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7 올해도 4.3 항쟁 추도모임
오늘 동경은 맑게 개인 날씨에 바람이 좀 불었다. 그동안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청소도 대충 간단히 청소기만 돌리고 지냈다. 빨래는 세탁기를 돌려서 빨았지만, 하루 하루 필요한 일을 하면서 그냥 대충 살았다.
오늘은 오랜만에 청소기를 돌리고 청소를 제대로 했다. 현관도 비누칠을 해서 닦고 베란다도 물을 뿌려서 씻어냈다. 집안도 걸레질을 했다. 역시 청소는 걸레질을 해야 청소한 것 같다. 그러나 지난 학기 자료가 쌓여 있는 책상 위는 그대로다. 내일은 이걸 정리해야지.
지난 토요일(4월 19일)에 동경에서 4.3사건 추도모임이 있어서 다녀왔다. 해마다 열리는 행사에 도우미로 가는 거다. 근데, 나는 시드니에서 두 번째 전시회 오프닝이 4월3일이어서 멋대로 추도를 했다. 개인적으로는 추도를 했다지만, 함께하는 모임은 모임대로 있는 것이다. 올해부터 한국에서는 법정기념일이 되었다는 데, 내가 시드니에 있어서 그런지 별다른 느낌을 못 받았다.
올해 동경에서 모임은 현기영 선생님의 강연과 박보라는 가수의 콘서트가 주된 내용이었다. 나는 현기영 선생님을 잘 모른다. 가장 친했던 중학동창네 작은 아버지의 절친으로 알고 있다. 같은 제주도 출신으로 서울사대 동창이라고 했던 것 같은 데 기억이 정확지 않다. 순이삼촌이라는 소설은 처음에 나왔을 때, 읽은 것 같다. 그러나 너무 충격적이고, 4.3에 대해서 전혀 몰라 이해가 안되었다. 소설이라도 충격적이라,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이번 강연도 밖에서 일을 하느라고 전혀 듣질 못했다. 강연이 끝나서 휴식시간에 사인회를 할 적에 많은 사람들이 책을 사서 줄 서서 현기영 선생님의 사인을 받는 걸 보니 강연이 좋았던 모양이다. 나는 선생님 옆에 서서 정리를 도왔다. 나중에 집에 와서 강연내용을 읽어보니 참 좋았다. 순이삼촌 일본어판은 김석범선생님 번역인 모양이다. 나는 일본어판을 읽지 않았다.
김석범 선생님이 오셔서 두 분이 인사를 나눈다. 그래서 두 분 사진을 찍었다. 현선생님을 눈을 감은 사진이 되고 말았다. 김선생님은 좀 더 작아지신 것 같다. 김석범 선생님과는 나중에 천천히 만나기로 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온 사람이 좀 적은 편이었다. 나는 밖에서 입장권을 팔고 정리를 하느라고 안에서 일어나는 상황은 거의 모르고 끝났다. 중간에 들어가서 콘서트 장면을 찍었다. 이렇게 올해 동경 4.3 항쟁 추도모임도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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