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경은 최고기온 36도, 최저기온 29도라고 한다. 며칠 폭염이 계속되었는데 내일부터 최고기온 30-31도로 내려간다니 일기예보를 보기만 해도 반가운 기분이 든다. 오늘도 관동지방 최고기온이 40도를 넘고 밤에도 열대야라는 예보다(https://news.yahoo.co.jp/articles/f4bc039c4c9da093d1e132388a4130bfb5e0aa7e). 요새 일본에서 더위를 표현하는 말이 달라지고 있다. 예를 들면 인간의 체온을 넘는 더위, 위험한 더위라거나 40도에 육박, 40도를 넘는 이런 식이다. 이 정도의 더위는 자연재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이번 여름 35도를 넘는 폭염이 오늘로 끝나길 바랄 뿐이다.
요새 일본은 어느 지역이 폭염으로 위험하다면 다른 지역은 폭우가 내려서 위험하다는 자연재해가 콤보 세트로 공격하는 것 같다. 내일부터 모레에 걸쳐 서일본에서 북일본까지 폭우가 내린다는 예보다(https://news.yahoo.co.jp/articles/e3b12bbf37cbf070594241707970596ff4e5e0b3). 폭염은 집에서 에어컨을 켜서 지내면 되지만 폭우는 피하기가 어렵다. 그저, 폭우가 내려도 그 피해가 크지 않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일본 오봉 연휴가 끝났다. 오봉연휴는 사람들이 귀성을 하고 가장 여행을 많이 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이번 오봉은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이동제한이 없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없었다. 그래서 매스컴에서는 관광지에 사람이 많이 몰렸다거나 경제가 활성화된 것 같은 보도가 많다. 아무래도 오봉 연휴니까, 거기에 이동제한이 없으니 관광지에 사람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주의해서 보면 관광지에 사람이 몰렸다는 것이 전년 대비 몇 배 이런 식이다. 전년에는 코로나로 사람들이 없었으니 당연히 전년보다 사람들이 몰렸겠지만 코로나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시다 2차 내각이 출범해서 그런지 각지에서 오봉 연휴에 사람들이 즐겼다는 보도가 많아진 느낌이다.
그런데 오봉 연휴로 사람들이 귀성하거나 여행한다는 것은 코로나 감염 확대가 폭발적인 기간인 걸 감안하면 너무나 당연히 코로나 감염 확대가 더욱 확대된다는 걸 의미한다. 그래서 이동제한 없는 오봉 연휴인 한편 코로나 감염 확대로 전국 우체국 130곳이 문을 닫은 상태이다. 사이타마현에서는 코로나 감염 확대로 인한 의료 핍박으로 구급차가 다 나가서 소방차가 구급현장에 나가서 대처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소방차는 환자를 운반할 수 없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182657e7c346c728b1cba2b0b0f2a8c67da532fb). 구급차 수요가 많아서 소방차까지 동원된 것이다. 수도권이 이런 상태라면 상대적으로 의료기반이 약하다고 할 수 있는 지방에서는 더욱 심각하지 않을까?
오봉 연휴로 사람들이 귀성하고 여행을 해서 현지에서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많다. 그 결과 호텔에서는 양성 판정을 받은 손님에게 걸맞은 대응을 해야 하고 손님은 숙박을 연장해야 한다. 그래서 지역주민을 위한 요양처가 부족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0ba28e5077d7e9db21cda90c3ff060ef2a284032). 물론, 귀성하거나 여행을 가서도 마스크를 잘 쓰고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그런 한편,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이동제한이 없는 오봉 연휴를 맞아 귀성하고 여행을 갔는데 항상 마스크를 잘 쓰고 행동에 주의하는 걸 요구하는 건 무리일 수도 있다.
