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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

일본, 외국인을 범죄자 취급하는 미친 우체국

NHK에 따르면 11월 2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8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81,68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149명으로 사망률 0.82%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221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723,53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8,294명으로 사망률 1.06%이다. 오늘 발표한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인구의 77.6%이고, 2차 72.5%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578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67,97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874명으로 사망률 0.78%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인구의 80.3%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92.3%이다. 2차 인구의 75.6%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87.9%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 +312명, +24.6%이다. 오늘도 사망자 16명으로 많이 나왔다.

 

 

동경에서 살다 보면 자주 황당한 일을 겪는다. 나는 동경에서만 산 것이 아니라, 여러 나라를 돌아다닌 경험이 있어 동경과 다른 곳을 비교할 수 있다. 동경에서 산 것도 35년이 넘기에 이전 동경과 현재 동경을 비교할 수도 있다. 다른 지방에서 산 경험도 있기에 동경과 다른 지방이 얼마나 다른 지도 알고 있는 편이다. 21세기에 들어 일본이 점점 폐쇄적으로 변해도 그래도 동경은 그중 나은 편이었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 면에서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 점점 심해지는 걸 느끼지만 가능한 그런 곳과 접촉을 적게 하면 된다고 봤다. 그런데,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 너무 적나라하고 인권유린을 하는 걸 어제와 오늘 가까운 우체국에서 경험했다. 

 

나는 은행 두 곳과 우체국에 계좌를 갖고 있다. 우체국 통장에는 평소 생활에 필요한 돈을 빼서 쓰는 용으로 돈이 많이 들어 있지 않다. 정기예금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정기예금이라서 그냥 묶어둔다. 얼마 전에 우체국에서 돈을 인출할 때 쓰는 카드가 보이지 않았다. 통장을 봤더니 10월 8일 가까운 우체국에서 돈을 빼서 세금을 내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났다고 안된다고 해서 당황했던 것이 마지막이었다. 지난주에 알았지만 우체국에 갈 시간이 없어서 어제 도서관에 가기 전에 들렀다. 우선은 국제우편용 우표를 비롯해서 우표를 많이 샀다. 다음에 통장을 보이면서 마지막 카드를 쓴 게 여긴데 혹시 카드가 떨어져 있지 않았냐고 물었다. 우체국 직원이 내가 하는 말을 들어도 외국인이라는 걸 모른다. 그래서 잘라서 하는 말이 그런 일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카드 사용 정지하겠다고 했다. 카드도 너무 오래되어 한번 갱신하고 싶었다고 했더니 헌 카드를 갱신하는 건 무료지만 카드를 분실해서 새로 신청하는 건 수수료가 1,100엔이라고 한다. 다른 은행이 카드 없이 통장만으로 ATM에서 돈을 인출할 수 없지만 우체국은 통장만으로도 입출금이 가능하기에 카드가 없어도 그리 불편하지 않다. 카드 사용 정지 서류를 작성하기 위해 직원이 통장을 다시 한번 살피더니 이름을 보고 그제야 외국인이라는 걸 알았다. 동시에 내 카드가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나는 다행이다 싶어서 신분증으로 운전면허증을 보이고 카드를 돌려받았다. 일을 보는 김에 주소변경도 하겠다고 해서 주소변경도 했다. 이사한 지 10년 이상 지났다. 이사해서 얼마 되지 않은 때 우체국에 주소변경을 하겠다고 했더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보통은 아무런 지장이 없으니까 그냥 쓰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도 나중에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주소를 변경한다고 해서 서류를 작성했다. 단지 이걸 하는데 직원 1명이 전담해서 무려 1시간이나 걸렸다. 직원이 일하는 시간보다 나를 의심하는 시간이 훨씬 길었다. 

 

나는 우체국이 이상한 걸 하루 이틀 경험한 사람이 아니다. 솔직히 완전히 미친 사람들을 꽤 경험해서 작은 우체국은 무서워서 별로 가고 싶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나는 우표를 좋아했고 기본적으로 우체국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지금도 한 달에 적어도 넉 장 엽서를 쓴다. 지역에 작은 우체국이 없어지면 불편할 것이라서 가능하면 가까운 우체국에서 세금도 내는 사람이다. 우체국에서 보면 결코 나쁜 손님이 아니다. 학교 도서관에 가서 책을 반납하고 새로 온 책을 보고 엽서도 썼다. 그러면서 오전에 우체국에서 겪은 황당한 일이 주변에 외국인이 별로 없는 지역이라서 직원이 잘 몰라서 그런 일이 생겼거니 여겼다. 아마, 시내에서 다양한 외국인을 흔히 경험하는 우체국이라면 그런 일이 없었겠지 하고 진이 빠진 시간을 이해하려고 했다. 

