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에 따르면 8월 22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56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9,12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50명으로 사망률 1.83%이다. 일본 전국에서 밤 9시 현재, 신규 확진자는 984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62,75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194명으로 사망률 1.90%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332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315명, 해외유입이 17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17,002명이 되었고 사망자 309명으로 사망률 1.82%이다.
오늘 일본 뉴스를 보면 대체로 조용하다. 마치 폭풍전야인 것처럼 숨을 죽이고 폭풍에 대비라도 하는 듯 조용하다. 무슨 일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다.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를 발표하는 기사에도 댓글이 그다지 달리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이 익숙해지고 말았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 19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는 걸 알고 지자체가 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는 걸 안다. 그러니, 그저 조심하고 내가 전염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거기에 요새 폭염으로 사람들이 지쳐있다.
나도 폭염 속에서 채점을 하느라고 매일 컴퓨터 화면을 쳐다보고 있어서 눈이 아롱거린다. 단순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성적을 입력하고 보존하는 걸 잊고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일도 생긴다.
오늘은 여성학과 노동사회학 채점을 마치고 성적을 입력했다. 나는 일본 대학에서 일을 꽤 오래 했지만 그들의 시스템을 보면 왜 이렇게 만들어 놨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아까 여성학과 노동사회학 성적을 입력할 때도 문제가 생겼다. 다른 시스템에서는 채점한 것을 카피해서 붙여서 업로드했더니 한꺼번에 성적이 입력되었다. 240명이나 되는 수강생이라서 입력한 성적이 맞는지 확인하면 되니까, 편했다. 오늘은 단계별로 불편하고 뭔가 잘못되어 있어서 입력은 마쳤는데, 확인을 못했다. 오늘은 수강생이 더 많다. 성적 파일을 업로드할 수도 없었다. 하나 씩 명단을 봐가면서 입력했다. 며칠을 아침부터 밤까지 집중해서 지루한 컴퓨터 화면을 보고 있으니까, 눈이 아롱거리고 집중력이 부족하다. 학생들 과제를 채점하는데, 과제를 크게 확대해서 볼 수가 없다. 시스템을 개발하는 사람은 왜 그런 걸 하지 않았을까? 채점하는 사람들이 다 눈이 좋은 사람이나 젊은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닐 텐데. 학생들이 써서 내던 걸 컴퓨터 화면으로 보니까, 내용이 다 거기서 거기로 보인다. 학생에 따라 개성을 알기가 어렵다. 나는 자유롭게 쓰게 해서 채점이 더 귀찮다. 다 읽어야 하니까. 다른 사람들은 키워드를 정하거나 괄호를 메꾸는 식으로 채점하기 쉽게 하는 모양이다.
같은 과목인데 과목 이름이 둘이다. 그래서 내가 같이 합칠 수 있도록 부탁했다. 온라인 강의에 과목마다 자료를 올리고 과제를 설정하는 것이 귀찮아서다. 그런데, 온라인 강의 시스템에 합친 것이 표시되지 않아 합칠 수 없구나 하고 있었다. 오늘 성적을 입력하려고 보니까, 합쳐졌다. 성적을 입력하는 시스템은 또 다르기에 다른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사용한다. 일 년에 두 번 밖에 로그인하지 않아서 몰랐다. 온라인 강의를 하는 시스템에서 채점을 하면 합산이 되어 합계가 나온다. 그런데, 한 학생이 이름이 다른 과목에 또 나온다. 채점을 한 학생은 성적 등록에 이름이 없기도 하다. 여러 가지로 문제점이 발생했다. 입력한 것이 맞았는지 확인하기도 아주 귀찮게 되었다. 아마 이 글을 읽은 사람도 내가 뭘 말하는지 모를 것이다. 설마, 내가 쓴 것처럼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할리가 없다고 할 것이다. 아니면 내가 지극히 컴맹이라서 일을 못하는 게 아니냐고 할지도 모른다. 그런 차원이 아니다. 나는 있는 그대로 말을 해도 사람들이 믿지 않는다. 그래서 사실을 확인했을 때 사람들이 놀란다. 일본이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곳이 아니다. 쓸데없는 이유로 귀찮게 복잡한 일이 얼마나 많은지 상상을 초월한다.
