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3,609명 주가 급등에 구조조정 리먼 쇼크 이상

NHK에 따르면 12월 29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856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57,89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618명으로 사망률 1.06%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3,609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228,09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397명으로 사망률 1.48%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046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1,030명이고 해외유입이 16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58,725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859명으로 사망률 1.46%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가 다시 1,000명대로 올라갔다. 오늘은 사망자가 40명으로 많이 발생해서 하루 최다를 경신한 것으로 보인다. 하루빨리 안정이 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가 어제 481명에 비해 오늘은 두 배 가까운 수치로 폭증했다. 지난주 화요일 563명에 비해서 300명 가까이 많은 수치이다. 연일 요일마다 최다를 경신하고 있는 것이 연속 15일째라고 한다. 오늘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 68%가 감염경로 불명에 양성률 8.4%이다. 신규 확진자의 폭증은 일본 전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어제 2,400명에 비해 오늘은 1,600명 넘게 증가했다. 지난주 화요일 2,688명에 비하면 900명 넘게 증가했다. 화요일 최다 치를 경신했다. 사망자도 59명으로 하루 최다를 경신했다. 오늘이 화요일인 걸 감안하면 이번 주가 대단한 상승기류라고 볼 수 있다. 변수가 있다면 어제부터 연휴에 들어갔기 때문에 PCR 검사가 많이 준다는 것이다. PCR 검사가 줄면 신규 확진자는 당연히 줄게 된다. 일본에서 최고치로 확산이 된 시기에 공교롭게도 기나긴 연휴가 되어 PCR 검사가 줄면 신규 확진자 수치는 줄겠지만 감염된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이 미치지 않을 것 같다. 감염 확대 방지면에서는 좋은 영향으로 나타날까? 더 이상 나쁘지 않기를 바라지만 현실적으로는 더 어려워질 것 같다는 게 슬프다.

 

오늘 일본에서 100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856명, 가나가와 395명, 오사카 302명, 사이타마 300명, 아이치 235명, 치바 216명, 효고 193명, 후쿠오카 151명의 순이다. 수도권이 신규 확진자의 반 정도를 차지해 동경도와 가나가와, 사이타마, 치바를 더하면 1,767명으로 전체의 49%를 차지한다. 수도권에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은 사람들의 인구 밀도와 이동량에 비례하는 걸로 볼 수 있지만, 앞으로 적극적인 대책을 하지 않으면 감염 확대를 잡기가 어렵다는 걸 알려준다. 물론, 일본이나 동경도에서 적극적인 대처를 할 가능성은 없지만 말이다. 동경도와 가나가와, 사이타마, 치바는 전철로 다 연결이 되어 있어 통근권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기에 동경도에서만 집중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많았을 때와는 달리 상황은 매우 심각해졌다고 볼 수 있다. 오늘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역은 효고 10명, 가나가와 8명, 홋카이도와 사이타마 각 6명, 동경도와 오사카 각 5명, 아이치 4명, 교토와 히로시마 각 3명 등이다. 오늘만 사망자가 59명이나 발생했다. 

 

나고야시에서 호텔에서 요양하던 무증상 확진자로 중증화 될 가능성이 없던 사람이 사망했다(news.yahoo.co.jp/articles/91cd29353ff3389efacc6e98ab1702a072bb5307). 군마현에서는 자택에서 요양하던 고령자가 사망했다(news.yahoo.co.jp/articles/52291bfd66f037ceae1b6eac21dfa0a16c04d201). 각지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 탓에 케어가 따라가지 못하는 걸로 보인다. 

 

