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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연휴와 감격스러운 추석 선물

NHK에 따르면 9월 20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30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72,29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801명으로 사망률 0.75%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2,224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680,02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7,250명으로 사망률 1.03%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연휴라서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지난주와 신규 확진자를 비교하면 동경도 -309명, -50.6%이다. 일본 전국에서도 -1,947명, -46.7%이다. 일주일에 거의 반씩 팍팍 줄고 있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605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87,53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409명으로 사망률 0.84%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36,505,121건으로 인구의 71.1%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82.7%이다. 2차 22,169,798건으로 인구의 43.1%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50.2%이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7 도부현으로 내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302명, 오사카 268명, 가나가와 257명, 아이치 183명, 사이타마 155명, 치바 157명, 효고 117명 순이다. 수도권과 오사카의 신규 확진자가 전체의 51.2%를 차지한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을 보면 동경도와 오키나와 각 4명, 사이타마와 아이치, 시즈오카 각 3명 등으로 합계 23명이다. 

 

일본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급감하고 있어서 현재 비상사태 선언이 9월 말까지 내린 지역에 대해 전 지역 비상사태 선언을 해제할 모양이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4947). 스가 총리는 재직 1년 간 동경에서 보면 대부분이 비상사태 선언 기간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긴, 무늬만 비상사태 선언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오늘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가 8월 중순에 비해 거진 10분 1 정도로 줄었다. 문제는 왜 이렇게 급감했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a5df25f8306b3def865366feb9ee4ba44589a535). 정말 일본에서 살다 보면 황당한 일들이 많다. 전문가의 분석에도 바이러스의 생존 전략이다, 기온이 내려갔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 효과다, 밤에 사람들이 외출하지 않아서다 등 결국 듣고 보면 그들도 잘 모른다는 걸로 결론이 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4932). 그렇게 '과학적인'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 정작 '과학적인' 해석이 필요할 때, 과학자가 그런 역할을 못하는 건가? 나는 일본 정부나 지자체에서 조용한 걸 보고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걸로 보고 있다.

 

 

오늘은 연휴의 마지막 날이고 어제부터 날씨도 좋아서 외출을 한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저녁에 동경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도메이 고속도로가 59킬로나 차가 막혔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61e4d162e4b0b3001ef17c8c2cdec1ebbee1dd83). 오전에는 각 지방의 관광지에 사람이 많이 와서 혼잡하다는 기사를 많이 봤다. 그런 기사를 보면서 다시 감염 확대가 일어나면 사람들이 외출하고 관광을 다녀서 그렇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걸로 보일 지경이다. 그래도 대다수 사람들은 외출이나 관광도 하지 않으면서 지내고 있다. 외출이나 관광도 자동차를 이용하거나 야외에서 캠핑을 하는 건 나름 방역에 신경을 쓰면서 하고 있는 거다. 다른 축제 같은 것도 하는 모양인데 사람들이 외출하는 것에 대해 비난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는 그러려니 하고 살지만 동경에서 보면 8월 하순부터 날씨가 나빠서 매일 비가 오는 날이었다. 어쩌다가 날씨가 좋은 날이 정말로 드물다. 어제와 오늘은 연휴에 날씨가 좋았으니 밖으로 나가고 싶을 것이다. 자동차를 이용해서 외출이라고 해야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지금 신규 확진자가 줄고 있는 마당에 모든 사람들의 외출이 다 비난을 받을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런 나는 쭉 도보권에서만 생활하고 마트에도 일주일에 한 번밖에 가지 않는 생활을 하지만 말이다.

 

