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의료 종사자의 낮은 접종률과 오미 회장의 반란

NHK에 따르면 6월 4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47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62,89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095명으로 사망률 1.28%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2,595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758,551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3,484명으로 사망률 1.78%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6월 3일 현재 15,607,525건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695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42,85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969명으로 사망률 1.38%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9,333,300건이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472명, 아이치 266명, 가나가와 234명, 홋카이도 203명, 오사카 189명, 치바 121명, 사이타마 102명 순이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을 보면 오사카 22명, 아이치 8명, 홋카이도와 후쿠오카 각 7명, 가나가와 6명, 효고 5명, 히로시마와 동경도 각 4명, 치바와 사이타마, 오이타 각 3명 등 합계 86명이다. 신규 확진자를 지난주와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1,113명이 줄었다. 사망자도 약간 줄었다. 

 

일본 정부는 현재 '만보' 적용을 하는 지역에서 군마, 이시카와, 구마모토에 대해 13일에 해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5210). 사실, 비상사태 선언이 재연장되고 전국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대폭 감소하고 있다. 현재 감염 확대 지역이 비상사태 선언하에 있어서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고 의료 상황이 나쁘지 않다면 '만보' 적용을 해제해도 다시 감염 확대 국면으로 돌아서기는 힘들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백신 접종이 가속화하면 상황이 더 안정적일 것 같다.

 

오늘도 와카야마에서 백신을 보관하는 냉동고에 문제가 있어서 990회 분 백신을 폐기했다는 뉴스가 있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5182). 어제도 치바현에서 냉장고 온도가 올라가서 백신 100회 분을 폐기했다고 한다. 백신을 폐기하는 뉴스도 매일 있는 것 같다.

 

지금 일본에서는 백신 접종을 가속화하고 있어서 접종 실적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늘고 있지만 우선 접종을 해야 할 의료종사자에 대한 접종을 보면 감염 확대 국면에 있는 후쿠오카현처럼 아직도 접종률이 낮은 곳이 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0f5cbbb9436b5af1ce6db9c0d09ada6d4ba472ee). 의료종사자가 2회 접종을 마친 것은 5월 28일 현재 52.6%라고 한다. 규슈, 야마구치, 오키나와 접종률이 전국 평균 60.9%보다 8% 정도 낮다. 의료종사자용 백신 접종은 의사와 간호사, 보건사, 구급대원이 대상이다. 후쿠오카현은 의료 종사자 약 21만 명 중 2회 접종을 마친 것은 5월 28일 현재 약 11만 명이다. 전국에서는 대상자 약 477만 명 중 약 291만 명이 완료했다. 의료종사자에 대한 접종이 늦은 곳은 현재 비상사태 선언 하에 있는 동경도 52.4%, 오사카부 43.4%이다. 후쿠오카현에는 의료종사자용 백신이 2월 상순 이후 단계적으로 공급되어 초저온 냉동고가 있는 의료기관 56 군 데서 보관, 접종하는 618 의료기관에 배분되었다. 당초에 접종대상자와 일정 조정을 현에서 위탁받은 곳은 후쿠오카시 광고 대리점이었다. 하지만 접종대상자나 백신 접종하는 의료진이 바쁘고 근무처가 많아서 백신 배부가 본격화된 4월 중순 이후에는 조정이 힘들어져 대처하는 스태프를 10명에서 100명으로 늘려도 업무가 개선되지 않았다고 한다. 기사를 읽어도 뭔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아직도 의료종사자에 대한 접종률이 낮은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 10명이 분담하던 업무를 100명이 해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기본적인 설계가 잘못된 것이다. 

 

동경올림픽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제1진으로 도착한 호주 소프트볼 대표팀이 오오타시 비즈니스호텔에 머물면서 연습장과 호텔만 왕복하는 생활을 보내야 한다. 오오타시에서 호수 선수들이 쇼핑이라도 하게 다른 손님이 없는 시간에 마트에 갈 수 있게 행동제한을 완화하고 싶다고 했다. 그에 대해 마루카와 올림픽 상은 "쇼핑하는 건 계획에 없다"면서 용인하지 않는다고 한다. "입국 후 14일간은 활동계획서에 기재해서 정부가 확인한 용무처 외에는 가지 않는 것이 룰"이라고 강조했다(https://news.yahoo.co.jp/articles/dc9c908d8d86bd81882d5866eb64d75a86c46aec). 그 기사에 달린 댓글에는 호주 선수들이 연금 상태라고 보는 것들이 꽤 있었다. 호주 선수들은 백신 접종을 마치고 왔다. 거기에 올림픽까지 50일이나 남은 상태로 장기간 해당 지역에서 생활하게 된다. 아무리 올림픽 출전을 위해 왔다고 해도 2달 가까이 좁은 비즈니스호텔과 연습장만 왕복하면서 생활할 수가 있을지? 장기간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로 인해 모티베이션이 유지될지 문제다. 호주 선수들에게는 백신 접종이 적은 일본이 더 위험하다는 내용도 있었다.

