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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코로나 19 근거없는 낙관론

NHK에 따르면 8월 23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1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9,33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50명으로 사망률 1.81%이다. 일본 전국에서 밤 8시 반 현재 신규 확진자는 744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르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63,50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203명으로 사망률 1.89%이다. 

 

오늘은 일요일로 신규 확진자가 적게 나오는 날이다. 월요일은 더 적게 나오는 날이라서 내일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어젯밤에 채점을 하느라고 컴퓨터 화면에 집중하고 있는데 자꾸 비가 오기 직전에 나는 흙냄새가 났다. 전면으로 2미터 이상 열리는 창문을 마주 보고 있었는데 정작 창 밖을 보지 않아서 비가 오는 줄 몰랐다. 일을 마치고 침실 창문을 닫으면서 봤더니 지면이 젖어 있었다. 비가 조금 오기는 왔구나. 요새 매일 저녁에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인데 정작 비는 오지 않았다.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오늘은 최고기온이 30도로 선선했다. 오전에 흐린 날씨여서 볕이 강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내일은 다시 더워진다고 했지만 하루라도 지내기 쉬운 날씨가 어딘가?

 

오늘 오전에 본 기사 중에 인상적이었던 것은 내일로 아베 총리가 재임기간 최장기 총리가 된다는 걸 축하한다는 뉘앙스가 가득한 기사였다( https://news.yahoo.co.jp/pickup/6369038). 아베 총리 지지율이 최하로 내려가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요새는 건강이 어쩌고 하는 한편으로 측근들이 체포가 된다. 오늘 오전에 최측근이었던 가와이 전 법무상 부부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체포되었는데 25일에 첫 공판이 있다는 기사가 떴다( https://news.yahoo.co.jp/pickup/6369061). 작년 참의원 선거에 가와이 법무상 부인이 출마했는데 자민당 본부에서 보통 선거자금 10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냈다. 그 지역에서 유력한 자민당 후보를 떨어뜨리면서 최측근의 부인을 당선시키기 위해 지방의회 의원에게 현금으로 매수했다. 거기에는 아베 총리가 밀고 있는 차기 총리 후보 기시다 정조회장도 관련이 있다. 기시다 정조회장의 출신지의 선거로 지역 유력 후보와 가까웠던 그가 유력 후보를 배신하면서 가와이 법무상 부인을 밀었다. 아베 총리는 양 쪽 다 응원 연설을 했지만 자민당 실세가 다 몰려가서 가와이 부인을 지원한 덕분에 당선했다. 그런 맥락에서 아베 총리와 기시다 정조회장 간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걸로 보고 있다. 그래서 아베 총리가 자신의 후계자로 기시다를 강력하게 미는 것이 아닐까? 아베 총리로서는 후탈을 염려해서 자신을 안전하게 지켜줄 후계자가 가장 중요하다. 지금 일본 분위기는 폭풍전야처럼 고요하다. 내일로 최장기 총리가 된 다음이 기대가 된다. 

 

아, 아베 총리가 147일간 쉬지도 않고 코로나 19 대책으로 과로를 해서 건강이 나쁘다고 아소 다로 재무상이 기자에게 147일간 쉬지 않고 일한 적이 없지? 했다. 그런 사람은 말도 말라는 것이었다. 그에 대해 아베 총리가 실제로 휴일에 일한 시간을 확인했더니 64%가 2시간 이하였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826a4297d48ccd0358445b2076dfabdab1b60757 ). 1시간 이하는 28%였다. 여성지에 휴일 날자별로 근무시간을 다 뽑아서 실은 것이 재미있다. 

 

아베 총리를 둘러싼 보도를 보면 여성 주간지가 과격할 정도인데, 언론에 따라 마치 '황제'이기라도 한 듯 보도하는 걸 보면 재미있다. 지금 측근이었던 현역 국회의원이 체포되었고 최측근의 공판이 눈 앞에 다가왔다. 아베 총리와 관련한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동경지검 특수부는 수사를 하는 모양이다. 아베 총리가 사임이 먼저일지, 체포가 먼저일지 모르는 상황이 아닌가? 상상할 따름이다. 아무튼 요즘 분위기가 너무 수상하게 조용하다. '황제'인 아베 총리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코로나 19 따위는 문제가 아니다. 