 

그런 내 생각은 보기좋게 뒤집혔다. 도서관에서 나와 길을 걷고 있는데 우체국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내가 외국인이니까, 재류카드가 있지 않느냐고 한다. 재류카드가 있다. 오늘 재류카드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어쩌고 해서 오늘도 재류카드를 가지고 있었다. 보여달라고 하지 않아서 보이지 않은 것뿐이다. 그런데, 우체국에서 재류카드를 갱신했는지 확인해야겠다고 한다. 너무 황당한 말이다. 일본에서 운전면허증은 다른 신분증보다 신빙성이 높다고 해서 운전하지 않는 사람들도 신분증을 갖기 위해 운전면허증을 따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통상적으로 운전면허증으로 일을 다 본다. 재류카드를 확인하겠다는 건 경찰서 정도가 아니면 꼭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 재류카드를 가지고 우체국으로 다시 와달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아주 귀찮은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협박한다. 어떤 일이 생기냐고 했더니 우체국 본국에서 재류카드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는다. 그러면 재류카드 사본을 보내면 되겠네요 했더니 그게 아니라고 일이 대단히 복잡하다고 한다. 

 

나는 일이 복잡해지는 게 싫다. 너무나 황당하지만 우체국이 5시까지면 그 시간까지 갈 수 있다고 했더니 자기 일은 4시까지로 4시 15분까지 밖에 없다고 한다. 전화가 걸려온 시간은 3시 15분으로 도서관에서 우체국까지 도보로 보통 40분 걸린다. 거기에 이미 길을 나선 참이라,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이 도보 밖에 없다. 알았다고 4시까지 갈 테니까, 내가 기입해야 할 서류를 준비해 놓으라고 했다. 그러면 15분 이내에 일을 마친다고 말이다. 우체국 직원이 하는 말을 들으니 어떤 몽니를 부릴지 모른다. 그래서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면서 허겁지겁 서둘러 갔더니 4시 15분 전이었다. 나는 빨리 도착해서 일을 마치고 싶었다. 그랬더니 직원이 내미는 서류가 내 재정상태와 근무처 등을 상세히 조사하는 것이었다. 나는 짜증이 나서 내가 우체국 통장을 사용해서 얼마나 오래됐는데 이런 걸 조사하느냐고 물었다. 내가 대출을 받는 게 아니다. 그랬더니 일본인도 같은 서류를 낸다고 한다. 내가 다른 은행에도 계좌가 있지만 이런 신상조사 같은 걸 하지 않는다고 했다. 우체국에서 알고 싶은 건 내가 외환 거래를 하거나 외국에 송금 목적으로 통장을 쓰는지 여부였다. 아예, 돈세탁을 우려가 있어서 묻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범죄자도 아니고 그 직원은 돈세탁 의미를 정확히 알고 묻는 건지 모르겠다. 가령 돈세탁 할 사람이 묻는다고 대답이나 할까? 내 통장 거래 내역을 알고 있는 우체국에서 보면 한눈에 용도를 알 수 있다. 거기에 아주 단순한 일도 못하는 우체국에서 외환거래나 외국 송금 같은 고차원적인 업무는 상상도 못 한다. 만약, 그런 일을 하려고 했다가 내가 병이 난다. 

 

근무처에 대학 이름과 주소를 썼더니 무슨 일을 하느냐고 해서 교육과 연구를 한다고 했더니 직원이 하는 말투가 달라졌다. 우체국 본국 담당 직원과 연락하면서 일을 하는데 거의 경찰서에서 조서를 받는 급이다. 마치 내가 범죄를 저질렀는데 자신들이 밝혀야 한다는 자세다. 너무나 황당해서 지금 무슨 일을 하는 거냐고 물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런 일을 당한 적이 없다. 내가 화를 내니까, 직원이 연신 미안하다고 했지만 미안한 기색이 아니다. 서류를 몇 장 제출하는데 30분 이상이 걸렸다. 직원 퇴근시간이 지나지 않았냐고 했더니 자기 걱정은 하지 말란다. 일을 마치고 맨 마지막에 내가 허위사실을 기재했으면 다시 전화할 것이라고 한다. 확실히 돌았구나, 내가 왜 허위사실을 기재하며, 내가 기재한 게 허위인지 어떻게 확인한다는 말인가? 그래서 나는 외국인이지만 대학에서 일을 하며 문제가 될만한 일이 없다. 그런 사람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게 뭔가? 내가 그럴 필요가 없는 사람이다. 거기서 끝나는 줄 알았다.

 

집에 돌아와서 우체국에서 갖은 수모를 당하고 전화가 걸려와서 협박까지 당해서 놀란 생각을 하면 이게 꿈인가, 현실인가 했다. 아마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면 내심 그 사람에게 문제가 있겠지 하고 믿기지 않았을 것이다. 어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피곤해서 오늘 학교에 가는 날이라 일찍 잤다. 오늘 아침에도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학교에 갈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기 전부터 위가 아팠지만 괜찮겠지 하고 나갔더니, 식은땀이 나고 점점 심해져서 이대로는 역까지 갈 수가 없겠다. 학교에 가는 도중에 쓰러질 것 같다. 그러면 오늘 수업을 못한다. 집으로 돌아와서 학생들에게 오늘 온라인으로 수업한다고 알렸다. 수업시간까지 2시간 이상 남았는데 다시 침대에 들어가서 정신없이 잤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대학에 전화해서 위경련으로 학교에 가다가 집에 돌아왔다. 학생들에게는 알렸지만 혹시 모르고 교실에서 기다리는 학생이 있을 수 있으니까, 교실에도 온라인 수업을 한다고 칠판에 써달라고 했다.

