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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미세먼지가 무섭다

2018/04/10 미세먼지가 무섭다

 

오늘 동경은 맑고 약간 쌀쌀한 날씨였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바람도 강해졌네요.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 그동안 밀렸던 빨래를 했습니다. 세탁기를 돌리고 손빨래도 많이 했습니다.

 

지난 4일 밤에 서울에 갔다가 어젯밤에 돌아왔습니다. 어제 집에 도착한 것이 밤 1시라서 짐을 풀고 목욕하고 잔 것이 2시였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서울에서 입었던 옷과 산 옷을 빨아서 널었습니다. 내일부터 개강이라 오늘은 집에서 쉬면서 방학이 끝나서 강의하는 생활로 들어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아무리 일기예보를 봐도 내일 어떤 옷을 입는 것이 좋을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개강이니까, 정장 비슷하게 입는 것이 좋겠지요.

 

서울에 가는 날 동경은 날씨가 아주 더웠습니다. 최고기온이 27도까지 올라가 집에서 짐을 싸는데 정신이 없었는데 어쨌든 짐을 싸서 공항에 갔습니다. 서울 일기예보를 봤더니 아주 춥다고 했지만 그렇게 추울 줄은 몰랐습니다.

 

서울에 있는 동안 춥고 비가 오고 날씨가 나빴는데 미세먼지에 황사까지 심각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는 미세먼지가 많다고 재난경보까지 울려서 깜짝 놀랐습니다. 금요일도 추웠는데 재난경보를 받으니까 급격히 피곤하더군요. 서둘러 숙소로 돌아 가는데도 추웠습니다. 다행인 것은 숙소가 아주 따뜻했다는 겁니다. 동경에서는 계절에 관계없이 자기 전에 목욕을 해서 자기 때문에 추워도 피로가 풀립니다. 대신에 서울에서는 난방이 따뜻해서 피로가 풀렸습니다. 서울에 간 첫날은 방이 따뜻해서 잠을 못 잤는데 다음날부터 추워서 따뜻한 방이 고마웠습니다.

 

이번 서울에서 심각하게 느낀 것은 추위 보다 미세먼지와 황사였습니다. 추위는 계절에 따라 어쩔 수가 없지만 옷을 많이 입으면 됩니다. 미세먼지는 정말로 심각해서 며칠 밖에 없는데도 정말 싫었습니다. 미세먼지를 피하기 위해서 실내에서 지내야 할 지경입니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와도 미세먼지가 심각해서 그다지 반가운 것 같지 않더군요. 황사도 비가 와서 차가 더럽습니다. 차가 더러운 걸 보니 황사가 대단하다는 걸 알겠더군요. 황사와 미세먼지를 흡입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환경은 어쩌면 가장 심각한 문제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저처럼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사람은 그렇다 치고 어린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어른으로서 미안할 따름입니다.

 

동경에 돌아와서 좋은 점은 미세먼지가 적어서 하늘이 맑고 공기가 깨끗하다는 것이지요. 대신에 눈에도 보이지 않는 방사능이 어떤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창 밖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창 밖의 느티나무가 일주일 사이에 새싹이 나서 연두색 잎이 무척 성장을 했습니다. 저쪽에 보이는 작은 숲도 겨우 새싹이 나기 시작했는데 오늘 보니까, 연두색잎이 우거졌습니다. 날씨가 맑으니 나무에 새순이 나서 연두색으로 빛나는 주위가 아름답게 보입니다. 눈이 부셨습니다. 이렇게 당연한 풍경도 미세먼지가 있었다면 그다지 선명하지도 않을 것이고 아름답게 빛나지도 않겠지요. 정말로 우울한 풍경이 될 것이고 봄이 와도 반가움이 덜할 것 같습니다. 미세먼지는 인간이 사는 세상에 여러모로 심각하게 나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어린이와 젊은 사람들을 위해서 어른들이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그런 환경에서 산다는 것은 삶의 질이 좋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관광 오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데 개인적으로 일본 공기가 깨끗하다는 점 만으로도 한국사람에게는 매력적일 것입니다.

 

내일 아침부터 강의가 시작되는데 학교에 늦지 않게 갈 수 있을지 걱정스럽네요. 무사히 강의하는 생활에 돌아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진은 동백꽃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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