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5 영화 쉬리를 보여주며
어제 한국에서 어떤 난리(연평도 포격 사건)가 났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오늘 첫 교시 수업이 끝났을 때 고베 친구 한테서 전화가 왔다.
“한국에 전쟁이 났다”고.
이게 무슨 말이야.
어처구니가 없고 실감이 안 난다.
오후에 일본 신문들을 뒤져보니, 아사히, 요미우리, 마이니치가 1면 톱으로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일본 내각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인다.
오후 수업시간에 일본 학생들 한테 영화 쉬리를 보여줬다. 그 영화가 만들어질 무렵 한국과 북한의 어떤 무드였는지, 그 영화가 한국사람이나 한국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등을 배경 정보로 알려준다.
사실, 한국과 북한은 휴전 상태로 전쟁 위험을 항상 가지고 있었는데 그게 현실적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근데 일본 학생들은 뉴스를 안 보았는지 별 반응이 없다. 한국 유학생은 휴대폰으로 계속 그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한국 학생이 덜덜 떨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단지 추위 때문이었을까??
나도 같이 쉬리를 보면서, 착잡했다.
어제 일어났다는 일들이 도무지 현실감이 안 났다.
연구관계로 북한에서 탈출한 사람들을 만난다. 중국 연변에도 갔었다. 중국에서 국경 너머로 북한을 본 적도 있다. 내가 알았던 한국사람들과 그다지 많이 다르지 않은 구체적인 사람들 얼굴이 떠오른다.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일어나야 하는지? 혼란스럽다.
밤에야 집에 들어와 한국 뉴스를 체크하니, 일본 신문에서 보도하는 것보다 훨씬 차분하다. 우선은 안심이다.
외화의 환율 동향도 체크를 했다. 환율 움직임 추세로 보아 우선은 크게 확산되지 않는 방향으로 읽힌다. 근데 일본 미디어에서는 크게 호들갑을 떨 것이다. 북한의 위험성, 나아가서는 한반도 위험성까지 더욱 강조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을 공격할 것이라고.
일본에서는 북한에 관해 과대망상적인 보도가 많다. 북한이 자신들을 공격할 것이라는 식이다. 그럴 때마다, 북한이 공격할 상대는 한국입니다 라고 해왔다. 그렇지만, 그게 현실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는데... 파나소닉에서는 귀국명령을 내렸다는 캡션이 뜬다.
제발 더 확산되지 않고 잘 풀어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동경 다마의 가을 사진을 올릴 기분이 아니어서 사진을 올리는 것은 잠시 뒤로 미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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