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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저조한 대규모 접종과 피폐한 사람들, 동경올림픽

NHK에 따르면 6월 10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439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65,16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134명으로 사망률 1.29%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2,046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770,661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3,939명으로 사망률 1.81%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9일 현재 20,383,612건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611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46,30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979명으로 사망률 1.35%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12,143,648건이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439명, 가나가와 189명, 홋카이도 182명, 아이치 171명, 오키나와 166명, 오사카 148명, 사이타마 110명, 치바 102명 순이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을 보면 오사카 17명, 홋카이도 11명, 아이치 9명, 동경도 6명, 효고 5명, 사이타마와 오카야마, 히로시마 각 4명 등으로 합계 71명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가 785명이 줄었고 사망자가 40명이나 줄었다. 신규 확진자는 비상사태 선언이 연장에서 재연장까지 하고 있어서 줄고 있을 것이다. 사망자가 줄고 있는 걸 보면 '제4파'도 피크가 지난 걸로 보인다. 오사카나 홋카이도 등 '의료 붕괴'가 일어났던 지역에서 연일 다수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사망자가 줄고 있다는 게 반가운 소식이다. 

 

일본에서 코로나 관련으로 좋은 소식은 백신 접종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시오노기라는 제약 회사에서 연내에 백신 3천만 명분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854976b8b231c1ff9adec66ed9f61520828a2e9d). 5월에 공장 건설에 착공해서 앞으로 많이 기다려야 하지만 그래도 일본에서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위안을 줄 것이다. 코로나 치료약 개발에도 착수해서 임상을 시작한다고 한다. 아직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진행이 되고 있다니까, 다행이다. 일본 정부에서는 코로나 치료약 개발을 지원한다고 4개 사에 20억 엔을 보조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5658). 보조금 대상이 된 회사는 그라손 스미스 크라인, 중외제약, 화이자, 오노 약품공업이 개발하고 있는 7 품목이라고 한다. 시오노기는 포함되지 않았다. 

 

오는 21일로 비상사태 선언을 해제하지만 동경도와 오사카 등 현재 비상사태 선언이 내린 지역은 '만보' 적용이 될 모양이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5735). 적용 기간은 21일부터 동경올림픽 개막인 7월 23일까지로 보며 음식점에 대해 영업시간 단축 요청은 계속된다고 한다. 그래서 음식점에서 금지된 술 종류 제공을 해제할 것인지와 4월 25일부터 계속된 술과 가라오케를 제공하는 음식점에 휴업 요청이 풀리는지가 초점이 된다고 한다. 장기간 휴업 요청이나 영업시간 단축 관련 업계가 망하지 않고 살아남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도 그냥 휴업 요청이나 영업시간 단축이 아니라, 그에 걸맞은 금전적인 보상이 있었기를 바란다.

 

일본 정부가 하는 코로나 대책을 보면 동경올림픽에 맞춰서 모든 걸 조정하고 있다. 비상사태 선언을 재연장까지 하면서 신규 확진자를 줄이고 비상사태 선언을 해제해도 연장선에 있는 '만보' 적용을 동경올림픽 개막 때까지 한다. 역시, 비상사태 선언하에서 올림픽을 개최할 수는 없으니까, 비상사태 선언에 준하는 '만보' 적용을 하다가 그것도 올림픽 개막에 맞춰서 해제한다. 일본에 사는 사람들은 올림픽을 위해서 참고 견디라는 모양이다. 참고 견딜 수 있는 사람들은 괜찮지만 동경의 경우는 올해 들어서 몇 달이나 비상사태 선언이다. 영업시간 단축하는 음식점이나 휴업 요청을 받은 가게들과 그와 관련한 업종들이 타격을 입어 살아남을지가 문제다. 다르게 보면 코로나 방역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자국 내 음식점 등 서비스업 등을 철저하게 망하게 하려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 

 