오늘 일본 동경 주식시장 닛케이 평균 주가가 대폭 상승해서 전날에 비해 714엔 12 전이 올라간 27,568엔 15전으로 연내 주식시장을 마감했다고 한다. 주가 상승폭이 1990년 8월 이후, 약 30년 4개월 만에 고가로 버블경제 이래 수준으로 올라갔다는 '반가운' 소식이다(news.yahoo.co.jp/pickup/6380764). 일본의 경제가 침체를 거듭하고 있고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결코 나쁘지 않아서 경제지에서는 계속 일본 주가가 '버블경기'라고 했다. 그걸 수업에서 소개하면 학생들에게 빈축을 샀다. "저희도 아르바이트를 해서 경기가 어떻고 경제가 어떻다는 걸 실감합니다. 매스컴에서 하는 말을 믿을 수가 없다"라고 한다. 이런 감각은 학생들만이 아니라 주가가 실물경제와 너무 거리가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느낀다. 일본 정부에서는 이걸 가지고 일본 경제가 잘 나가고 있다는 선전 재료로 쓸지도 모르겠다. 주가가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주가를 유지하는 것은 일본 정부 자금으로 일본은행이 사들여서 유지하고 있는 부분이 크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그렇기에 일본의 주가가 기형적인 부분이 있어서 이걸 좋게 평가하기가 어렵다는 게 사실이다. 일본 정부가 일부 기업의 주가를 유지하는 것은 결국 보통 사람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주가 상승이 빛 좋은 개살구로 보인다. 작년 일본 기업의 사내 유보금이 역대 최고라며 경기는 나쁘지만 일본 기업 영업 이익이 최고치라고 보도했다. 이런 보도도 이제 와서 보면 사실이었는지 궁금할 정도다. 그 정도 영업 이익에 사내 유보금을 쟁여 놨다면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게 맞지 않을까? 역대 최고라는 것은 1년도 유지를 할 수가 없었다는 건가?

 

공교롭게도 30년 만에 고가로 연내 주식시장을 마감한 날 많이 나온 뉴스는 많은 기업에서 줄줄이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이다. 상장기업 희망퇴직 연내 모집 90사, 리먼 쇼크 후 2위 수준이라는 기사가 나왔다(news.yahoo.co.jp/articles/30d78fd359e9ff9c067ea96c558b71260adb7dd3). 이런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결국, 리먼 쇼크 후 2위가 아닌 1위가 되어 리먼 쇼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회사가 18사라고 리먼 쇼크를 넘었다는 기사가 있다(news.yahoo.co.jp/articles/4cc7aea02584a7ae13cdda7a30a2fa3f933aeecd).

코로나로 인한 해고가 8만 명에 가깝다는 기사도 있다(news.yahoo.co.jp/articles/e7f7dfa2dde1ddfd0e9a9ae3bb8c479b9e9bd90f). 사람들이 주가가 대폭 상승했다고 해도 대다수 사람들은 인상적인 것은 많은 기업에서 구조조정을 한다고 쏟아진 기사이다. 오늘 나온 뉴스만 해도 카시오, 에이벡스, 삿포로 홀딩스, 산요쇼카이, 일본판유리에서 구조조정을 한다. 이그제일이 경영하는 소속사 LDH 재팬은 코로나로 10만 명이 일을 잃었다고 한다. 삿포로 홀딩스는 자회사인 삿포로 비어라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64c2426180430abd745035d6a593dd0f9349a209). 그렇다면 혹시 한국에서 불매운동의 여파가 아닐까? 로열 홀딩스는 희망퇴직을 200명 모집했는데 응모한 사람은 315명이라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ac59952ee167e70f0765d59c8ab73ad09d9b8551). 아마, 사원들이 보기에 로열 홀딩스가 살아 남지 못할 것으로 보는 것 같다. 보통 희망퇴직의 경우 모집하는 규모가 정해져 있다. 카시오에서는 무제한으로 조기퇴직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164903400d4504f5a5356b32e724f32a433cb95a). 