 

나는 오늘도 아침부터 밤까지 채점을 하고 성적을 입력했다. 오늘은 다른 과목에 매달리느라고 어제 발견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우선 성적을 등록했다. 내일이라도 확인해서 교무에 메일을 보내면 성적을 수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채점을 하면서 보니까, 과목에 따른 차이보다 강의와 피드백을 잘 듣고 자신들이 공부한 클래스와 반발한 학생들, 듣지도 않고 콧등으로 넘긴 클래스에서 아주 큰 차이가 났다. 과목은 다른데, 공통점은 한국에 대한 것과 코로나 19 대응에 대한 것이었다. 다른 기회에 비교해서 자세히 쓸 생각이다. 

 

채점하다가 일본에서 코로나 19에 대한 근거없는 '낙관론'의 근원을 발견했다. 학생이 쓴 걸 소개하면, 자신은 일본에는 코로나 19가 침입하지 못할 것이다. 만약에 들어와도 일본 사람들이 감염하지 않을 거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같이 사는 할머니도 "일본은 청결하고 (위생관리를) 제대로 하는 나라니까, 나쁜 바이러스가 다른 나라에서 들어 올 수가 없다"라고 했단다. 먼저 중국에서 터진 것은 아마도 불결하거나 비위생적인 중국이니까 어쩔 수 없지 했을지도 모른다. 한국에서 먼저 유행했을 때는 일본보다 청결하지 않으니까, 아니면 일본보다 열등하니까 라고 여겼는지 모른다. 만약에, 일본에 들어와도 중국도 통제를 했고 한국도 통제를 했는데 중국과 한국보다 우월한 일본이 못할 리가 없다는 신앙과 같은 믿음이 있었다. 중국과 한국에 대해 근거 없는 우월감에 넘치는 자신감으로 낙관적이지 않았을까? 내가 보기에도 처음부터 우습게 봤으니까? 그래서 매일 같이 코로나 19에 대해 보도를 해도 일본이 대응을 아주 잘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던 모양이다. 지금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일본이 아주 잘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을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은 일본이 아니니까, 일본과는 별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다. 미통당이나 전광훈 일당과 한국의 개신교와 상통하는 향기가 난다. 선민의식이랄까, 편견에 넘치는 우월감이다. 지금도 일본에서는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여전히 '낙관론'이 맴돌고 있다. 나도 낙관적인 쪽이 좋다. 하지만, 적극적인 방역이나 PCR 검사나 뭔가 하나라도 제대로 해야 '낙관론'도 성립하는 것이 아닐까? 처음부터 우월한 일본인이라서 낙관적이라면 할 말이 없다. 그들의 확고한 신앙에 뭔 말을 할 수 있을까?

 

성적 등록을 마치고 나니 등까지 뻣뻣해졌다. 오늘은 날씨도 선선하니 평소보다 조금 일찍 목욕을 하고 자야지. 덥거나 추운 날도 상관없이 매일 목욕을 한다. 일본에서 목욕은 씻는 것보다 욕조에 몸을 담그는 것이 중심이다. 물론 욕조에 들어가기 전에 가볍게 씻기는 한다. 일본은 습기가 많아서 목욕을 해야 피로 해소가 된다고 한다. 더운 날에도 목욕을 하면 체온이 좀 내려간다. 그리고 얼린 젤 베개를 수건으로 싸서 쓰면 머리가 차가워지면서 체온도 내려가서 에어컨이 없어도 열대야에 잠을 잘 잘 수 있다. 모기나 벌레가 들어와서 창문을 다 닫고 잔다. 전에는 모기향을 피우고 창문을 열고 잤는데, 모기향에 훈제가 되는 기분이라서 근래는 이런 방식을 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