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8 일본 신문 보도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 관한 어제( 27일) 아침 일본 (조간) 주요 신문(아사히, 마이니치, 요미우리신문) 보도를 소개하겠습니다.
일본 주요 신문이 이번 일을 통해 독자인 일본에 사는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는지, 자신들이 뭘 지향하는지가 신문 보도라는 수단을 통해서 드러납니다.
세 신문 다 일면에 기사가 실렸지만, 제목과 내용은 각 신문에 특성에 따라 좀 다릅니다.
우선 아사히신문을 봅니다. 제목과 소제목이 [중국 미한 연습에 반대- 북조선에 자제를 촉구]입니다. 즉 기사 내용이 그렇게 요약된다는 것이지요. 기사 내용을 보면 26일 중국이 EEZ내에서 군사행동(한미군사공동연습)에 반대를 표명했다. 그리고 같은 날 북에도 자제를 요구했다.
한편 북조선은 한미 군사 공동연습에 대해 거칠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이 이렇게 나오는 것과 중국에 대한 요구는 중국이 자신의 EEZ내에서, 황해에서 군사 연습을 하는게 싫으면 북쪽을 설득하라는 메시지라고 합니다.
한미군사연습 규모는 함정 20척이20 참가하는 것으로 지난 7월 동해에서 행한 것보다 규모는 적으나 북측을 견제하거나 위각하기에는 충분한 규모라고 합니다.
다른 면에 [점점 격해지는 한국 여론]이라는] 제목 하에 한국 사람들이 언제까지 북한에 당할 수만 없다,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것처럼 여론이 바뀌었다고도 합니다.
그 기사 옆에 조그만 기사가 있었는데, 필리핀 대통령이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한국에 있는 필리핀 사람 55만 명이 일본에 긴급 대피할 수 있게 해 달라는 타진이 들어왔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즉 이번 사태에 대해 다른 나라에서 어떻게 보고 대처하고 있는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지요.
근데, 정말로 한국 여론이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바뀌었습니까? 나는 일부 정치가가 제정신이 아니어도 많은 국민들이 제정신이라고 믿고 있는데, 제정신이라면 전쟁불사가 나올 수가 없을 텐데 의문입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면에 제목이 [중국이 미한 연습’ 용인’- EEZ 내 실시에 반대]입니다. 중국 외무성은 ‘EEZ내에 군사 행동에 반대’는 지금까지 황해내 연습에 반대했던 입장에서 중국 EEZ내에 연습 반대는 실질적인 용인으로 볼 수 있다며, 중국은 ‘조선 반도 정세는 극도로 복잡하고 민감하다’고 했답니다.
사회면에 큰 기사로 [‘위장 탈북자’를 경계]라는 제목 하에 사진까지 들어있는 큰 기사가 실려있었습니다. 풍속점(섹스산업) 마사지점을 경영하던 탈북자를 영업내용에 위반되는 게 있어서 검거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케이스에 탈북자는 그 전에도 검거된 적이 있다며 재일동포 사회에 숨어있어 실태 파악이 어렵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스파이가 위장 탈북자로 넘어와서 검거된 케이스가 있다며, 일본에도 탈북자 스파이가 있을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다고 합니다.
검거도 어떻게 기가 막히게 타이밍이 적절합니다. 즉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일을 가지고 일본 사람들이 일본 내에 있는 재일동포와 한국 사람들을 경계하라고 교묘히 유도하고 있습니다. 일본에 사는 재일동포 들은 긴 세월 동안 많이 당해 왔지요. 이 건 일본 문화의 특징인 (약자) ‘이지메’인데요, 이 사람들이 이게 ‘부메랑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걸 모르는 게 참 안타깝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 미한연습에 반대, 미 공모 접근을 경계]입니다. 신문에 기사를 네 개로 나뉘어서 실려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 기사가 주 내용은 제목과 비슷합니다. 다른 신문에 없고 요미우리에 있는 건 한국이 황해에 연평도 등에 군비를 증강했다며 북한에 적극적 응전할 수 있도록 규제를 고칠 것이랍니다.
한국과 북한이 군비를 비교해서 숫자로 보여줍니다. 북한 군인 10만에 함포가 1000에 비교해서 한국은 군인 5000명에 함포가 겨우 18이랍니다. 이건 노무현 정권 이후 삭감해서 이렇다고 피자에 치즈처럼 노무현 정권을 씹는 토핑을 하는 걸 잊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께서 ‘(북조선 특수부대) 비대칭 전력과 군비를 보강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장비로 철저히 대응하라’고 아주 (일본 사람들이 보기에) 멋있고 기분 좋은 지시를 했답니다. 요즘 일본에서 이명박 대통령 인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자기네 수상에 비해 말하는 것도 시원! 시원! 아주 기분이 좋다고요. 일본 요즘 보도를 보면 한국경제가 이명박 대통령이 된 후 이명박 대통령이 정책으로 인하여 ‘버블경기’를 맞아 최고조에 달해 있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세계(미국과 일본) 경제가 불황인데도 불구하고 너네는 능력 있는 대통령이 있어서 참 좋겠다고 인사를 받습니다. 제가 이십 년 이상 일본에 살지만 이런 인사를 받을 적도 없고 한국 대통령을 부러워하는 일본 사람들을 본 적도 없었는 데, 세상 많이 바뀌었습니다. 가능하면 자기네 수상하고 바꾸고 싶은가 봅니다.
그런데, 저 숫자 말인데요. 숫자는 정확한 건 가요? 만약 정확하다면, 성능 등으로 대응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저 숫자로 나타내는 것처럼 차가 있다면 한국 국방부가 제정신이 아닌 거겠지요. 저는 상식적으로 숫자의 차만큼 실질적인 차가 있는 배치를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정치면에 조그만 기사로 일본 양쪽 의원(중의원, 참의원)에서 북한 포격 비난 결의를 채택했다고 합니다.
사회면에는 [포성에 떠는 인천]으로 나와서 인천 페리 터미널에 있는 사람들을 사진 찍어 소개하며, 일반 시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으며, 북한을 공격해야 한다고 말을 한다고 하네요.
근데 정말 인천까지 포성이 들리고 있나요? 그리고 정말로 한국 시민들이 북한을 공격해야 한다고 하고 있는지요? 적어도 내 친구나 우리 친척들은 그렇지 않을 거예요, 왜냐면 아들들이 군대 가 있거든요. 전쟁은 커녕 사태가 커질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을 겁니다.
근데, 일본 신문을 보면 보통 한국 사람들이 정서를 무시한 기사가 실립니다. 이 건 정말로 한국 사람들이 그래서가 아니라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인 거지요. 전쟁은 오락게임이 아닙니다요.
한국이 전쟁 나면 일본 경제가 살아납니다. 물론, 절대로 죽어도 일본 사람들이 그런 ‘혼네’가 말로 표현되는 일은 없지요. 겉으로는 얼마나 평화를 표방하는데요.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한반도에 전쟁이 났으면 하고 바라는 것 같아요. 제가 일본에 오래 살다 보니 일본 사람들이 심술궂고 질투가 심한 성격을 닮아가는 건가요? 전에는 소박한 한국 사람이었는데,,,,,,,,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일본 사회가 정말로 피폐해서 전쟁도 나지 않았는데, 총소리도 없이 매일 사람들이 자살해 가거든요. 신문 보도는 일본 사람들에게 한국 드라마 보고 좋아하지 말아, 평화로운 일본에 사는 게 얼마나 행복한 것이냐, 불평 불만있겠지만, 전쟁의 공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모쪼록 평화롭게 만추를 만끽할 수 있는 일요일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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