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1 아동학대/성적학대 - 근친간 2
아동학대/성적학대 - 근친간 1에 이어 쓰기로 한다. 여기서 소개할 내용은 이시카와 료코 씨가 쓴 책 '어린이 성적학대'에서 발췌한 것이다. 책 내용은 대부분 '근친간'에 대한 것이다. 이시카와 씨는 1990~99년 10년에 걸쳐서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상담에서 나온 '근친간' 사례에 대해 쓴 것이다. 아동학대/성적학대 - 근친간 1에서 소개한 미국의 연구와 사이토 씨가 쓴 것에서 볼 수 없는 중요한 지적도 있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폭력'이 '대물림'되듯 '학대'도 '대물림'하며 '성적학대'의 '가해'와 '피해'도 '대물림'한다는 끔찍한 사실이다.
이 책을 읽고 너무 우울했다. 이 책에 나오는 '근친간'은 다 '친부'에 의한 것이다. '피해자'는 한 명도 빠짐없이 정신과 치료를 받고 그 엄마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가해자'는 하나같이 멀쩡하다. '가해자'가 오빠인 경우는 다 잘 나가기까지 한다. '피해자'는 인생이 파괴되어 미친듯이 괴로워하는데 '가해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우선 '아동학대'는 1. 신체적학대 2. 성적학대 3. 방치 4. 심리적 학대로 나눈다. 신체적 학대는 눈에 띄기 쉬워서 외부에서 발견하기가 쉽다. 방치도 주의해서 보면 방치된 상태가 보여서 발견할 수가 있다. 심리적 학대는 드러나지 않아서 발견하기가 어렵다. 드러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성적학대가 가장 드러나지 않는 학대이다. 일본에서 정한 '아동학대'에서 성적학대는 '어린이에게 성교, 성폭행, 성행위를 강요 및 교사 등 성기나 성교를 보이는 것'과 '포르노 그래피의 피사체 등을 어린이에게 강요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어린이는 만 18세 미만을 뜻한다. '근친간'의 실태에서는 청소년에 속하는 연령이 아닌 보통사람들이 생각하는 어린이가 피해자이다.
'근친간'의 가해자가 상담실에 나타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여기에 딸이 학교에 등교하지 않아 상담을 시작했다. 딸이 아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엄마에게 말했다는 것이 전해졌다. 상담을 시작해서 '근친간'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자 아빠는 가출해서 행방불명이 됐다. 엄마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아빠의 일기에는 '죽고 싶다'라고 쓰여 있었다. '근친간'이나, '성폭행'은 '죽을 죄'에 속한다는 걸 아빠는 알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빠가 죽지는 않는다. 자신의 '근친간'을 인정하는 것도 드물다. 도망가는 것도 양심적인 편이다. 주로 어린 '피해자'가 집에서 도망쳐서 가출한다. 이 케이스에서 아빠는 11년 후에 갑자기 엄마에게 이혼 서류를 보낸다. 동봉한 편지에는 '미안하다고 아이에게 전해달라'라고 엄마에게 부탁했다. 부모가 이혼하고 그 무렵부터 딸은 정신적으로 힘들어져 병원에 입원하고 엄마도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가해자' 즉 아빠를 상담하는 일은 드물지만, 대부분의 '가해자'는 "'근친간'을 추궁당하면 죽는 수밖에 없다"라고 한다. "자살할 수밖에 없다"라고 하며 "세상에 알려지면 온가족이 모두 자살한다"라는 아빠도 있었다. '근친간'을 한 자신만이 아니라, 가족을 몰살하겠다는 점에서 가족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드러난다. 가족은 자신의 소유물로 가장인 자신이 생사마저 결정할 수 있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근친간'을 범한 아빠는 이웃들이 부러워하는 친밀한 가족으로 딸과 친구같은 딸바보 아빠였다. 아빠는 대졸로 회사원에 자가로 단독주택에 살며 엄마는 단대졸로 전업주부, 딸은 중2로 밝고 명랑한 아이였다. 