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신천지교회의 결정과 협력에 코로나19 사태가 달려있다. 일본은 치료약까지 정했지만, 검사도 하지 않고 확진자의 감염 경로도 깜깜이에 동선도 알려주지 않고 크루즈선 승객은 그냥 길가에 뿌려놓고 엉망진창이다. 감염이 확산된 상태라고 본다. 지난 금요일 강가에서 몇몇 이웃을 만났더니 사람들이 모두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처에 화를 내고 있었다. 마트에 갔더니 마스크를 한 사람이 3분1도 안되던 것이 3분2 이상하고 있다. 내가 가는 마트는 역과도 거리가 있는 동네 마트이다. 연휴동안 사람이 많을 것이라, 금요일에 갔더니 정말로 사람도 적고 서로 보는 눈이 범인이라도 찾는 듯 긴장감이 넘친다. 한국보다 2-3주 늦게 동경에서 코로나19에 비상이 걸린 것 같다. 한국에서는 정부가 주도권을 잡고 전문가가 나와 매일 브리핑을 하면서 국민 전체가 코로나19에 대해 학습하면서 대응해 나갔다. 2차전으로 대구 신천지교회가 게릴라전을 펼쳐서 국가를 전복할 정도로 공격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장기전이 될 것 같지만, 지금까지 했던 전력이 있으니 모두가 정신차리면 물리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일부 정치가와 매스컴을 제외한 대다수가 지극히 정상적이며 건전한 사고와 가치관으로 코로나19를 '집단지성'으로 대하고 있다. 세계 최강의 한국 시민이 정부와 힘을 합쳐 코로나19와 전쟁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정부가 국민에게 제대로 정보를 전달하고 협력을 구하면 그렇지 않아도 애국적인 사람들인데 협력해서 코로나19의 확산을 억제할 수 있었다. 그런 정부가 일하는 이미지 메이킹에만 신경쓰고 정보를 은폐하고 있어 신뢰가 가지 않는다. 모두가 힘을 합하려 해도 리더나 중심세력을 신뢰할 수 없고, 정보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서 어찌할 도리가 없는 상황이다. 일본의 확진자 수는 23일 현재로 한국의 20분1 만 검사한 수치라고 한다. 그러는 사이에 전염은 확산이 되고 검사 수가 적어도 감염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태다.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면 확진자 수나 사망자 수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이 전혀 다르다. 한국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국가가 선두에 서서 국민과 같이 코로나19를 대처해 나가고 있어, 만약에 감염이 된다고 해도 안심이 된다. 일본은 정부가 국민을 버리는 모양새다. 한국처럼 교회도 가지 않는데, 관련 업무를 하는 공무원이나 의료진이 확진자가 된다. 각지에서 검사를 하지 않는다면서 불안해 한다. 모두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게 운에 맡겨야 하는 걸까? 여기까지 어제 썼다.
오늘 동경은 기온이 높지만 흐린 날씨였다. 집에 있으면 춥고 밖에 나가면 따뜻했다. 어제까지 연휴라서 이번 주는 오늘 도서관에 갔다. 도서관에 사람이 적지만 코로나 전염이 무서워서 일을 금방 마치고 나온다. 오늘은 신입생들이 견학오는 날인지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어떤지 몰라도 동경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도서관 같은 곳이나 마트에서 소독이나 방역에 신경쓰는 걸 본 적이 없다. 만약에 도서관에서 하고 있다면 항상 월요일 오전에 가니까, 모를리가 없다. 도서관 입구나 화장실에 손을 씻는 알콜 소독제는 인플루엔자 때문에 항상 있다.
