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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생활/캔버라생활

캔버라 안내 2

2011/04/16 캔버라 안내 2

 

캔버라는 가을입니다.

저는 오래 다니면서도 가을을 보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여름에 비가 많이 와서 서늘했고 그래서인지 가을도 빨리 접어들었다고 합니다.

일본 지진 때문에제가 동경에 돌아가는 게 늦어진 것도 있고요.

어제는 제가 학교에 나오는 마지막 날이라고 몇몇 사람이 인사를 왔더군요헤어지면서 Hug 하고 다시 만나자고 조심해서 돌아가라고 합니다.

 

 전날에는 동네 할머니들과 점심을 같이 먹었고   밖에  봤는데도 나를  껴안으면서 다시  오라고다음에 오면 자기네 집에서 자라고 합니다그리고 나를 예쁘다고 영리하다고  줍니다할머니들은 제가 뭐하는 사람인지 모릅니다. 뜨개질하는 취미 모임이거든요, 저는 어느 나라에 가도 동네 사람들 속에 들어갑니다주로 어린아이들과 할머니들이 저에게 뜨거운 관심을 적나라하게 표현합니다다른 사람들이 그러면 저도 곤란합니다만.

저는 어제 낮에 미장원에 가서 머리를 시원하게 잘라냈습니다

그리고 Facebook에다 썼지요

"머리를 짧게 잘랐다. 내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도 내 헤어스타일은 바꿀 수 있다"

세상이 답답합니다

그걸 어떻게 해소할 방법도 마땅한 게 없어 머리라도 시원하게 밀어냅니다정말  머리를 이발기이라는 기계로 밀어냈습니다저도 이렇게 까지 짧게 자른 건 처음입니다. 깎은 값도 엄청 비쌌습니다만.

근데 머리가 어울리기는 했나 봅니다. 

캔버라에서 제일로 번화한 곳을 걸어가는데 사람들이 눈을 반짝이면서  쳐다봤거든요, 카페에 앉았던 멋쟁이 남자들은 거의 박수를 칠뻔하고, 어울려서가 아니라 독특해서라고요그냥 착각하고 있겠습니다.

점심을 약속한 교수님이 오셔서 저를 못 알아봤답니다. 

그리고 저에게 You look great! 너무너무  어울린다고 하더군요 미장원을 소개해주셨거든요.

캔버라 소개를 조금  하겠습니다.

제가 캔버라를 봤을  마치 서울과 비슷하다고 생각을 했더랍니다왜냐하면 남산 같은 Black mountain 남산 탑 같은 방송탑이 있고한강 같은 인공호수가 있어서요.

조금  보면 제주도 오름 같은 야트막한 산들도 있답니다그래서 저에게는 재미있는 풍경입니다.

그리고 식물들도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형태여서 이상했는데지금은 재미있습니다. 브러시 같은 꽃도 있고요. 인공호수도 몇 군데  있답니다호수 주위를 걸으면 나름 괜찮답니다.

 

버섯 사진도 있습니다오래 삶으면 먹어도 된답니다. Andrew 둘이서 차를 타고 버섯을 찾으러 갔습니다. 캐고 싶었던 버섯은 없었고  것도   정도밖에 없었답니다. Andrew 캐서 예쁘니까 가지라고 주더군요마치 꽃다발이나 보석이라도 주는 것처럼 줍디다. 

호주 다른 도시에는 이렇게 단풍이 드는 나무가 별로 없답니다캔버라에는 유럽에서  나무가 많아서 단풍이 든답니다. 호주호주 원산 나무는 단풍이 지고 잎이 떨어지지 않는 답니다왜냐하면 물이 부족한 데라나무가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지고  잎이 나는 게 그만큼 물을  필요로 한답니다저희들에게는 당연한 이치지만 자연조건이 다르면 그것도 달라지나 봅니다.

오늘은 토요일입니다.

논문을 마무리해서 올리고  다음에 연구실 짐을 정리해서 집에 갑니다내일은 Elva 집에 Gnari 같이 점심을 초대받았습니다그리고 Andrew 산에 버섯을 캐러 가자고 합니다자기네 가족이 시드니에서 오니까잠깐 보고 가라고 합니다그래서 오늘 쓰는 블로그가 2011  캔버라에서 쓰는 마지막 블로그입니다.

다음 주는 시드니에 갑니다
그리고 주말에 동경에 돌아갑니다.
동경 집에 가면 집이 어떻게 되어있는지컴퓨터가   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잠시(짧으면 열흘길면  길게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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