주가 상승으로 기쁜 사람들보다 해고 등으로 생활이 어려워진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 일본 사회에 영향이 훨씬 크다. 주가 상승의 영향보다 해고로 인해 어려운 사람들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일본이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축척했던 네거티브 요인에 가속도가 붙어서 송두리째 무너져가는 상황이다. 앞으로 산업계가 살아남는 기업과 도태되는 기업으로 나눠져 근본적인 재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희생될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기업의 구조조정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만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일본에서 바로 코앞에 닥친 재난은 내일 30일부터 내년 초에 걸쳐 한파가 몰려온다는 것이다. 단순한 한파가 아닌 아주 광범위한 지역에 대설이 내린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10efe933a64173ebe0610f1ada4fcd8114aeb71d). 지난 12월 중순에도 대설로 인해 고속도로에서 몇천 대의 차량이 3일이나 오도 가도 못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번 대설은 그보다 크다고 한다. 나도 일본에 오래 살았지만 대설로 인해 이렇게까지 사전에 뉴스가 나오는 걸 본 적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예보상으로 관측 사상 1위가 될 정도의 눈이 내릴 것이라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0787). 12월 중순에 내려서 쌓인 눈 위에 다시 기록적인 대설이라니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큰 재난이 닥쳤다. 지난번에도 제설작업을 하다가 지붕에 있던 눈이 쏟아져서 낙설로 눈에 파묻혀 사망하는 사고가 많았다. 이번 대설로 다시 그런 사고가 날 우려가 있다. 그래서 대설 경보로 고령자나 조부모에게 전화를 걸어서 안부를 확인하라는 기사까지 나왔다(news.yahoo.co.jp/pickup/6380766). 대설과 관련해서 물류회사에서는 배달이 늦어진다는 기사도 있다(news.yahoo.co.jp/pickup/6380770).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이 대설에 약간의 기대감이 있다. 대설로 인해 사람들이 강제적으로 이동을 못하는 상황이 일어나면 코로나 감염 확대가 일시적이나마 줄 것에 대한 기대감이다. 일본에서는 적극적인 코로나 감염 확산 대책으로 자연, 날씨에 의존한다는 참 웃픈 현실이다. 하지만 지난여름, 8월에 제2파가 기승을 부릴 때 일본이 전국적으로 살인적인 더위여서 사람들이 밖에 외출을 할 수가 없어서 감염 확산이 더 크게 진전되지 않았던 점을 미루어 보면 근거가 없는 기대가 아니다. 그런데, 대설이 보통 대설이 아닌 것 같아 그로 인해 큰 피해가 날 것이 더 걱정이다. 대설로 사람들이 밖에 나가지 못하는 것보다 모든 것이 정체, 특히 물류가 정체되면 코로나에 대처하는 사람들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일본에서 살다 보면 직업이 자연을 상대로 하는 농업이나 수산업 종사자가 아닌데도 근래는 날씨 걱정을 해야 한다. 여름에는 살인적인 더위에 비가 오면 홍수가 나는 폭우, 태풍이 와도 큰 피해를 몰아오고 눈이 와도 기록적인 대설이라니 일본을 '재해 열도'라고 하는데 그 말이 맞는 기분도 든다. 이번 대설 예보가 괜한 호들갑으로 끝났으면, 큰 피해가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실은, 뉴스에서 대설에 대비해 오늘까지 준비를 마치라고 했다. 식량을 충분히 사놓고 수도가 동파하지 않게 준비하고 등 많았다. 식품 사재기를 하라는 말이다. 나에게 해당 사항은 식량을 준비하는 것이라서 오늘 무인 야채 판매에 갔는데 살 것이 없었다. 무인 판매는 내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장기 휴업을 한다. 그래서 평소에 가는 마트에 갔더니 사람들이 많고 마스크를 했지만 사람들 행동이 코로나 감염예방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아서 혼비백산해서 살 것도 못 사서 나왔다. 오늘 물가를 봤더니 명절 물가에 대설이 겹쳐서 물류대란이 날 것이 예상되어 그런지 생선 식품 가격이 평소보다 2배 이상으로 올랐다. 마트는 지금까지 1월 1일 하루만 쉬었는데 이번 신년 휴가를 3일 쉰다고 해서 비싸도 필요한 것은 사야 한다. 내가 평소에 사는 가격이 있어서 오른 가격에 깜짝 놀라서 당분간 마트에도 가지 않고 집에 있는 걸 파먹으면서 지내기로 했다.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해서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대중교통은 물론 쇼핑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래도 최저한 필요한 걸 확보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치바에서는 한파나 대설보다 더 시급한 문제가 일어났다. 치바에서 수도관 파열로 4,800세대가 단수라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10c7f8d97419f66f2e3f355d1ace6bcee1e24523). 일본에서는 연말에 대청소를 하고 새해맞이를 준비한다. 일 년 중 가장 물을 필요로 하고 가장 많이 쓰는 시기일지도 모른다. 보통 때여도 물이 없으면 생활 전반에 걸쳐 곤란하지만 특히 이런 날씨와 타이밍에 단수는 너무 힘들 것 같다. 기가 막힌 것은 연말연시여서 복구되는 게 내년이 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아이고, 정말로 근래에 치바에는 태풍 피해에 수도관 파열까지 너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그 지역 사람들에게 명절, 아니 생활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빨리 수도가 복구되어 그 지역 사람들 생활에 불편함이 없이 명절을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