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보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한국과 세계에서 많은 나라가 중국에 대한 출국과 입국을 규제하는 방향으로 나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세계적인 공조가 절실한 시점에서 세계는 정반대의 노선을 택한 것 같아 아찔했다. 하지만, 각 국에서 전염성이 강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섬세한 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대처하고 관리할 인력이 절대적으로 모자라는 실태라고 본다. 한국에서 14일 이내에 후베이성에 체재한 외국인을 입국금지한다는 데는 그런 의미에서 일리가 있다고 본다. 일본이 중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 전면 입국금지로 알았는데, 일본도 한국과 비슷한 범주였다. 사실, 한국이나 일본이 그런 걸 택하고 싶지 않았을 걸로 본다. 일부에서는 중국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진 상태라고 후베이성에 14일 이내에 체재한 외국인의 입국금지가 소용 없다고 하는데, 나는 한국과 일본이 택한 부분적인 입국금지가 맞다고 본다. 왜냐하면 우한이 아닌 곳에서 입국한 사람 중에 감염자가 들어 올 가능성이 있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관리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선, 중국에서 자국민의 출국을 제한하고 있는 중국의 노력을 평가해야 한다. 

 

어제 일본 신문을 읽고 마치 일본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상관이 없는 청정지역인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중국에서 난리 나고 세계에서 많은 나라가 중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를 하는 등 난리가 난리가 아니다. 일본만 그와 상관이 없는 것 같이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일본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대해서 일본에 사는 사람들의 안전보다 일본 경제를 택했고 동경올림픽에 대한 우려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정보를 은폐하기로 했나 싶을 정도다. 사람들의 안전을 가장 먼저 택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일본이 가장 피하고 싶은 일본경제와 동경올림픽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 일본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 전염성이 강하지만 감염이 되어도 증상이 가볍고 사망율도 낮다고 한다. 호들갑을 떨 정도로 대수로운 일이 아니라는 식이다. 만약 그렇다면 정부가 전세기를 동원해서 자국민을 우한에서 철수 시킬 필요도 없었고 일정기간 격리시킬 필요도 없다. 논리적으로 일본 정부는 왜 경제적 손실을 무릅쓰고 우한에 체재했던 외국인 입국금지를 했나? 다른 나라에서도 왜 중국에서 입국금지를 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나?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강한 전염성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에 대해 너무나도 안이한, 무책임한 태도이다. 하긴, 일본에서 인플루엔자로 일년에 만 명이상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니까, 전염병에 익숙해진 것일까? 정부에는 책임이 없다는 것인가? 하는 일이 뒤죽박죽 엉망진창이다. 

 

오늘 동경은 흐려서 약간 쌀쌀한 날씨다. 최고기온이 11도라고 한다. 그래도 며칠 맑고 따뜻했다고 집에서 한기가 돌지않아 체감으로는 실제 기온보다 따뜻하게 느껴진다. 

 

어제는 맑고 아주 따뜻한 날씨였다. 월요일은 도서관에 신간이 들어와 배치하는 날이라, 항상 간다. 어제는 매화가 핀 공원에 들러서 사진을 찍고 도서관과 중간에 있는 야채 무인판매에 들러 무를 세 개 사서 두 개는 냉장고에 보관하고 냉장고가 작아서 들어가지 않는 것은 륙에 넣어 짊어지고 갔다. 매화가 핀 공원에 가기 전에 유치원 마당을 봤더니 아이들이 밖에서 놀고 있는데, 엄마들이 서서 보면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지나면서 마스크를 한 사람을 세어봤더니 12-3명 중 두 명만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 보통 주변에서 보면 남성보다 여성이 마스크를 하고 있는 확율이 높은데 여기 유치원 엄마들은 마스크를 하지 않는 편이리라. 내가 사는 주변은 한적해서 마스크를 하지 않는 사람이 많겠지. 도서관에서도 관찰했더니 입구 안내에 앉은 사람은 마스크를 했지만, 대부분 학생들은 마스크를 하지 않았다. 가끔 마스크를 한 남자 아이나 남학생이 보이는데, 코를 다 내놓고 겨우 입만 막았다.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한 사람들은 나이든 여성이다. 어제는 사람들이 조금씩 조심스럽게 밖에 나와 외부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큰 역이 있는 곳으로 외출했던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다녔던 장소가 일본에서 폐쇄된 곳이 있나 싶어서 검색했는데, 관련 기사를 볼 수가 없었다. 일본에서는 경제적인 이유로 감염자가 들렀던 곳을 밝히기도 싫지만, 폐쇄하지 않을 것이다. 홍콩과 상해 디즈니랜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을 우려해서 폐쇄했는데 동경 디즈니랜드는 늦게서야 직원들이 원하면 마스크를 써도 된다는 걸 허용했을 뿐이다.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개학 시기를 연기하는 움직임이 있지만, 일본에서는 감염자가 들렀던 장소를 폐쇄해서 소독했다는 뉴스를 듣지도 못했고 개학 시기 연기에 대한 기사도 볼 수가 없다. 내 주변에서 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염에 대한 우려가 겉으로 보이지 않는다.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조용하고 평온하게 보일 뿐이다. 다른 말로 하면 불안하지만 겉으로 표현하지 못 할 정도로 억압된 상태다.

