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경은 최고기온 38도라고 한다. 오늘 오전에 50군데 이상 오전부터 35도가 넘는 폭염이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504d3b2e8f3b41c72441568a9ec411b4f43f9fb3). 열사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고 계속 경계하라고 한다. 내일은 더 더워서 최고기온 40도 가까울 것이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cd8d036eb16e941370cb047dc0af4f3a4d144e57). 이런 폭염이 일주일 계속되고 있다. 이틀 전에도 40도를 육박한다는 기사가 떴다(https://news.yahoo.co.jp/articles/10e454e72cd7c0e4df0cb5910e98691bbc5023a0). 40도라는 숫자를 보면서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일기예보를 보면 목요일부터 기온이 좀 내려간다. 수요일까지는 바깥출입을 삼갈 예정이다.
요새, 폭염이 심각해서 일기예보를 하루에도 몇 번이나 확인하게 된다. 일기예보를 전하는 일본 지도가 정말로 공포스러운 색으로 물든다(https://news.yahoo.co.jp/articles/10c12c273993b4353491604f53622497b8aef04e). 인간의 체온을 넘는 더위라고 한다. 이틀 전에도 낮에 컴퓨터를 켰는데 사상 최고의 기온이라는 주의가 계속 나왔다. 이렇게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폭염에 대해 표현할 수 있는 말이 부족한 것 같다. 말 그대로 생존을 위협하는 더위가 아닐 수 없다.
자연재해가 와도 시간은 흐른다. 7월에 마쳐야 할 일로 세금 내는 것이 남아서 어제 아침에 일어나 아직 선선한 시간에 편의점에 갔다. 7시가 되기 전이라서 바깥은 덥지 않았고 걸을 만해서 나간 김에 주변을 1시간 산책하고 돌아왔다. 집에 와서 머리에서 흐르는 땀을 씻고 하루를 시작했다. 그동안 밤에 에어컨을 켜고 잔 적은 없었는데 토요일 밤부터 에어컨을 켠 채로 자고 있다. 에어컨 설정온도를 28도로 해서 에어컨이 없는 방에서 잔다. 밖으로 통하는 문은 닫지만 집안은 문을 열어놔서 대체로 선선하다. 에어컨을 장시간 켜고 있으면 환기를 시키기가 어려워서 바깥이 가장 선선한 시간 새벽에 깨면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다 열어서 환기를 시킨다. 그리고 오전에 몇 시간은 에어컨을 켜지 않고 지내다가 낮이 가까우면 에어컨을 켜는 식이다. 사실, 이렇게 에어컨을 켜고 생활한 적이 없어서 전기요금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하는 건 전기요금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나름의 쾌적함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이런 생존이 위험한 폭염에 나처럼 집에서 에어컨을 켜고 지내도 되는 사람은 지낼만하다. 하지만, 이런 폭염에서도 바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고 더위를 무릅쓰고 밖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일본은 습도가 높아서 고온다습하기에 열사병에 걸리기 쉬운 것 같다. 어제 아침에 나갔을 때도 구급차가 바로 옆을 지나갔다. 저녁에는 집 근처에도 왔다. 그야말로 생존이 위험한 더위이기에 열사병이나 다른 급환으로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갈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일본에서는 폭염과 함께 코로나 감염 확대에 더불어 의료 핍박도 심각한 상태다. 코로나만으로도 벅찬 상태인데 폭염이 겹치고 말았다. 오키나와에서는 7월 말에 3만 명이 넘는 감염자 건강 관찰을 할 수가 없는 지경으로 코로나 대책에 한계가 왔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9a987faf5d63559f4ad861767d6045dcb28d9119). 오키나와는 코로나에서 정말로 몇 번이나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는지 모르겠다. 관광에 의존도가 높은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 같다. 발열 외래에 온 환자가 차에서 기다리다가 의료진에게 폭언을 하거나 언어폭력에 가까운 상황이 벌어지는 모양이다. 의료진에게 그런 심한 말을 하지 말라는 기사가 뜰 정도다(https://news.yahoo.co.jp/articles/fd9f2a0cf5cf49910e474b15f6e464671d30f43f). 차에서 기다리는 환자 심정도 알겠지만 의료진도 인간이기에 상처를 입는다. 그런 상황에 육체적 피로보다 정신적으로 피로가 심하다고 한다. 거기에 의료진을 비방하는 일도 늘었다고 한다.