이런 생활 스타일이 많다고 한다. '근친간'을 당한 아이 연령은 초등생 22%, 중학생 44%, 고등학생 33%에 큰 딸이 86%로 가장 많다. '근친간'을 당하고 외부에 상담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20년 이상 경과가 38%, 20년 이내가 17%, 1년 이내가 44%로 학생들이다. 기간이 오래된 것은 엄마들이다. '성폭력'을 당하고 언제 적 이야기냐고 하지만, 오랜 기간 '성폭력' 피해로 인해 괴로워했고 '성폭력'에 대해서 말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초/중학생이 '근친간'을 당한 후 '자해행위'를 하는 것이 60%에 달한다. 한 명도 빼지 않고 '자살'을 생각했다고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사례를 보면 한 명도 빼지 않고 미치고 말았다. '근친간'의 '대물림'을 보면 '피해자'가 초/중학생 본인 뿐인 경우가 30%, 딸만이 아니라, 엄마도 '근친간'을 당한 '피해자'가 56%, 딸과 엄마와 할머니나 다른 형제까지 당하는 '대물림'은 14%였다. '근친간'을 범하는 아빠와 딸의 관계는 사이가 좋다가 69%다. 부모는 사이가 나쁘고 딸과 엄마 사이도 나쁘다. 엄마가 친정과 밀착한 관계가 많다. 주로 아빠와 딸이 사이좋은 관계에서 '근친간'이 일어난다. 엄마가 그 사실을 알고 어린 딸에게 "왜 거부하지 않았냐"라고 한다.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에게 하는 말을 엄마가 딸에게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근친간'을 범한 아빠는 평균보다 고학력으로 유명기업에 근무하며 관리직에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딸은 아빠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미친듯이 행동이 변한다. 아빠를 '죽이고 싶다'라고 생각한다. 엄마에게 그 사실을 알리면 엄마는 쇼크를 받아서 '거짓말'을 한다고 부정한다. 딸이 아빠와 친해서 항상 같이 있는데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고 한다. 딸이 부끄러운 줄도 모른다고 엄마가 미칠 지경으로 패닉에 빠져서 딸을 욕하고 때리고 난리가 난다. 딸이 '근친간'이나 '성폭력' 피해를 입었을 때 엄마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엄마가 딸을 보호하지 못할 경우 딸은 더 상처를 입고 엄마를 원망하게 된다.
일본의 '근친간에서 오빠에 의해 범해지는 경우는 거의 밝혀지지 않는다고 한다. 아빠인 경우는 엄마가 딸 편을 들기도 하지만, 오빠인 경우 엄마가 아들 편을 들어서 '은폐'하기 때문이다. '근친간'을 범하는 아빠도 사회적으로 보면 절대로 그런 일을 할 사람 같지 않은 사람들이다. '근친간'을 범하는 오빠는 거의 공부 잘하고 스포츠도 능한 엄마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라고 한다. 그런 아들을 딸이 꼬셨다고 생각하는 엄마도 있다고 한다. 상대가 아빠인 경우도 딸이 꼬셨다고 여자로서 딸을 라이벌시 하는 엄마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딸이 왜 괴로워서 미치고 마는지? '근친간'을 당한 어린아이가 가출해서 살아가기 위해 '성매매'를 하기에 이른다.
친부가 자신의 딸을 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들까지 범하고 이혼 후에 재혼해서 의붓딸까지 희생이 된 경우도 있었다. 할아버지가 며느리, 딸, 손녀까지 범하는 경우도 있었다. 여기까지 썼지만 책 내용을 간추릴 수가 없다. '성폭력' 특히 '근친간'의 경우 일본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 양쪽이 다 '죽는다'는 걸 생각한다. '가해자'는 세상에 알려지면 '죽는다'라고 생각한다. '피해자'는 '근친간'을 당한 자신이 수치스러워 '죽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죽도록 괴롭거나 죽는 것은 항상 '피해자'일 뿐이다.
거듭 말하지만 이런 '근친간'은 민족과 계급을 막론한 현상이다. 일본의 사례를 소개했지만, 일본이 성적으로 문란해서 이런 일이 있다고 생각하지 말기 바란다.
사진은 동백꽃이다. 제주도 4.3 항쟁을 기리는 의미에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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