고 쓰러져 있었다. 대학이 정신병원 같은 느낌에 내가 의사인 것 같았다. 지금은 동경이 딱 그런 상황에, 같은 느낌이다. 마치 거대한 정신병원이다.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 매일 같이 출퇴근 길에 사람이 죽어가는 세상에 살다 보면 온전한 정신으로 있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본 정부도 아무리 봐도 '정상'이 아니다. 국내에 많은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때리기'에만 열중하고 있다. '한국 때리기'에 올인해서 미친 짓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자해'까지 서슴지 않고 하고 있다. 자신들 목을 스스로 조르며 생난리를 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한국에 경제적인 공격을 가해서 '전쟁'을 일으켰다. 거기에 한국 시민들이 '의병'이 되어 스스로 '독립운동은 못해도 불매운동은 한다'면서 불매운동에 매진했다. 물론, 한국 시민들의 자발적인 불매운동은 한국 정부에 힘을 실어줬고 문재인 정부와 힘을 합쳐서 어마어마한 성과를 냈다. 한국 시민의 '압승'이며 '퍼펙트 승리'다. 일본은 한국 시민들의 불매운동으로 인해 타격이 크다. 한국 '의병'에게 얻어터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나 재계, 매스컴에서는 '아픈 척'도 못한다. 죽어도 '아프다'라고 하지 못할 것이다. 이번에 지소미아의 조건부 연장에 대해서, 실은 일본에서 조건부 연장이 될 줄 몰랐다. 미국에 대해 어마무시한 로비를 해놓고, 미국이 한국을 찍어 누르길 바랬다. 방위비 인상에 대해서도 한국이 먼저 한 것뿐이지, 일본에도 차례가 돌아올 것이다. 일본 언론에서는 미국이 한국에 대해서만 방위비 인상을 요구한 것처럼 보도한다. 지소미아가 연장이 되지 않을 걸로 본 포석도 해놨다. 지소미아 연장은 한국을 위한 것으로 일본은 종료해도 영향이 없다는 언론 플래이를 많이 했다. 보통 사람들은 지소미아가 뭔지도 잘 모른다. 언론 플래이로 '종료'가 일본에 좋은 걸로 알았다. 보통 사람들은 한국 시민의 불매운동으로 일본에 어떤 타격을 줬는지도 모른다.
일본에서 먼저 굽혀서 한국과 협의를 하는 조건으로 지소미아를 조건부 연장했으면서 다시 '거짓말'을 하면서 한국 정부를 조롱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시나리오가 정해져 있다. 어떤 경우에도 무조건 '일본의 승리'다. 지소미아를 연장하건, 종료하건 마찬가지다. 한국을 상대로,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는 답이 정해져 있다. 과거에 일본이 전쟁을 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일본군이 '승리'하고 있다고 '거짓말'로 국민을 속였다. 지금 한국과 '전쟁'에서 '승리' 했다는 '거짓말'은 당연하다. 아베 총리는 '거짓말'을 밥 먹듯 한다. '조작의 달인'의 경지에 이른 분이다. 아베 정권은 극우의 '혐한' 내각이다. 한국에 대해 '신의'나 '양심' 같은 게 있을 수가 없다. 한국은 짓밟을 상대일 뿐이기에 한국을 존중하는 멘탈리티는 약에 쓰려고 해도 없다. 지금까지 당했는데 한국 정부가 모른다면 멍청한 것이다. 일본 정부만이 아니라, 기업도 마찬가지다. 유니클로를 봐도 한국 고객을 존중하는 것 봤는지? 한국 고객을 '비웃고 조롱'하는 처사밖에 보이지 않는다. 한국 고객은 개 돼지보다 못한 줄 알고 있다. 내복 나부랭이나 던져 주면 우르르 몰려갈 줄 알고 있는 것이다. 유니클로를 한국에서 팔아주는 것만으로 감지덕지해야 한다. 한국 최대의 일본 빨대 '롯데'는 거대하게 빨아들이면서 한국을 존중하고 한국인을 존중하기나 하는지? 궁금하다. 일본에서 한국에 대해서는 정부나 기업, 매스컴도 다 같이 '조롱'하는 것 밖에 없다.
일본 정부나 일본 매스컴에서 하는 말에 흔들리면 안된다. 그들이 '거짓말'을 하고 '왜곡'하는 것은 '주특기'다. 한국에는 일본 편에 서서 일본 정부를 대변하는 것 같은 신문들이 있다. 지금 한국과 일본의 '전쟁'에서 한국에 대해 일본의 심리전 '비라'를 뿌리는 수준으로 '왜곡'된 내용을 기사라고 쓴다. 그런 신문에 실리는 기사를 심리전용 '비라'라고 보면 된다.
확실한 것은 한국 정부가 국민을 기만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 시민 불매운동 '의병'들과 같이 보조를 맞춰왔다. 한국 시민들의 자발적인 불매운동이 한국 정부에 큰 힘이 된다. 일본 정부나 기업에서 가장 두려운 존재는 다름 아닌 자발적인 불매운동을 하는 한국 시민 '의병'들이다. 일본 정부의 목줄을 쥐고 있는 것은 한국 시민이다. 조건부 지소미아 연장은 일본을 제대로 압박하는 '고급 기술'이 들어간 절묘한 협상이다. 일본이 비열하게 한국 정부를 조롱하면서 간 보다가 한국 시민들이 목줄을 잡아당기면 국물도 없다는 걸 모를까? 그렇다면 목줄을 더 당기면 된다. 지소미아도 종료하면 된다.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와 어떤 협상을 하더라고 불매운동을 하는 한국 시민 '의병'은 흔들리지 말고 '탈일본'을 생활화해서 쭉 나가면 된다. 그게 이웃나라 일본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잊지 마시라, 일본의 목줄을 쥐고 있다는 것을! 한국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가 정한다. 불매운동을 할 수 있는 '의병'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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