코로나 감염 확대가 심각하다는 건 의료진에게도 해당된다. 치바대학 병원에서는 코로나 감염으로 의사와 간호사가 결근해서 의료 핍박이 일어나 일반치료나 수술도 한정적으로 밖에 할 수가 없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e23f20120a7db067079ed3118bd1d1c9d37b3694). 폭염에 코로나 감염 확대로 의료제공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의료제공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진 것이다. 의료진도 폭염에 마스크를 하고 가운을 겹쳐 입어 사우나에 들어간 것과 같다고 한다. 그렇게 일하는 의료진이 병원에서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일본에서 보면 나쁜 일이 겹쳐서 연쇄적으로 상호작용을 일으키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가는 느낌마저 든다(https://www.youtube.com/watch?v=upYa4isaJCE).
폭염을 방지하거나 예방할 수는 없다. 하지만 코로나 감염 확대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방지하거나 예방할 수가 있는 문제다. 일본 정부는 손을 놓고 있는 걸로 보일 정도로 방치해서 수수방관하는 것 같다. 아니다, 그들은 사람들이 어떤지 상관없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대로 밀어 나가고 있다. 예를 들면 코로나를 현재 전염병 분류에서 '2류'로 된 것을 '5류'로 변경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https://www.youtube.com/watch?v=WuTtXBBF5JY). '5류'가 되면 '독감'과 동급이 된다. 치료도 환자가 부담해서 의료보험에 들어 있으면 30% 부담이 된다. 일본에는 의료보험을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15% 이상이다. 그런 사람들은 코로나에 감염해서 중증이 되어도 병원에 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결국, 가난한 사람들이 더욱 힘들어진다. 병원이나 의료진은 어떻게 되는 걸까?
또 하나는 아예 감염자 전체 숫자를 파악하지 않겠다고 나왔다(https://www.youtube.com/watch?v=yu0tOHqR_hg). 일본에서는 기본적으로 검사가 적기에 지금까지도 감염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볼 수가 없다.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것과 파악하지 않겠다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감염자를 발표하면 사람들이 그에 따라서 경제활동을 멈춘다고 나온 생각인 모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행동제한을 하지 않는다면 감염자 수를 발표하지 않는 게 좋다고도 한다. 코로나가 장기화해서 이제는 가게를 쉬어도 그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한다고 한다. 감염 상황을 모르면 불안한 사람들은 더 행동을 조심하지 않을까? 나는 이런 걸 꼭 지금, 감염 확대로 불안한 상황에 검토해야 할 사안이거나 발표할 일인지 정말 궁금하다. 정부가 국민에게 불안을 조성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지난 7월 중순에 발표한 내각 지지율을 보면 아베의 사망으로 탄력을 받아 올라갔다. 참의원 선거에도 이겼다. 그런데 7월 말 조사에서 기시다 정권 지지율이 12%나 급락했다(https://news.yahoo.co.jp/articles/faa72f20f562ac0a47abe6669d5030aad249b944). 기시다 정권에서 처음 일어난 일이다. 그 이유로 아베의 '국장'에 대해 반대가 53%나 된다. 코로나 감염 확대를 그저 수수방관하고 있는 영향도 있을 것이다. 거기에 아베 사망 이후 매스컴에서는 연일 자민당 의원과 통일교의 유착관계를 보도하고 있다. 나도 한 번 정리하려고 스크랩을 하는데 계속되고 있어서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그에 대해서도 기시다 정권에서는 마치 자신들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처럼 무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급락한 지지율에 놀랐는지 기시다 총리가 처음으로 통일교와 자민당 의원의 관계에 대해 답변했다. 답변 내용이 걸작이다. "관련이 있는 의원은 잘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https://www.youtube.com/watch?v=wwcboX8AbZg). 기가 막힌 답변이 아닐 수가 없다. 답변을 했지만 답변이 아니다. 허긴 3년 동안 선거가 없으니까, 참의원 선거에도 이겼겠다 눈치 볼 일도 없는 모양이다. 하지만, 이번 지지율 급락은 다른 것 같다. 우유부단함이 특징인 기시다 총리가 성급하게 결정한 아베의 '국장'으로 역풍이 불고 있다. 지금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운이 좋게 유지하던 지지율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결정적인 한 방이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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