 

나도 어제 도서관에서 마스크를 하려고 가지고 나갔다가 주위를 보고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았다. 도서관에 가기까지 사람과 접촉이 거의 없다. 사람과 지나쳐도 가깝게 지나칠 일이 없는 환경이다. 어제는 읽을만한 신간이 적어서 도서관에서 한 시간쯤 있다가 나와 다시 야채 무인판매에 들러서 무를 하나 더 사서 짊어지고 돌아왔다. 나중에 마트에 갔을 때 봤더니 캐시어나 마트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했고 손님은 마스크한 사람이 적었다. 우체부도 마스크를 하지 않고 있었다. 마트에서 나와 강아지 산책을 같이 하는 이웃과 만났더니 이웃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고 있었다. 또 한 명의 이웃이 마스크를 사러 몇군데 돌아 다녔는데 마스크가 없어 살 수 없었다고 주위를 돌아보고 속삭인다. 동경에서도 조용히 마스크 대란이 일어난 모양이다. 나도 마스크를 가지고 다니는데 의외를 마스크한 사람이 적어서 하지 않았다고 했더니, 마스크를 한 이웃이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갈 때는 마스크를 하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도서관에서 신문을 봤더니 일본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관한 기사가 적어서 놀랐다고 했더니, TV에서는 난리라고 한다. 자기도 요미우리신문을 읽었는데, 기사가 있었다고. 내가 주요 일간 신문을 비교했을 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심각성에 비해 기사가 적고 특히 일본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자세한 보도가 적었다. 내가 읽은 것과 이웃의 본 감각은 다른 모양이다.

 

어제 도서관에서 일본 주류 언론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어떻게 다루는지 궁금해서 주요 일간지를 보고 싶었다. 어제 본 것은 아사히, 요미우리, 마이니치에 도쿄신문과 일본 경제신문이다. 어제 중요한 뉴스는 일본 해상 자위대 군함이 호르무즈 해협에 파견된 것으로 주요 일간지 일면에 다 실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관해서도 주로 중국에서 사망자 발생이나 감염자 수를 비롯한 자세한 내용의 기사가 있었다. 중국에서만 큰 일이 난 것 같은 인상을 준다. 홍콩에서 온 사람이 일본에 머물다가 귀국해서 감염이 확인된 내용도 있었다. 그에 비해 일본에 대한 기사가 없다니 믿기 힘들다.

 

정작 내가 알고 싶었던 일본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관한 기사는 마이니치신문에 실렸다. 확진자의 동선 발표에 대해 개인의 프라이버시이기 때문에 밝히면 안된다는 의견이 있지만 오사카 부에서 국민의 불안감을 덜기위해 발표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신문에 자세한 내용이 난 것은 아니지만 오사카 부가 발표한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공익성이 높고 많은 사람들의 불안감을 덜 수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쓸데 없는 사건에 대해서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무시해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 대해 낱낱이 보도하면서 전염성이 높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의 동선을 프라이버시라고 밝히지 않겠다는 것은 이상하다. 알고 싶은 것은 개인의 신상이 아니라, 감염자의 동선이다.

 

그런데, 의외로 일본경제신문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대해서 아주 비중있게 다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단지 중국에서 발생한 전염성이 높은 질병이라는 사실보다 영향력은 훨씬 더 커서 세계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일본 경제지에서는 그 영향으로 인한 주가하락에 대한 보도가 많다. 그걸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일본이다. 일본으로서는 중국 관광객도 있지만, 동경올림픽이 더 중요하다. 일본경제나 동경올림픽 둘 다 중국에 목숨이 달려있다. 동경올림픽이 무사히 개최될지, 개최해도 중국에서 티켓을 많이 구매했는데, 중국인이 올 수 있을지 첩첩산중이다. 

 

일본 주요 일간지를 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보도하지 않고 은폐하려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상세히 투명하게 보도하는 것이 신뢰를 주고 많은 사람들의 불안감을 덜어줄 것이다. 사실, 나는 방역을 철저히 하는 한국에 비해, 일본에서 방역이 제대로 된다고 보지 않는다. 평소에 나리타공항의 청소상태를 봐도 불결하고 전철이나 버스에서도 청소상태 불량으로 냄새가 나서 불쾌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서도 예방이나 방역이 철저히 되고 있다고 보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서 불안감을 더는 것이 결국 일본경제나 동경올림픽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경제나 올림픽도 인간이 가장 중요할텐데, 인간을 먼저 챙겨야 하는게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치료와 종식을 위해 세계적인 공조가 중요하고 시급하다.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한 짜이요!

 

 

분위기가 너무 우울하니까, 홍매 사진을 가장 먼저 올린다. 다음에는 아사히신문 일면, 일본 경제신문 기사가 둘, 마이니치신문 기사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