 

2교시에 어제 그런 일이 있었는데 이건 상당히 심각한 일이다. 외국인 차별이고 인권유린이다. 내가 오래 산 동경이 이렇게 변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아마, 학생들은 들어도 이게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모를 것이다. 외국인이라고 아예, 처음부터 범죄자 취급을 받고 의심받는다는 일이다. 3교시 수업이 끝날 무렵 전화가 걸려왔다. 너무 깜짝 놀라서 확인하려고 전화를 받았더니 우체국이다. 지금 수업 중이라고 하는데도 자신의 용무를 전한다. 어제 내가 가져간 재류카드가 좀 벗겨져서 번호가 확실히 보이지 않는 곳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에게 재류카드를 새로 갱신해서 다시 처음부터 서류를 다 작성해서 내라고 한다. 재류카드 기한은 내년까지라서 내가 서둘러 갱신할 필요가 없다. 이걸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고 했더니 지금까지 수속한 것이 다 무효가 된다고 한다. 그러면 실질적으로 내가 어떻게 불편하냐고 했더니 보통 입출금 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어제 그 난리를 친걸 생각하니 너무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알았다고 전화를 끊었다. 내 재류카드 카피한 걸 개인정보니까 파쇄기에 넣는다는 것도 확인을 받는다. 정말로 확실히 미쳤구나. 작은 우체국 직원도 정상이 아니고, 본국도 정상이 아니다. 집단으로 외국인 이지메를 하지 않으면 못 배길 정도로 광기가 넘친다. 

 

나는 여러 나라에서 통장을 개설한 경험이 있다. 현재도 호주와 한국에도 계좌를 가지고 있다. 자주 가는 곳이라서 계좌가 있는 게 편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도 통장을 만든 적도 있다. 그 어느 곳도 일본 우체국처럼 이상한 조사를 하는 곳이 없다. 예전에 일본 시중은행에 계좌를 만들 때도 아주 이상한 서류를 작성한 적이 있다. 신상명세를 자세히 조사한다. 결혼 유무, 사는 집이 자가인지, 월세인지, 몇 칸짜리인지, 수입에 가족사항까지 자세히 조사해서 너무나 황당했다. 내가 대출을 받아도 그런 서류까지 필요할 것 같지가 않은데 은행에서는 그런 개인정보를 어디에 쓰려는지 모르겠더라. 우체국이 민영화되었다면 서비스도 민간처럼 되어야 한다. 외국인을 먹이 삼아서 잡아먹을 듯이 온갖 횡포를 부리는 걸 보면 우체국이 망하려는 모양이다. 우체국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이런 우체국은 망해야 한다.

 

재류카드를 꺼내서 봤다. 나는 재류카드를 쓸 일이 거의 없다. 그런데 재류카드가 군데군데 벗겨졌다. 왜 이렇게 품질이 조악한 카드를 만들었을까? 누군가 중간에 슈킹을 했나? 다른 카드를 보면 재류카드보다 몇 배나 오래 갖고 있는 것도 상태가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우체국이 망하려고 환장을 하는 걸로 보인다.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황당한 경험을 해서 다시 가지 않게 된 곳을 보면 꼭 망하더라. 멀쩡하게 문제가 없는 장기 고객을 외국인이라고 집단으로 이지메나 하는 조직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리가 없다. 그랬더니 우체국장들이 벌이는 각종 범죄와 불상사가 다발하고 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5d46d5ebd4840acce2295a3455bf500f13e80b6e). 그래도 우체국장 모임이 일본 최강의 임의단체라서 어떻게 손을 쓰지 못하는 모양이다. 일본 우체국 체질을 알려주는 다른 기사가 있다. 아베 정권에서 오사카 시 모리토모 학원 문서를 조작해서 자살한 직원의 상사였던 당시 긴키 재무국장이었던 인물이 11월 1일 자로 일본우편 전무 집행임원으로 취임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40d5c1b5ecc6fbb4a38a5fe2db39162966fe8ff0). 그는 당시 감독책임이 문제시되어 징계를 받은 인물이다. 일본 우편 사장은 그런 걸 알면서도 "마이너스 면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플러스"라고 채용했다고 한다. 자민당 체질로 보인다. 

 

가까운 곳에 편하게 쓸 수 있는 은행이 있다면 우체국 계좌를 폐쇄하고 싶다. 현재 상태에서 정기예금을 못 찾게 되는 횡포를 당할 것이 두렵다. 믿기지 않겠지만 일본에서는 외국인에게 어떤 횡포를 저질러도 되는 모양이다. 동경 교외에서 살면 주변에 은행이 별로 없고 ATM도 많지 않아서 매우 불편하다. 입출금 하는데 수수료를 내고 싶지 않기에 그래도 가까운 곳이 우체국이라서 계좌를 갖고 있다. 당분간 무서운 우체국에는 가지 말아야겠다. 조금 멀어도 다른 우체국에 가서 불쾌한 일을 당하지 않고 일을 보고 싶다. 일본은 우체국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