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규 확진자 급감에 홈리스와 외국인 백신 접종

NHK에 따르면 9월 15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05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68,950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712명으로 사망률 0.73%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6,806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658,92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6,996명으로 사망률 1.02%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81,550,858건으로 인구의 64.4%이다. 2차 66,035,834건으로 인구의 52.1%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동경도 신규 확진자가 -782명, -42.6%이다. 일본 전국에서도 -5,590명, -45.1%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2,080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77,98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380명으로 사망률 0.86%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34,582,174건으로 인구의 67.3%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78.3%이다. 2차 20,710,283건으로 인구의 40.3%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46.9%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 +25명이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14 도도부현이고 그중 1,000명 이상은 오사카와 동경도이다. 내역은 다음과 같다. 오사카 1,160명, 동경도 1,052명, 아이치 679명, 사이타마 513명, 가나가와 489명, 효고 367명, 치바 354명, 오키나와 255명, 후쿠오카 248명, 교토 177명, 시즈오카 170명, 이바라키 120명, 홋카이도 110명, 히로시마 107명 순이다. 오사카와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전체의 52.4%를 차지한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을 보면 동경도 20명, 가나가와 12명, 오사카 9명, 치바와 아이치 각 5명, 사이타마 4명, 오키나와 3명 등으로 합계 74명이다.

 

오늘 신규 확진자가 크게 줄어서 이틀 전에 만든 표를 가져다 오늘 수치를 넣어서 감소폭을 봤다. 감소폭이 너무 드라마틱하지 않은가? 일본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는데 이렇게나 감소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동경은 7월부터 비상사태 선언이 내린 상태로 만 2달이 넘었다는 것이다. 각 지역의 백신 접종률도 수정하면서 봤더니 아주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동경도와 가나가와 등 몇 지역에서는 접종률이 이틀 전 수치보다 오히려 줄었다는 기이한 현상이다. 나는 접종률은 접종을 하면 할수록 느는 걸로 알았지 줄기도 하는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다. 즉, 접종 건수 집계를 어떻게 하는 건지 궁금하다. 혹시 PCR 검사처럼 속보치가 있고 나중에 다른 곳과 합산하고 그러는 것은 아니겠지? 검사 수도 늘면 늘지 줄지는 않는데 이상하다. 백신 접종이 어떻게 집계되는지 밝히지 않으니 알 수가 없다. 혹시, 이런 건 국가기밀에 속하나? 

 

신규 확진자	8월 18일	8월 25일	9월 1일	9월8일	9월 15일	백신 1차	백신 2차	감소폭
동경도	5,386	4,228	3,168	1,834	1,052	62.44	50.15	-80.5%
오사카	2,296	2,808	3,004	2,012	1,160	57.48	46.00	-49.5%
가나가와	2,021	2,304	1,921	1,099	489	58.53	46.05	-75.8%
아이치	1,227	1,815	1,876	1,290	679	58.54	45.58	-44.7%
사이타마	1,451	1,614	1,203	779	513	56.47	43.97	-64.6%
치바	1,692	1,452	1,134	610	354	58.67	46.60	-79.1%
후쿠오카	1,253	1,094	1,017	572	248	62.79	50.72	-80.2%
효고	1,088	1,088	1,018	852	367	60.95	49.16	-66.3%
오키나와	761	809	535	413	255	55.17	42.74	-66.5%
시즈오카	590	638	480	220	170	59.44	46.58	-71.2%
홋카이도	595	568	351	180	110	59.35	47.83	-81.5%
교토	421	531	532	381	177	58.66	46.61	-57.9%

오사카와 아이치, 효고와 교토는 감염 대폭발이 수도권이나 오키나와보다 늦게 시작되었다. 그래서 피크도 좀 늦었다. 여기에서는 일률적으로 8월 중순을 기준으로 계산하고 있어서 늦은 지역은 상대적으로 감소율이 적다. 감소율에서 동경도와 치바, 후쿠오카, 홋카이도가 비슷한 수치이다. 솔직히, 후쿠오카나 홋카이도는 이렇게 감소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 치바는 수도권에서 너무 높게 나왔다. 동경도는 너무나 수상한 감소폭이다. 동경도에서 이렇게 까지 줄었다는 것은 올림픽 훨씬 이전이 된다. 불과 한 달 사이에 이렇게 줄 수가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 뭔가 밝힐 수 없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다. 

 

 

동경 다이토 구에서 노상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백신 집단 접종을 한다는 기사가 떴다(https://www3.nhk.or.jp/news/html/20210913/k10013257031000.html?utm_int=detail_contents_news-related_004). 홈리스와 인터넷 카페에서 지내는 사람들은 주소가 없어서 백신 접종권을 받지 못해 백신 접종을 맞을 수가 없다. 그래서 집단 접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다이토 구에는 산야라고 유명한 지역으로 일용노동자들이 거주하는 간이 숙박소가 많았다. 그런 장소를 일본어로는 '요세바'라고 한다. 다른 말로는 일본어로 숙소를 '야토'라고 하는 게 거꾸로 '도야'라고 해서 '도야 거리'라고도 한다. 일본 3대 '요세바'로 꼽는 것은 동경의 산야, 오사카의 니시나리 가마가사키(현재는 아이린 지구라고 한다), 요코하마의 고토부키 초다. 나는 요코하마 고토부키 초를 중심으로 20년 정도 연구하기도 했다.