오키나와는 코로나 감염 확대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은 관광지이다. 관광에 의존도가 높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거기에 지역 의료기반이 다른 지역에 비해 열악하다고 할 수 있다. 오키나와는 오봉 이전에 의료 핍박을 거쳐 의료 붕괴가 일어난 상황에 오봉 연휴로 관광객이 늘었다. 여행객이 현지에서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아 현지 호텔에서 요양을 하는 케이스도 많아 오키나와 숙박 요양의 80%가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일로 오키나와의 코로나로 인한 의료 붕괴를 더 가중시키고 있다. 관광객 중에는 중상이 있어서 PCR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오기 전에 비행기에 탑승하는 사례도 많이 나오고 있어 혼란하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6761ceb88d5f10c8d50f98be0b0403cfccacf5c4). 물론, 그중에는 양성 판정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병원에서는 증상이 있어서 검사를 받으러 올 경우 양성이면 격리해서 요양하고 격리 해제를 받아서 이동한다, 10일 정도 걸리는 걸 염두에 두고 오라고 한다. 이런 내용을 읽으면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어제 기시다 총리는 코로나 신규 감염에 대해 전체 숫자를 파악하는 걸 재검토를 지시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a84a03edcfb75dca114aa27a4ee5f4d5f87028ff). 거기에 코로나에 감염하면 치료를 국가가 부담하는 분류인 '2류 상당'에 속한다. 그것도 독감과 같은 분류인 '5류'로 하는 걸 전문가와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이런 지시를 '제7파'가 극성을 부리는 지금 발표하는 걸 보면 정말로 국민에 대해 배려가 부족하다고 밖에 볼 수가 없다.
왜냐하면, 오봉 연휴로 사람들이 귀성하고 여행하는 이면에는 코로나 감염 확대가 동시에 진행해서 구급차로 병원으로 운반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https://news.yahoo.co.jp/articles/772612b9dedd6a89ca181c411104a836bbece868).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환자를 받을 수 있는지 4회 이상 문의하고 운반 개시까지 30분 이상 걸리는 '구급 반송 곤란 사안'이 7일까지 일주일 간 전국 현청 소재지 등 주요 52 소방서에서 6,589건으로 2주 연속 과거 최다를 경신했다. 그중에는 코로나로 보이는 사안은 2,873건으로 3주 연속 과거 최다라고 한다. 의료 붕괴로 구급환자가 병원에 입원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건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코로나 사망자가 1개월 사이에 7배나 증가해서 매일 같이 하루 2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https://news.yahoo.co.jp/articles/9374e24f49bea29198766c222215589e7015a581). 8월 9일에는 사망자가 하루 250명, 15일은 215명이나 되어 '제6파'의 과거 최다에 가깝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 기시다 총리가 코로나 신규 감염자 전체 숫자를 파악하는 것에 대해 재검토를 지시했다는 건 전체 숫자를 파악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일본은 처음부터 검사를 하지 않아 전체적인 숫자를 파악할 수가 없었다. 그런 경향은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어서 일본에서 코로나 감염에 대해 전체적인 숫자를 파악하지 않고 적게 보이려는 노력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대놓고 감염자에 대해 파악하고 싶지 않다는 메시지를 냈다. 거기에 전염병에서 코로나의 분류를 변경한다는 것도 중증이 되어 사망하는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생활이 어려운 사람을 배제한다는 의미와 같다. 지금까지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던 걸, 다른 질병과 같은 부담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걸 감염 확대로 사망자가 크게 는 상황에 발표한다는 것은 코로나 감염에 대해 국가가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보인다. 지금까지도, 아니 처음부터 각자도생 하라는 메시지를 내보냈지만 여기에 와서 정말로 완전히 각자도생이라는 걸 알려주고 있다.
뭐 하나 제대로 하려는 의지도 없어 보이는 정권이다. 마치 경제를 위해서 코로나로 사망하는 사람, 상대적인 약자들은 사망해도 어쩔 수 없다는 논리나 마찬가지다. 코로나로 중증이 되어 사망하는 사람들을 배제한다고 경제가 잘 돌아갈지는 의문이다. 지금까지 코로나 대처를 제대로 하면서 경제도 돌리는 대책을 하지 않았다. 코로나를 없는 것처럼 무시한다고 경제를 돌릴 대책이 마련된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일본 정부에서는 코로나도 모르겠다. 경제도 모르겠다. 각자가 알아서 하라는 게 아닌가? 일본은 조용히 무정부 상태인 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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