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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제4파에 만보와 회식이 줄줄이

NHK에 따르면 4월 9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537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24,98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798명으로 사망률 1.44%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3,454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501,13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9,378명으로 사망률 1.87%이다. 일본 백신 접종 현황은 1,592,517건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671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 644명, 해외유입 27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108,269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1,764명으로 사망률 1.63%이다. 한국 백신 접종 현황은 1,165,802건이다.

 

일본에서 '제4파'는 점점 더 크게 확대되는 상황이다. 오늘 신규 확진자 3,454명은 이번 주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3일 연속 3,400명대이다. 신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을 보면 오사카 883명, 동경도 537명, 효고 314명, 아이치 172명, 가나가와 168명, 사이타마 131명, 미야기 121명, 치바 102명, 교토 96명 등이다. 사망자는 27명이라고 한다. 

 

오늘 동경도와 오키나와 교토에 '만연 방지조치' 적용을 12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한 달이라고 한다. 스가 총리는 '만보' 적용을 하면서 비상사태 선언과 같다고 한다. 그러면 비상사태 선언을 할 것이지 왜 '만보'인가? 일본 정부에서도 비상사태 선언을 금방 하면 체면이 상해서 하기 싫은 게 아닌가 한다. 할 것이 비상사태 선언밖에 없다. 그러면서 다음 비상사태 선언을 할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 코로나로 비상사태 선언과 같은 '만보' 적용 지역을 확대해놓고 스가 총리는 미국을 방문해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다. 미국에서 어떤 선물 보따리를 가져올지 모르겠다. 

 

동경도 지사는 5월 연휴에도 여행을 하지 말라면서 외출을 자제하고 자숙을 요청하고 세 가지 주의를 내렸다. 손가락이 꼭 미얀마 시민들의 저항운동 심벌 같아서 보면서 기분이 나쁘다. 세 가지 대책을 보고 화가 난다.

1. 철저히 사람의 이동을 억제한다

2. 철저히 모든 면에서 리스크를 억제한다

3. 철저히 의료 제공 체제 등 정비한다. 

말로만 '철저히'를 쓰면 자기는 할 걸 다했다는 식인 것 같다. 아무리 이런 대책을 내놓으면 뭐 하나? 실현성이 없는데 말이다. 지난주에 교사를 새로 지어 이사한 대학에 갔다 오는 길에 전철을 탔더니 러시아워가 되기 전인데도 사람들로 붐벼서 완전 정신이 쏙 빠지고 말았다. 제대로 서지도 못할 정도로 전철이 붐빈다. 출퇴근 시간에는 어떨지 상상이 간다. 사람들에게 말해봐도 소용이 없다. 나도 대학에서 대면 수업을 하라는데 어쩔 수가 없다. 오늘 대학에는 학생도 적었지만 선생들도 정말로 적었다. 아니, 어떻게 된 걸까? 대학에서 메일로 주의 사항을 폭포수처럼 보낸다. 대학도 이걸로 할 걸 다 했다는 분위기다. 실제로는 내가 보기에 대학에서 위기감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모두 내심 불안하면서도 그런 내색조차 할 수가 없는 분위기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전철에 사고가 많았다. 어제도 건널목 점검을 위해 정차했다. 나는 갈아타는 전철을 못타서 역에 도착하면 택시 타고 대학에 갈 각오를 했는데 다행히도 전철을 갈아탈 수가 있었다. 일본에서는 신용카드를 쓰지 못하는 곳이 많아서 항상 현금을 어느 정도 가지고 다녀야 한다. 스쿨버스에 탈 때도 체온 측정을 했다. 오늘 전철을 몇 번이나 갈아타는데 안내를 보니 첫 번째 전철부터 사고가 났다고 한다. 다음 전철도 건널목에 사람이 들어가서 전철이 연착했다. 그다음 전철을 타서 안내가 나오는데 여기저기서 전철 사고가 줄줄이 사탕으로 났다. 사고도 한두 개라야 외우기도 한다. 줄줄이 사탕이면 그냥 달관하고 만다. 마치 각종 전철 사고 사이를 뚫고 대학에 출근하는 기분이라서 출근하는 그 자체로 너덜너덜해진 기분이다. 코로나 방역도 마찬가지이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영역은 하지만 다른 요인은 막을 방법이 있기나 한지 모르겠다. 대책을 해달라고만 하지 말고 실효가 있게 기업에 압력을 가하든지 다른 걸 해야 한다. 

 

사람이 이동하는 걸 철저하게 억제한다면서 동경올림픽 개최를 강행하고 성화봉송을 하고 있다. 그건 모든 면에서 리스크를 억제한다는 것과 상관이 없을까? 자신들이 하고 싶다고 성화봉송은 한다. 성화봉송으로 관객을 동원해 올림픽 분위기를 띄우는 연출을 매일 TV로 중계하면서 사람들에게는 외출과 여행을 자제하고, 자숙하라니 말이 통하지 않는다. 동경도 지사는 실효성이 없으면서 항상 그럴듯한 퍼포먼스에 연연하고 있는 것에 화가 난다. 

 

 

지난 3월은 일본에서 연도가 끝나는 달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전근하고 이사를 하는 시즌이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공무원들이 많이 모여서 송별회를 하느라고 회식을 했다고 한다. 후생노동성 직원들이 긴자에서 23명인가 모여서 회식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케이스가 발생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90070). 후생노동성에서 직장내 괴롭힘 피해를 입은 직원이 자살하려고 해머로 유리창을 깨고 투신자살하려고 난리가 났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9b70a640d85f408f6104b97d540330f808dd8d21). 후생노동성은 직장내 괴롭힘에 대해서 관리 감독하는 기관인데 이런 사고가 났다. 이번에는 총무성 출신 에히메현청 과장 송별식을 하느라고 30명이 모여서 대규모 회식을 유명 여관에서 했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da070c4da317d175ba6c6fb491e327890f73413c). 가고시마현에서도 관광과 직원 39명이 모여 유명 호텔에서 회식을 했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ab9d180d72ee207609a3add4246384d88806dfd0). 가고시마 현청에서는 그 외에도 17명이 모여서 회식을 했다는 것이 발각했다고 한다. 오이타현에서도 15명이 모여서 송별회를 했다. 그중 1명이 변이종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구마모토현 아마쿠사시 직원도 송별회에 13명이 회식했다가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도야마현 히미시 시장이 10명 모여서 회식을 했다고 한다. 일본 사람들이 회식을 이렇게 사랑하는 줄 몰랐다. 세상의 반대를 뚫고 목숨 건 연애처럼 회식을 하는 것일까?

 

 그동안 일본 정부나 지자체에서 코로나 방역을 성실하게 하지 않은 결과, 이제는 총리나 지사가 하는 말을 듣지 않고 각자도생을 할 뿐이다. 그들이 하는 말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어서 듣고 있을 수가 없다. 이제는 외출하고 싶은 사람은 외출하고 이런 식으로 걷잡을 수 없을 것 같다. 일본에서 '제4파'는 더 크게 확산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