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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생활

도서관 가는 길

2017/05/01 도서관 가는 길

 

오늘 동경은 변화무쌍한 날씨였다비가 오는 가운데 학교에 가는 중이었다전철도 늦어서 지각할 기세였다그런 와중에 아는 선생을 만나서 인사를 하다가  선생 연구실까지 따라갔다제정신이 아니네빨리 수업에 가야지. 서두르다가 비가  길에서 미끄러져서 벼랑에 매달렸다 학교에 이런 길이 없었는데서두르다 보니 알지도 못하는 위험한 길을 걷다가 미끄러져서 높은 곳에서 떨어질  같다 밑에서는 학생들이 걷고 있다소리를 지른다사람 살려도와주세요목이 아프게 소리를 질러도 학생들이 무시하고 지나간다내가 어떻게 살았길래 지나가는 학생들이 무시를 하나그래도 도와주세요소리를 지르다가 잠이 깼다목이 아프다꿈이었는데목이  아픈가참으로 피곤한 하루의 시작이었다날씨도 급격한 아열대성으로 습기가 많고 더운 날이다.

 

오늘  일은 세무서에 가서 세금에 관한  확인하는 것과도서관에 가서 카드를 갱신하는 것이었다오늘 가지 못하면, 골든 위크가 지나야 한다날씨는 급기야 시커멓게 먹구름이 잔뜩 끼고 천둥이 으르렁거린다. 이렇게 천둥이 계속 치는 것도 비현실적이다영화를 찍느냐고아무리 비현실적인 날씨라도  길은 가야 한다세무서를 먼저 갔다가 도서관에 가기로 했다.

 

세무서에 가서 세금에 관한  확인하는데, 한시간 정도 걸렸다내가  일이  더해서 다시 세무서에 가야 한다. 도서관을 향하니 비가 온다동물원이 종점인 전철을 타고 도서관을 향했다동물원행 전철 사진은 별도로 올리려고 찍었다도서관에 가는 길을 올라가서 터널을 나오니 비가 오지만 연두색이 신선하다비가 몰아치는 가운데 도서관에 갔다입구에 앉아있는 직원부터 오랜만이라고 반갑게 인사를 한다도서관에서 신간을 보고 나오는 동안 날씨는 언제 먹구름에 비바람이 쳤냐는 듯이 맑게 개었다분명히 젖은 우산이 옆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바깥 날씨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흔적도 없다뭔가 사기를 당한 기분이다도서관에 가서 기분이 아주 좋았다나의 월요일이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야채 무인판매에 들렀다잔돈이 없어서 파를   외상으로 가져간다는 메모를 남기고 가져왔다공원에 왔더니 아는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오랜만이야 있었어컸구나엄마는 어디야 쪽에 엄마와 동생이 있다동생도 훌쩍 컸다엄마가 기다리라면서 마당에 키우는 래디쉬를 뽑아다 줬다아이는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서 울상이 되었다아픈 곳을 문질러 주면서이런 일도 있어다음에 주의를 하면 되잖아. 헤어지면서 골든 위크에 시골에 다녀오고 나면  놀러오라고 한다 아이와 나는 연령차가 50 이상이다친구가 되는데연령차는 문제가 안되나 보다서로 친구라고 인정하는 연령차가 55세인 친구도 있다.

 

드라마틱한 날씨였지만도서관에 가서 신간을   있어 아주 좋은 날이었다연두색이 머리 위로 쏟아지고 무더기로 몰려오는 녹음의 싱그러움이 돋보인 날씨였다. 색감이 공격적으로 어필하면서 나를 덮친다. 나는 기꺼이 그 색감에 젖기로 했다. 푸르름의 향연이라도 좋다. 연두색 잎들이 연두색 꽃으로 보이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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