도서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관한 황당한 책이 있어서 슬쩍 보고 사진을 찍었다. 시간이 있을 때 소개하리라. 도서관에서 오늘 주요 일간지를 훑어 봤다. 코로나19를 심층적으로 비중을 두고 기사가 실렸다. 일본 신문들도 이제야 겨우 코로나19 기사를 제대로 쓰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나서도 한국과 일본에서 정치가들이 웃기지 않는 코미디를 연출하고 있다. 다행히도 한국은 대통령이나 집권 여당이 일을 제대로 하고 있어 신뢰가 간다. 일본에서 코미디를 연출하고 있는 것은 총리를 비롯한 각료이기 때문에 문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께서 "코로나20"이라는 것에 정말로 이 우울한 시기에 웃음을 선사하는 개그 센스가 빛났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경력이 사실인가 싶을 정도로 어설펐고 요새는 대통령을 비판하는 강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중도라고 주장하면서 극우적 행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역시 히트를 날리셨다. "코로나20!" 아니, 지금 세계가, 대한민국이 코로나19로 격투를 하고 있는 참에 아직 생기지도 않은 20을 소환하다니, 과학자적 센스가 남다르다. 웃겼으니까, 개그 센스는 합격입니다.
한국이 코로나19사태로 정말 위급한 상황이라, 대통령이 대구로 달려가고 총리는 아예 거기서 상주하면서 일처리한다고 매달려 있다. 오늘은 미래통합당이 핑크색 점퍼를 갖춰입고 단체로 대구에 가서 거리를 걸어 다니며 코로나19 사태와 관련된 현안을 청취하면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시민들에게도 같이 견뎌내자는 메시지를 전할 줄 알았다. 대구에서 반기지 않을 대통령이 가고 총리가 먼저 갔는데, 미래통합당이 보수의 아성에 가면 대구분들이 기쁘고 반가워 하실텐데, 이럴 때에 가서 힘을 실어 줘야지. 핑크색이 보기만 해도 화사한데, 내 생각이 짧았다는 걸 알았다.
황교안 대표께서는 연합뉴스에 [황교안, 종로서 방역활동.."무능한 정부 대신 방어막 지킨다"] 이번 선거에 나오는 종로 지역에서 방역 봉사활동에 나섰다고 한다. 그런데, 방역하는 것처럼 연출한 사진 오른쪽 아래 종이에 쓰인 내용이 있다.
"알립니다!
남자분들은 여자화장실
사용을 절대 하지 마십
시요!
바닥에 담뱃재를 털지
마시기 바랍니다"
와, 황교안 대표께서는 평소에도 여자화장실을 다니시나? 아니면 평소에 못가니 이런 기회에 가보신 건가? 변태가 아닐거야, 전국적으로 코로나19와 격투에 지친 국민과 관계자 여러분께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몸바친 개그가 아닐까? 센스가 정말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황당함이지만, 웃겼다. 핑크색 점퍼에 어울리는 녹색 '새마을운동' 조끼로 깔맞춤을 했는데, 포인트는 거기가 아니었다. 여자화장실에 갔다! 만약에 거기에 화장실을 사용 중인 여성이 있었다면 정말로 놀랐겠다. 화장실부터 젠더 프리를 시작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인가? 아무튼 웃겼다! 황교안 대표의 개그 실력이 발휘된 참신한 사진이었다. 이 정도 센스라면 대구에 가면 빵빵 터질 것 같다. 코미디언으로서 숨겨진 재능이 있으셨구나!
일본의 개그 센스는 좀 다르다. 오늘 아베 총리가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감염 확대 방지를 위해서 국민이 해야 할 행동을 포함한 '기본 방침'을 결정해서 발표한 내용이다. '감염 확대 스피드 억제'를 위해서 열이 나거나 감기 증상이 있을 경우는 일을 쉬거나, 외출을 삼가하라. 기업에 대해서는 출퇴근 시간을 조절하거나 재택근무를 권장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중증인 사람들을 위한 의료체제를 확보하기 위해 증상이 가벼운 사람은 우선 집에서 요양 하도록 하라. 이벤트 개최에 대해서 자숙하라고는 않지만 개최 필요성을 다시 검토하도록 요청한다 등이다. 방송이나 신문에 실린 사진을 보면 아저씨들만 모여서 근엄한 표정으로 대단히 거룩한 내용을 정해서 발표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모두가 정말로 열심히 카메라를 의식하면서 코미디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일본이 앞으로 정치가가 직접 코미디 분야를 활성화 하려는 포석인가? 하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안철수 씨나 황교안 대표에게 완전히 발리고 말았다. 정치가의 코미디에서도 한국이 일본을 꺾고 세계적으로 급부상 할 것인가?
