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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3,852명 대설 폭풍이 왔다

NHK에 따르면 12월 30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944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58,840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622명으로 사망률 1.05%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3,852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는 231,94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456명으로 사망률 1.49%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050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1,025명이고 해외유입이 25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59,773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879명으로 사망률 1.47%이다.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26일 949명 다음으로 많은 수치이다. 오늘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 중 71%가 감염경로 불명이며 양성률 8.4%라고 한다. 감염경로 불명이 60%대에서 70%대로 올랐다. 26일은 토요일로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날이다. 오늘은 수요일이니 이번 주가 확실히 증가했다고 할 수 있다. 신규 확진자가 지난주 수요일 748명에 비해 200명 정도 늘었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3,852명으로 지난주 수요일 3,271명보다 600명 가까이 늘었다. 그에 비해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주 수요일 1,092명으로 그다지 변함이 없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944명, 가나가와 432명, 오사카 307명, 아이치 294명, 사이타마 244명, 치바 218명, 후쿠오카 189명, 효고 188명, 홋카이도 133명의 순이다. 동경도를 비롯해서 가나가와, 사이타마, 치바가 전체 신규 확진자의 47.7%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전국의 신규 확진자의 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져 가고 있다. 오늘 일본에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59명으로 어제와 같은 수치로 하루 최다이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효고 11명, 오사카 8명, 가나가와 5명, 동경도 4명, 홋카이도, 아이치, 군마 각 3명 등이다. 

 

오후에 동경도 지사가 기자회견을 해서 관련 기사가 꽤 나왔다. 기사는 세 가지로 간추릴 수가 있다. 하나는 여기서 억제가 되지 않고 이대로 가면 다시 '비상사태 선언'을 요청해야 한다는 것이다(news.yahoo.co.jp/articles/0ea263b498bb43f73e74452b2ff614c3f836bc5a). 둘은 의료체제가 위기적 상황에 직면해서 2주 내에 파탄이 온다(news.yahoo.co.jp/articles/f820bd16f2e38d20ccf82d87b2b5dc5c91a1ea59). 셋은 젊은이에게 코로나를 쉽게 보지 말라면서 연말연시에 외출이나 모임을 자제하라는 것이다. 사람들 반응이 냉랭하다. 왜냐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감염 방지 대책을 잘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 온 것은 사람들이 협력하지 않아서가 아닌 일본 정부와 지자체의 잘못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젊은이에게는 외출이나 모임을 자제하라고 해도 고령인 정치가들이 단체 회식을 하고 다니는데 왜 젊은이에게만 콕 집어서 그런 말을 할까? 동경도 지사가 하는 말이 설득력이 없다.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도민에게 말 안 들으면 안 된다는 식이다. 이런 상황에 온 것은 사람들이 말을 안 듣기 때문이라는 뉘앙스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추진하고 싶은 올림픽 개최는 밀고 나간다. 사람들에게 외출을 하지 말라면서 스포츠 경기에는 많은 관중이 관람하고 있다. 사람들이 조심하는 것은 정부나 지자체장이 하는 말이 설득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정부나 지자체도 신뢰가 가지 않기에 각자도생을 하고 있다. 나부터도 아주 조심하고 있어서 그런 말을 들어도 더 이상 어떻게 조심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대로 가면 그렇게 피하고 싶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다시 '비상사태 선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 같다. 

 

이번 유래 없는 장기 연말연시 휴가이지만 코로나 감염 확대로 많은 사람들이 귀성을 자제하고 있다. 그래서 동경에는 휴가이지만 갈 곳 없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파가 몰리고 있다고 한다. 이제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써서 자유롭게 행동하고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외출을 하지 말라고 해도 듣지 않을 것 같다. 

 

지금 일본에는 오늘 저녁부터 강력한 한파가 몰려왔다. 대설과 폭풍이 함께 왔다고 한다. 나는 집에서 지내면서 요새는 빨래를 하루에 두 번은 세탁기를 돌리고 손빨래를 한다. 오늘은 흐렸지만 빨래를 두 번해서 빨리 마르라고 뒤적거렸다. 저녁이 되기 전까지는 한파가 온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날씨였다. 그래도 베란다에 있는 식물을 집안으로 들여놓고 베란다 청소도 했다. 저녁 6시 반이 지나더니 창문이 덜컹거리면서 강한 바람과 함께 한파가 몰려와서 깜짝 놀랐다. 그래서 집에 있는 창문이라는 창문은 모조리 닫고 잠갔다. 집이 오래된 아파트라서 옛날식 쪽창 문이 있어서 그런 창문은 항상 열어 놓는다. 화장실과 목욕탕 창문도 항상 열어 놓고 지내서 통풍이 아주 잘된다. 그런 창문들도 남김없이 다 닫았다. 그 정도로 날씨가 추워졌다. 날씨가 추워도 바람이 불지 않으면 그다지 춥지 않은데 대설에 폭풍이라면 일본에서는 대단히 추운 날씨가 된다. 

 

강력한 한파로 각지에서는 기록적인 적설량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한다. 경계가 필요한 기간도 오늘부터 긴 곳은 내달 2일까지 눈이 온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0840).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은 적설량이 120센티나 된다고 한다. 평소에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는 대설 폭풍이라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0858). 교통에도 영향이 있다고 한다. 비행기의 결항과 고속도로가 통행을 금지하고 신칸센도 운행을 중지하기도 한다. 스가 총리도 대설을 맞아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도록" 요청하고 있다(news.yahoo.co.jp/pickup/6380851). 뉴스를 보고 있지만 스가 총리가 하는 말이 아니어도 주의한다. 스가 총리가 하는 말이 아무런 힘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이상 기후로 대설에 폭풍까지 전국적으로 몰아치면 보통 사람들은 집에서 지내면 되지만 지역에 따라 눈을 치워야 되는 사람들이 있다. 제설작업을 하고 재난에 대비해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기에 큰 피해가 나지 않고 지낼 수 있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오늘 반가운 소식으로 쟈니스 소속에서 독립한 아라시 이전에 일본의 톱 아이돌 그룹 스머프에 속했던 쿠사나기 쓰요시가 결혼했다는 것이다(news.yahoo.co.jp/articles/749d742834f7bfd28a67e40544bed731b056ceff). 스머프는 해체했고 멤버 중 쟈니스에 남은 건 기무라 타쿠야뿐이다. 쿠사나기는 친한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올해 공개한 영화 [미드나이트 스완]에서 트랜스젠더로 나와 여장을 하고 있다. 영화에서 트랜스젠더로 몸과 마음이 달라서 갈등하는 그가 엄마에게 버림받은 소녀와 만나 교류하면서 모성에 눈을 뜬다고 한다. '엄마가 되고 싶었던' 사람이 빗어내는 슬프고 충격적인 러브스토리라고 영화 공식 사이트에 나왔다(midnightswan-movie.com/). NHK에서도 인터뷰한 기사가 있다(www3.nhk.or.jp/news/html/20201204/k10012743621000.html?utm_int=detail_contents_news-related_001). 학생들에게 참고 자료로 소개할 기회가 있을지도 몰라서 자세히 읽은 기억이 난다. 

 

그는 이 영화 출연을 통해서 배우로서 연기의 폭을 넓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일본의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관객 동원 50만을 넘는 히트를 했고 흥행수입 6.9억 엔을 돌파했다는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그 기사 댓글을 보면 근래 '어두운 뉴스' 밖에 없는데 좋은 소식이라고 축하하는 내용으로 도배가 되었다. 그래도 연말에 좋은 소식이라도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