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0 봄비 오는 날
오늘 동경은 비가 오는 추운 날씨였다. 봄비지만 날씨가 아주 추워졌다. 일기예보를 봤더니 내일은 최고기온이 2도로 겨울보다 추운 날씨가 된다는 것이다. 비가 눈이 될지도 모른다.
오늘 아침에 도서관에 갈 때 집에서 바깥을 보니 비가 안 오는 것 같아서 나갔더니 우산이 필요할 것 같아 돌아와서 우산을 가지고 나갔다. 도서관에 가는 도중에 카피를 뜨고 도서관에 갔다. 도서관에 가는 도중에 비가 왔지만 약했다. 걷다 보니 신고 있는 신발에 물이 들어와 양말까지 젖었다. 신발 뒤축에 구멍이 났던 모양이다. 도서관에 가서 신문을 훑어봤더니 아베 총리는 '공문서 조작'의 책임을 전 국세청장에 의한 '조작'이라고 자신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일본 국민은 아베 총리 부인까지 증인으로 나오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대로 어벌쩡하고 넘어가고 싶겠지만, 쉽게 어물쩡하고 넘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항상 쓰고 있는 4층에 가서 지정석에 자리를 잡았다. 젖은 신발과 양말을 벗고 도서관에서는 맨발로 다녔다. 친한 직원이 그 걸 보고 샌들을 빌려준다고 했지만, 괜찮다고 그냥 다녔다. 아직 방학기간이고 날씨도 나빠서 도서관에 학생들이 적다. 설사 학생들이 봐도 대학에는 약간 이상한 사람들이 많아서 나 정도는 그다지 이상한 사람 측에 들지 않는다. 저녁에 집에 올 때 다시 양말과 신발을 신고 돌아왔다. 신발을 버려야지.
어제 저녁에 도서관에서 야채 무인판매에서 보라색 무와 야콘을 세 봉지 샀다. 다음은 마트에 갔다. 마트에서 닭고기를 싸게 파는 날이다. 닭날개 윗부분과 닭뼈, 닭날개를 사다가 어젯밤에 손질을 해서 스프를 끓였다. 보라색 무우로는 피클을 만들었다. 닭고기 스프는 많이 만들면 며칠 먹는다. 마침 날씨도 추워져서 수프를 만들길 잘했다 싶다. 오늘 아침에도 닭고기 스프를수프를 먹고 도서관에 갔고 돌아와서도 닭고기 수프를 먹었다. 어제는 감자와 양파를 넣었는데 오늘 아침에 기쿠이모라는 감자 비슷한 것을 넣었다. 저녁에는 대파를 더 넣었다.
요즘 집중적으로 읽는 책이 '아동학대'에 관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아동 성적학대'에 관한 것을 읽고 있다. 오늘도 그 분야에 연구 축척이 가장 많은 의사가 쓴 책을 한 권 다 읽었다. '아동학대'에 관한 책을 읽다보면 인간의 추악함이 드러나서 읽기가 힘들다. '아동학대'는 거의 '친부모'에 의해 일어난다. 그 것도 '친엄마'에 의해 일어난다. '계모'가 '아동학대'를 하는 이미지가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아주 적다고 한다. '엄마'도 인간이기에 항상 좋을 수는 없다. '아동학대'를 하는 '엄마'도 '아동학대'를 받고 자란 사람들이 많기에 일종의 '병'이다. '폭력의 대물림'하는 구조인 것이다. 가장 보호받아야 할 어린아이가 보호자에게 '학대' 받는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이다. 아무리 불편해도 어린이는 보호해야 하고 건전한 양육환경이 보장되어야 한다.
'아동학대' 중에 가장 처참한 것이 '성적학대'다. '아동학대'가 거의 '친엄마'에 의해 일어난다면, '성적학대'는 거의 '친부/양부/오빠' 등 '가족'과 친족에 의해서 일어난다. '성적학대'를 받는 어린아이의 연령도 아주 어리다. 그야말로 어린아이를 상대로 '아버지'가 '성폭행'과 그에 가까운 행위를 한다. '가해자'는 직업에 귀천이 없고 인종에 구분이 없다. 그런데 하나 같이 '가해자'는 잘 산다. '피해자'는 하나도 빠짐없이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타격을 입고 인생이 파괴된다. 우선 '피해'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할 수가 없다. 말한다고 해도 어린아이의 말을 믿기가 힘들다. 더군다나 그 내용은 통상적으로 인간이 행하리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내용이기에 더욱 그렇다.
모르는 사람들은 '성폭력'을 오래전에 당한 것을 왜 이제야 말하냐고 한다. 말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지, 없던 '성폭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아동학대'나 '성폭력'도 '피해자' 스스로가 가장 '자책'한다. 자신에게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수치스럽게 여긴다. 부모에게 '아동학대'를 당하는 아이에게 어떤 잘못이 있을까? '성폭력'도 마찬가지다. '피해자'를 공격하면 안 된다..
'아동학대'에 관한 책을 읽고 있어서 심리적으로 좀 힘들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면 기분이 가라앉는다. 날씨가 맑고 따뜻하면 기분이 좀 좋아진다. 몸과 마음이 힘들어지는 책을 읽을 때는 날씨의 기운을 빌리고 싶다.
기분전환을 위해서 구멍이 난 신발을 버리기로 했다. 그냥 보기에는 멀쩡해서 또 신을지도 모르니까 확실히 처분하기로 했다. 버릴 신발을 꺼냈더니 여섯 켤레나 되었다.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봉지를 묶었다. 내일 확실히 쓰레기통에 버릴 거다. 안녕~ 구멍 난 신발들.
오늘 올리는 사진은 향기로운 수선화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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