관광지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반가운 손님이었겠나 싶다. 이번 주에는 23일도 휴일이라서 24일 쉬면 4일 연휴로 만들 수 있다. 아직 가을 관광철이 아니지만 연휴로 쉬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날씨도 선선해졌고 좋은 타이밍일 것 같다. 가을 관광철이 되면 너무 붐비니까, 분산해서 가기에 좋은 시기이다. 나는 외출도 하지 않고 관광도 갈 생각이 없지만 외출하는 사람들 마음을 너무 이해가 된다. 조심하면서 코로나가 소멸하지 않아도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나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오늘은 자민당 총재선을 중간 정리해서 글을 쓸 예정이었다. 그동안 기사를 쭉 스크랩하고 있으니 흐름을 정리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단지, 그다지 쓸 마음이 내키지 않아 쓰지 않고 있을 뿐이다. 지난주에 개강해서 오늘은 연휴라 월요일에 가는 도서관에도 못 갔다. 낮에는 사무적인 일을 처리하느라 몇 시간 일을 했다. 오후 늦게 주변에 버섯을 보러 갔더니 달걀버섯이 다시 났다. 달걀버섯이 나는 다른 곳에도 갔지만 거기는 없었다. 포르치니도 별로 없지만 그래도 몇 개는 따고 멜론빵 같은 버섯이 냉장고에 있어서 그 버섯과 같이 볶아서 오랜만에 파스타를 만들어 든든하게 먹었다. 

 

내일은 추석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냥 강의를 하는 날이다. 일본에서 오래 살다 보면 추석을 의식하는 일은 거의 없어서 추석인 줄도 모르고 지나간다. 그래도 계절은 가을이 오고 한국에서 추석이라고 하면 추석인가 할 뿐이다. 어제부터 날씨가 좋아서 어젯밤에도 밝은 달빛이 내 방 깊숙이 들어와 어젯밤에는 밤늦게 까지 창문을 활짝 열었다. 달빛이 오래 내 방에 머물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오늘도 날씨가 좋아서 밤에 달빛이 아주 밝다. 오늘 밤에도 침실 창문을 열어놓고 달빛을 방으로 들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BTS가 UN총회에 참석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특히 연설을 찾아서 들을 생각은 없었다. 우연히 유튜브에 관련 영상이 올라와서 봤더니 문재인 대통령과 BTS의 스피치가 다 영어 통역이라서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한국어가 들리는 걸 찾아서 봤다. 조명 때문인지 대통령 얼굴이 피곤한 것처럼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해외 일정을 너무 빡빡하게 잡는 것 같다. 장시간 비행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피곤한데 일정도 타이트하다. 막상 스피치를 듣고 또 듣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스피치는 매우 설득력이 있고 신뢰가 간다. BTS의 스피치도 젊은 세대의 눈높이와 그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진심이 담긴 좋은 스피치였다. 그래서 몇 번 들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밤늦은 시간에 주로 KTV 국민방송에서 올린 걸 보고 있다. 한마디로 문재인 대통령과 BTS가 UN을 휩쓸고 말았다.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믿기지 않는다.

 

지금까지 살아와서 외국에서 어쩌다가 동경에 오래 살다 보니 추석을 모르고 지내는 일이 대부분일 정도다. 그런 나에게 추석선물 같은 건 있을 수가 없다. 오늘 밤에 내가 본 문재인 대통령과 BTS가 UN에서 연설을 하고, 퍼포먼스를 전하면서 세계를 휩쓰는 걸 보고 우리와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선물로 전하는 것 같았다. 보면 볼수록 평생에 한 번 받을까 말까 한 '감격스러운 추석 선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한 일도 없는데 참 고마운 일이다. 생각해보면 한국은 스스로 기적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일부와 주변국에서 기를 쓰고 발목을 잡아서 힘들지만 확실히 앞으로 나가고 있다. 정말로 대단한 사람들이 대단한 나라로 만들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면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입장이 되었다. 그런 한국의 현재를 나타내는 상징과 같은 인물이 문재인 대통령과 BTS다. BTS와 문재인 대통령은 그림으로도 썩 잘 어울린다. 아마, 정신적인 교감이랄까, 특별한 연대감이 있기에 그림으로도 잘 어울리는 것이다. 이렇게 보기 힘든 팀웍과 좋은 영향력의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인물들이 UN총회에서 같이 무대에 섰다. 자랑스러운, 세계에 자랑하고 싶은 인물들이다.

 

 

지금은 새벽이 가까워 저 멀리 간 달이지만 하늘이 청명해서 달빛이 선명하게 비치고 있었다. 글을 쓰다가 창문을 열고 베란다에 가서 확인했다. 내일도 날씨가 좋아서 밝은 보름달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어릴 때 밝았던 달빛을 점점 보기가 힘들었는데 어제와 오늘 밝고 청명한 달빛을 볼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