 

원래는 옛날부터 눈이 많이 오는 지방이나 시골에서 농한기에 도시에서 일하고 농사를 지을 때는 다시 고향에 돌아가는 식의 계절적인 출가 형태였다. 하지만, 도시에서 혼자 나와 일 하다가 도시의 유혹에 빠져서 번 돈을 소비해서 가족에게 송금하지 못해 면목이 없어서 가족이 있는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거나, 가정 형편상 갈 곳이 없거나 범죄를 저질러서 형무소에서 나와 갈 곳이 없는 다양한 사람들이 흘러드는 곳이 '요세바'였다. 한마디로 '치외법권'적인 특수한 지역이었다. 영어로는 Slum보다 Ghetto라는 말이 적절할지도 모른다. 이런 지역은 단신 남성들이 노동을 목적으로 모여 사는 곳이어서 '빈민가'라는 말이 꼭 적절하지는 않다. 가족이 없기 때문에 Slum이나 Ghetto도 딱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일본어 그대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라는 의미의 '요세바'가 가장 적절하다. 동경의 산야와 오사카 가마가사키는 원래 한 방에 몇 명씩이나 잘 수 있게 만들었다. 나중에 좁아도 방 하나에 한 명이 사는 형식이 되었다. 요코하마의 고도부키는 가장 나중에 형성된 것도 있지만 처음부터 한 명씩 지낼 수 있는 형태가 주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고도부키에는 가족들이 조금 있었다.

 

이런 지역은 '치외법권'적인 특수한 지역에 일용노동을 주로 하기에 주변에는 야쿠자 사무실이 있어서 야쿠자가 지배하는 부분도 있다. 또 하나 이런 지역의 특징으로 인접한 지역이 일본에서 차별받는 '부락민'이 사는 '부락'이거나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모여사는 지역으로 거주환경이 열악한 경우가 많다. 그런 지역에 옛날 재일동포가 이주 노동자로 일본에서 삶을 시작하는 경우도 많아서 재일동포들이 모여 살기도 했다. 이런 간이 숙박소가 근래는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저렴한 숙소로 탈바꿈했다고 한다. 도시 한가운데 특수한 지역이었으니 그런 지역의 특수성을 모르는 관광객에게는 이전부터 살던 사람들이 있는 주변 풍경이 낯설지도 모른다. 근래는 고령화해서 사회복지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래도 '요세바'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주소가 있기에 사회복지와 연결이 된다. 이번 백신 접종 대상은 주소가 없는 사람들이다. 

 

예전에는 일본 사회에서 일용노동자와 같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특수한 지역이 있었다. 주로 직업안정소 주변에 그런 지역이 형성된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한국인의 거리로 잘 알려졌지만 실상은 다양한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신오쿠보에도 간이 숙박소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옛날에는 낮에도 젊은 여성이 혼자 걷지 말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지금은 그런 흔적을 보기가 힘들다. 일본 대도시에는 어디에나 이런 특수한 지역이 있었다. 도시 안에서도 마치 징검다리처럼 모르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그런 지역들이 점재해 있었다. 그렇게 외부사람들이 들고 나는 특수한 지역이라, 일본 사람들이 들어 오기를 꺼려하는 지역이라서 외국인이 들어갈 수 있었다는 점도 있다.  

 

21세기에 들어와 일본에서 신자유주의 정책을 받아들인 결과 비정규직이 늘면서 이전 일용노동자와 비슷한 신세가 된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인터넷 카페가 현대판 간이 숙박소가 된 느낌이 든다. 이제는 예전 일용노동자처럼 특정 지역에 사는 것이 아닌 사방팔방에 인터넷 카페가 있다. 어디에나 가장 불안정한 입장의 일용노동자 같은 사람들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을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이바라키 현에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사는 지역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백신 집단 접종을 시작했다고 한다(https://www3.nhk.or.jp/news/html/20210912/k10013256271000.html?utm_int=detail_contents_news-related_002). 접종을 시작한 12일에 300명이 접종을 맞았다고 한다. 외국인 노동자 거주 환경과 노동 환경이 열악해서인지 '집단감염' 사례도 꽤 있었다고 한다. 외국인이라서 거주 지역의 코로나 방역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거주 환경이 열악하면 '집단감염'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도 하다. 외국인 노동자도 백신 접종을 맞게 되어 다행이다. 지방에 외국인 노동자가 모여서 사는 곳도 지방의 과소화로 빈 집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일본 사람들이 살지 않는 곳은 외국인이라도 빌리기가 쉽기에 그런 곳에 외국인 노동자가 모여서 사는 경향이 있다. 

 

 

일본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드라마틱하게 감소했다고 언론에서 마치 코로나가 끝난 것 같은 발언하는 정치가가 있다. 지금도 일본에서 상당수의 지역이 감염 확대와 '의료 붕괴'로 인해 비상사태 선언이 연장된 상태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치적으로 선전해야 하기에 성급하게 굴고 있다. 그런 분위기 조성은 긴장감을 늦추게 만드니까, 섣불리 코로나가 끝난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지 말기 바란다. 지금도 비상사태가 내려진 상황으로 이번 연휴에도 다른 지방으로 가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 백신 접종을 해도 여전히 마스크를 하고 감염 예방 대책을 해야 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