한국에서 보면 일본 정부의 발표가 이상하다고 느끼기 어려울 것이다. 일본에서 알기 쉽게 표현한다면, 혹시 코로나19에 걸린 것 같아도 병원에 가지 말고 각자 알아서 집에서 쉬다가 정말로 이대로 안되겠다 싶으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결과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회사는 아프다는 증명이 없으면 병가가 어려울지도 모른다. 병가라도 정부에서 무급이라고 했다. 코로나19가 의심된다고 쉬다가 회사에서 잘릴 수도 있다. 회사를 쉬면 눈총을 받을 것이라, 코로나19일까 하는 의문이 들어도 출근하게 된다. 만약, 코로나19가 의심되면 온 가족이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데, 가족에게 미안해서 그럴 수도 없다. 중증이 되어 검사를 받게 된다면 그동안 주위에 얼마나 많이 전파를 했겠나? 막말로 하면 '각자도생' 하라, 앓다가 죽으라는 것과 같이 느껴진다. 일본 사람들은 정부의 지시를 아주 충실하게 잘 듣기에 너무나 잔혹한 발표다.
아파도 집에 있으라면서 검사도 못 받는 허무한 일본 정부의 발표 기사에 추천이 많은 순으로 댓글을 소개한다.
"뭐야, 지금까지와 다른게 없잖아. 정부의 절박함이라는게 이 정도구나"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 정권의 '기본 방침'은 병원이나 기업, 국민에게 통째로 던지는 것 밖에 없어. 왜 검사 능력을 올리지 않는데? 검사도 안하면서, 어떻게 피크를 억제할 수 있지? 어떻게 중증이라는 판단이 서나? 검사하지 않으면, 중증이 계속 늘 뿐이야. 국민이 원하는 것은 올림픽이 아니라, 검사. 이제는 만원전철로 출근하면서 검사도 못 받는 동경에 있는 것보다 출근할 필요가 없고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우한에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왜, 금방이라도 의사가 판단해서 검사할 수 있게 안하지? 준비가 되는 걸 기다리라면 얼마나? 3개월? 6개월? 1년 후? 검사 하지 않으면 감염자 수도 파악이 안되고 유행의 정도도 예측이 가능해? 그러면서 어떻게 '빨리 수습한다'고 말 할 수 있지? 항상 그렇듯 일하는 척 보도하고 감염자가 적었다는 이유를 만들기 위해선가?"
"일주일 전에도 같은 말을 했는데, 앵무새처럼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
일본의 정치가들, 현정권의 관료를 보면 하나 같이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감수성이 결여된 것 같다. 혹시, 일본의 최첨단 기술로 개발한 AI로 교체되었나? AI라고 해도 인간성이 결여된 점으로 봐서 불량품이다. 지금 일어나는 일이 코미디라고 해도 일본은 뭔가 좀 부족하다. 연출의 허접함을 뛰어 넘을 뭔가 신선한 한방이 필요하다. 일본 정부가 보이는 코미디가 한국처럼 야당 대표라면 웃기라도 하지. 일본에서는 총리가, 관방장관이, 후생성 차관, 환경상, 법무상 등 모두가 잔혹한 개그를 하는 것 같다. 아픈 사람이나 가족이 얼마나 고립될까? 현장 최전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이 빠지겠나, 사람들이 코로나19 전염이 두렵고 아파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잔혹하기 그지 없는 블랙코미디를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아니, 코미디라면 좋겠다. 아무리 재미가 없어도 참을 수가 있다. 재미가 없다고 아프거나 죽는 일을 없으니까. 정치가들이 앞장서서 조용히 일본을 망하게 하고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날씨가 따뜻해져서 꽃이 피고 있다. 꽃향기가 사람들에게 큰 위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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