스가 정권에서 백신 접종 '간판 상품'격인 '자위대 대규모 접종센터'에 예약이 적어서 지금까지 한정했던 지역을 폐지해서 일본 전국 대상이 되었다. 65세 이상이라는 연령제한을 고정하고 동경이나 오사카에 출장하는 사람들도 대상으로 한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593c7dfba2745c4a298a297badada532e70424bc). 65세 이상 고령인 사람이 동경이나 오사카까지 출장 와서 '자위대 대규모 접종센터'에 예약해서 접종받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고령자 외에 동경이나 오사카에는 접종받을 사람들이 많으니까, 빨리 연령을 철폐하든지 예약이 가능하면 가서 맞을 수 있게 하는 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일본에서 대규모 접종에 예약이 저조한 경향은 다른 지자체가 설치한 곳에서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히로시마현 고령자 대상 대규모 접종이 후쿠야마시 후쿠야마 산업 교류관에서 시작되었다. 하루 1,800명 정원에 대해 7일에 접종한 것은 후쿠야마시 80세 이상과 세라초 65세 이상 88명과 급거 추가한 의료종사자 233명뿐이었다. 의료종사자 233명을 급히 추가하지 않았으면 1,800명 정원에 88명만 접종을 받았을 것이다. 10일간 18,000명 정원에 대해 예약은 7일 밤 8시 45분 현재 424명(2.3%)이다. 대규모 접종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것과 접종 장소가 시내에서 차로 약 20분 걸려서 고령자는 대부분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개별접종을 희망하고 있다고 한다. 지사는 "이렇게 예약이 저조한 것은 예상외다. 80세 미만에게 접종권이 배부되면 희망자가 나올 걸로 보지만 대책을 강구한다"라고 했다(https://news.yahoo.co.jp/articles/f7908abbd41107b6ecf3b0fa402ff997cacb6c0e). 이런 기사를 보면서 숫자가 잘못된 것은 아닌지 몇 번이나 눈을 비비면서 보고 만다. 계산기를 꺼내서 두들기고 계산이 맞았는지 확인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예약률이 23%도 아니고 2.3%라는 걸 믿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뭔가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된 게 아닐까? 혹시, 백신과 인력 낭비는 아닌지? 어떻게 보면 이렇게 하기도 힘들 텐데 일본에서 보면 용하게 그 어려운 걸 매일 같이 해내는 걸 본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그런 장소에 대규모 접종이 가능하게 준비했으니 빨리 많은 사람들이 접종을 맞을 수 있게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본에서 고령자 접종 접수가 시작되어 약 한 달이다. 고령자 접종 완료라는 '7월 말'은 아직 멀지만 구마모토현에서 접종 대상이 가장 많은 구마모토시에서 접종 예약을 받는 콜센터 직원들이 전화로 욕을 많이 먹어서 상처 입고 이직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5679). 구마모토시는 고령자 백신 접종 대상자 약 20만 3천 명이다. 접종 완료를 목표로 5월부터 예약 접수 업무도 풀가동하고 있다. 그런 한편, 전화가 연결되지 않거나 의료 기관에 백신 배달 사고, 과잉 예약 접수 등 트러블이 속출하고 있다. 그래서 클레임이 급증했다. 접종받는데 필요한 수속 설명이 어려운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접종권에 설명을 동봉했고 시 홈페이지에서도 안내하고 있지만 읽어도 이해하기 어렵다. 고령자는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아 정보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담당자는 '7월 말 완료'라는 정부 방침도 "상당한 부담감"이라고 한다. 전국 지자체가 새로운 시책을 전개하고 "잘하는 지역과 늦은 지역을 비교해서 매일 보도해, 정신적으로 부담이 크다"고 한다. 제도 변경도 빈번해서 시 간부는 "새로운 룰에 쫓아가는 것이 힘들다"고 한다. 콜센터에는 피로감이 넘친다. 콜센터에 근무했던 40대 여성은 접수가 본격화된 이후 시민으로부터 "몇 번이나 전화하게 만들지 말라, 접수를 좀 잘할 수 없나" 등 전화로 욕을 먹는 일이 늘어서 과로와 스트레스로 5월 말에 사직했다. 콜센터 책임자에 따르면 사직하는 사람이 많아서 만성적인 일손 부족이라고 한다. 악순환이다. 이런 기사를 읽으면 눈물이 난다. 누가 나쁘다고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시스템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모두가 힘들다. 힘들게 개고생 해도 효율은커녕 일하는 사람들이 피폐해지고 만다. 사람들을 구하려고 하는 일인데 상처 받고 병드는 사람들이 생기고 만다. 시스템을 구축하고 설계하는 사람들도 코로나 장기화로 장시간 노동에 절어 과로가 쌓여 좀비가 된 상태로 본다. 일본 정부가 접종 계획을 자꾸 추가하는 걸 보면 현장에서 혼란이 생길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일본에서는 현재 전국적으로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정말로 난리가 난리도 아니다. 이게 다 올림픽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IOC에서는 동경올림픽에 관객 입장에 관해서 비상사태 선언이 해제되는 20일 이후 6월 말까지 정한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5670). 다른 말로 하면 기어이, 끝끝내 관객을 넣겠다는 말이다. 이대로 가면 동경도 신규 확진자는 확실히 줄 것이다. 비상사태 재연장을 해제할 시기가 되면 가장 적은 수치가 나올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간단히 검사를 줄이면 줄일 수 있는 거니까. 그 숫자를 가지고 관객 입장을 정해놓고 계속 '만보' 적용으로 동경올림픽 개막까지 갈 모양이다. 그렇게 시일이 촉박하면 입장권을 파는 사람들은 죽을 맛이겠다. 아무리 국내 관객만 대상으로 한다고 해도 일본은 일이 느리다. 개막까지 한 달도 남지 않게 된다. 정말로 무리수에 무리수를 거듭하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뉴질랜드에서 동경올림픽에 선수들이 올 것이라는 반가운(?) 뉴스가 있다(https://news.yahoo.co.jp/articles/802f609655db5c2048c1a825b044240d5d5735e1). 그 '단독' 기사에 사람들이 아주 희망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코로나 이후 국제적으로 사람이 왕래를 활발하게 하는 선두주자로 동경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것도 있다. 그야말로 세계에 공헌하는 올림픽이 될 것을 꿈꾸고 있는 모양이다. 나도 동경에 사는 입장으로 올림픽에서 나쁜 일이 생기길 전혀 바라지 않는다. 

 

실제로는 동경올림픽에 대해서 언론에서 아무리 분위기를 띄우려고 해도 사람들이 그 분위기에 동조하기 어려운 모양이다. 자원봉사자에 대해 백신 접종을 우선적으로 한다고 발표했지만 앞으로도 사퇴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늘 치바현에서도 마쿠하리 가이힌 공원에서 예정했던 피블릭 뷰잉을 중지한다고 발표했다(https://news.yahoo.co.jp/articles/b4284d100e8ac51fb6bf580bf3813293c492d78a). 지금 퍼블릭 뷰잉을 중지하지 않은 것은 동경도뿐이다. 가나가와현은 유보상태이지만 다른 지역에서 중지하면 한 곳으로 사람이 몰릴 우려가 있어서 결국 중지하게 될지도 모른다. 동경도는 아무래도 7월 4일에 도의원 선거가 있어서 간을 보고 있나? 아니면 주최 도시니까 그냥 밀고 나갈 건가? 선거 고지가 6월 25일이니까, 그동안 많은 계산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