 

내 주위에서 보면 동경올림픽 개최 중지에 대한 의견이 더 거세지고 있다. 친구는 작년부터 중지해야 한다고 했다. 요새는 학생들도 동경올림픽 개최를 중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학생들까지 이렇게 나오는 것은 세상이 대부분 그런 분위기라는 걸 뜻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본에서 동경올림픽 개최 강행 선두에 선 정치가, 스가 총리가 하는 말을 들으면 전혀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다. 스가 총리는 동경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개최하는 목적에 대해서 "안심 안전한 대회를 실현함으로 희망과 용기를 전 세계에 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5164).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가 이런 건가 할 정도다. 일본에서 코로나로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으며 지금도 하루 100명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로 비상사태 선언을 한 상태라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다.

 

올림픽 조직위 하시모토 회장은 "코로나로 분단된 세계를 스포츠의 힘으로 하나로 하고 싶다"고 했다. 세계는 둘째치고 동경올림픽 개최로 일본을 갈기갈기 찢어 분단시키고 있다는 인식은 없는 모양이다.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것은 일반 사람들만이 아니라 라쿠텐 회장이나 소프트뱅크 회장처럼 경제계 유력인사도 반대하고 있다. 실시한다고 해도 '무관객'이어야 한다는 주장을 의사회에서도 했다. 경제계에서도 아무리 개선한다고 해도 '무관객'이 한계라고도 한다(https://www3.nhk.or.jp/news/html/20210603/k10013065851000.html?utm_int=detail_contents_news-related_008). '무관객'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올림픽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개최한다면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합리적인 의견이라고 본다.

 

여기에 와서 지금까지 일본 정부의 코로나 대책에 전문가라는 입장에서 보증 서주는 역할을 한 전문가 회의 오미 회장이 강경발언으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어제 참의원 후생노동위원회에 출석해서 "원래는 팬데믹 상황에서 개최한다는 자체가 보통은 없다. 그걸 개최하려고 하고 있다. 개최한다면 정부나 올림픽 조직위도 엄중히 책임을 지지 않으면 일반 시민이 따라오지 않는다. 개최한다면 그런 강한 각오로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한다(https://www3.nhk.or.jp/news/html/20210603/k1001306527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3). 전혀 특별한 내용이 아니다. 그야말로 '반란'이라고 할 정도도 아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정권과 다른 말을 하면 '반란'이 되고 만다. 그 발언에 대해 자민당에서도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스가 총리가 한다면 하는 거지 뭔 말이 많냐는 것이다. 오미 회장의 발언에 대해 정부 관계 각료들이 다 들고일어나 폄훼하면서 깎아내리고 있다. 올림픽 상이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민당에서는 감염대책을 철저히 하면 된다는 말이라고 자신들이 편하게 해석한다. 일본 정부에서는 비상사태 선언하라도 관객을 50%는 넣는다고 한다. 

 

지금까지 스가 총리는 취임 이후 몇 번이나 비상사태 선언에 연장과 재연장하는 기자회견에는 오미 회장과 둘이 연단에 섰다. 스가 총리는 항상 오미 회장에게 의존하고 있어서 오미 회장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걸로 보일 정도였다. 항상 전문가에게 의견을 듣고 정한다는 말을 했다. 전문가 회의는 지금까지 실질적으로는 거의 허수아비처럼 구색을 맞추기 위한 것이지 전문가 의견이 정책에 반영된다는 기대가 전혀 없을 정도로 정권에 이용당하는 어용단체로 보고 있다. 그런 전문가 회의 오미 회장이 올림픽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올림픽 개최 반대가 아닌 정권이나 조직위의 책임에 관한 것이다. 스가 총리는 오미 회장이 얌전하게 전문가라는 명목으로 자신의 그림자 역할만 하길 바랐다. 하지만 코로나 대책에 대해서는 스가 총리보다 오미 회장이 더 힘을 가지고 말았다. 아베 전 총리와 달리 스가 총리가 워낙 기자회견에서 답변도 제대로 오미 회장에게 의지했기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 올림픽 개최에 대해 스가 총리와 오미 회장이 서로 누가 결정권을 갖고 있느냐는 권력투쟁이 되고 말았다는 기사도 있다(https://news.yahoo.co.jp/articles/64897d3428fab5ac5bd6022cf81f448fa3a3abd0). 나도 그동안 오미 회장이 하는 걸 봐서 그가 정말로 국민의 안전이나 올림픽 선수와 참가자를 생각해서 하는 말로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존재감을 피력하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오미 회장에게는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사람들과 정당이 편을 들게 생겼으니 스가 총리 체면이 구겨졌다. 그래서 지금까지 자신들이 편리하게 이용해 놓고 후생노동성에서도 "자주적 연구 성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정부에서 자문을 구하는 전문가 회의 회장에 대해 이런 말을 하다니 내부가 분열된 모양이다. 

 

스가 총리는 기본적으로 지식인을 싫어하고 자신에게 반대의견을 내는 사람은 가차 없이 자른다고 한다. 오미 회장의 '반란'은 성공할 것 같지 않다. 오미 회장은 올림픽이 개최되어 수습할 수 없는 일이 생겨서 책임지고 싶지 않아서 이번 기회에 잘리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찻잔 속의 태풍이랄까? 스가 정권을 보면 정권을 구성하는 핵심 멤버끼리도 손발이 맞지 않는다. 뭔가를 강행하려면 적어도 팀워크이라도 좋아야 하는데 말이다. 그래도 그들 이권이 걸려 있어서 동경올림픽 개최 강행을 위해 '폭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