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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생활

아직 벚꽃이…

2014/04/14 아직 벚꽃이…

 

오늘 동경 날씨는 맑지만 바람이 있어서 집안은 쌀쌀하다. 막상 밖에 나가보니 집안보다 훨씬 따뜻했지만, 바람이 불어서 얇은 코트를 입어야 할 날씨였다. 나는 아직도 동경의 계절감에 적응되지 않아 밖에 나갈 때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

오늘은 일을 보러 세무서에 가는 날이라, 기분이라도 밝게 진달래색과 철쭉색 옷을 입고 나갔다. 위에는 노란색 윈드 브래커를 입고 나갔다. 그런데, 내 얼굴이 너무 햇볕에 많이 타서 계절감과 안 맞고 옷을 입어도 영 어색하다. 이래서 티가 난다니까… 현재 식량조달 강조기간이라, 밖에서 들어오는 길에 마트에 들른다. 주로 야채와 과일과 두부를 산다. 오늘도 샀지만, 어제는 구마모토에서 야채와 과일을 보내왔다. 식량을 보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든든하다

 

어제는 낮에 신오쿠보에 가서 점심을 먹고 왔다. 볼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실집에 들리려고 했더니 실집은 쉬는 날이었다. 시내에서 예정보다 일찍 돌아와서 같은 단지에 사는 친구와 만나서 주변을 좀 걸었다. 아직 벚꽃이 남아있는 곳을 찾아서 걸었다. 나는 오전에 시내에 나가기 전에 주변을 재빨리 휙 돌았다. 그때 사진을 찍어뒀다

지금 남아 있는 벚꽃은 늦게 피는 종류가 있다. 늦게 피는 종류가 아닌 벚꽃이 남아있는 것은 볕이 들지 않아 늦게 핀 벚꽃이었다. 그래도 다행이다. 아주 조그맣게 늦게 피는 종류가 남아있고, 늦게 핀 벚꽃이 조금 남아있다는 것이… 오전에 산책을 하면서 봤던 수선화와 튤립 꽃이 꺾여서 버려졌다. 내가 그걸 줏으니까, 친구가 옆에서 사람들이 보면 내가 꺾었다고 오해하니까, 스카프에 싸서 감추란다. 꺾은 사람과 주운 사람이 다르지만,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스카프에 싸서 집에 가져왔다. 그리고 접시에 꽂았다. 화려한 꽃이 향기를 뿜어낸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개강이다. 내일부터 본격적인데도 불구하고 실감이 안 난다. 내일은 시간에 맞게 몸을 학교까지 가져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어떤 옷을 입을까. 내일은 날씨도 따뜻하다는 데, 연두색을 중심으로 봄색을 입어야지. 오늘 밤에 대충 준비를 하고 자야, 내일 아침에 지장이 없겠지…그런데 생각해보면 옷을 입는 것도 참 할게 많다. 속옷과 겉옷에 윗옷과 아랫 옷, 양말에 신발에 추우니까 스카프도, 코트도 필요하다. 돌아오는 게 저녁이니까

그런데 나는 어떤 얼굴로 신입생들 앞에 설까. 그래 봤자 얼굴이 달라질 일도 없지만, 지금 행색에서 신입생에게 쇼크를 주지 않는 방향으로 콘셉트를 잡아야지. 한마디로 꼴이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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