나는 이런 일을 보면서 일본은 아주 단순한 일을 복잡하고 귀찮게 만드는 재주가 탁월하다는 걸 새삼스럽게 느낀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만다. 나는 이런 걸 보면서 일하는 사람 복장이 터지거나 머리가 돌게 만드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건가 하는 상상을 하고 만다. 그런 귀찮은 일이 쌓이고 쌓여서 사람들이 일을 할 때마다 허들을 하나씩 넘어야 하는 재주를 부려야 한다. 내일까지 채점한 것을 처음부터 다시 보고 확인해서 교무에 메일로 보낼 생각이다. 그런 학생이 몇 명이나 있다. 분명히 컴퓨터를 일을 하는데, 아날로그보다 더 귀찮아지는 신기한 재주를 부린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머릿속을 보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귀찮으면 대충 포기하게 된다. 일본에서는 자신들이 편리하다고, 편리하다고 난리를 치는데 불편하기 짝이 없다. 불편하다는 걸 말하면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되니까, 그런 말을 하는 것도 포기한다. 일을 하기가 아주 어렵고 짜증이 난다. 쓸데없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든 비효율 대마왕이다.
그렇다, 8호 바비태풍이 오는 모양이다. 태풍의 진로가 한반도를 정조준해서 가는 걸로 일기예보에 나와서 걱정이 된다. 근래는 비가 와도 보통 예쁘게 오는 것이 아니라, 집중호우로 강이 넘치고 홍수피해가 생기게 온다. 태풍도 항상 있는 것이지만 강력한 태풍이면 어떤 피해를 가져올지 모르기에 걱정이 된다. 어떤 대비를 할 수 있을지. 할 수 있는 대비는 미리미리 하는 것이 좋다.
일본 언론에서 관심이 적다고 해도 여전히 코로나 19는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서 동경에서 인재파견 회사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40%의 직원이 감염하고 말았다고 한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b686b8716df1a4205693a7e81d9aaf40553cc808). 다른 곳에서도 집단감염이 나고 코로나 19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쉬지 않는 모양이다. 폭염으로 사람들이 나다니지 않아서 감염 확산이 좀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세상이 바뀌고 말았다. 길에서도 사람이 가장 무섭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과는 옆에 스치고 싶지도 않다. 일본은 그렇지 않아도 항상 긴장해야 하는 사회이다. 사람들이 긴장하게 만든다. 그런데, 코로나 19까지 와서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것은 물론이고 마스크 착용에도 민감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일본에서는 인간관계가 아주 어려운 곳이라서 코로나로 인해 관계가 더욱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오늘 읽은 기사에서 참 일본답다고 느꼈던 기사가 있다. 구급차 사이렌을 끄고 와달라는 요청에 대해 끌 수가 없다는 것이다( https://news.yahoo.co.jp/pickup/6369018). 내가 주위에서 보면 소리를 껐는데, 이것도 지자체에 따라 다른가? 구급차 소리에 주위 사람들이 어느 집인가? 관심을 가지면 곤란하다는 의미다. 지방 시골에는 고령자 밖에 없어서 구급차가 출동하는 일이 많다도 한다. 사이렌을 울리지 말고 와달라고 부탁을 받아도 법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사이렌을 울려야 한다고 한다. 사이렌을 울리면 오지 않아도 좋다고 거절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조용한 가운데 주위 시선이 얼마나 껄끄럽고 불편하면 구급차를 불러야 하는 위급한 상황에 사이렌 소리에 눈치를 봐야 하는지. 사실이 그렇다. 나는 아파트에 살아서 주위 사람과 어울리지 않아도 되지만 단독주택에 살면 다르다. 겉으로 보이지 않지만 항상 주위에 신경을 쓰고 긴장해서 살아야 한다. 너무 피곤하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은 면도 있었는데 날이 갈수록 피폐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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