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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생활

오늘의 수확

오늘 동경은 맑게 개인 날씨였다. 아침에는 추웠지만 어제 보다 훨씬 따뜻하게 느껴지는 날씨였다. 어제 침구를 따뜻한 것으로 바꿔서 아침에 일어났더니 땀을 흘리며 잔 것을 알았다.


오늘 할 일은 담요를 석 장 빨아서 침구셋팅을 하는 것과 정리하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담요를 두 장 손빨래를 했다. 나머지 한 장은 세탁기를 돌렸다. 아침에 일을 마쳤는데 담요를 석 장 빨고 났더니 급격히 피곤해진다. 하루에 쓸 에너지를 아침에 다 탕진한 기분이다. 담요를 빠느라고 오늘도 욕조를 써서 목욕탕을 청소했다. 담요를 베란다 가득히 널어 말린다.


빨래를 하면서 멸치와 다시마로 국물을 내서 배추된장국과 오뎅을 동시에 만들었다. 오뎅은 국물에 무우를 먼저 익히고 오뎅 각종과 감자도 다섯 개 넣었다. 아침은 현미밥과 된장국에 닭날개와 무우를 넣고 조긴 것과 연어를 구어서 먹었다. 디저트로 귤과 감, 야콘도 먹었다. 오뎅은 아침에 먹을 것이 아니다.


오전에 일을 너무 많이 해서 좀 쉬다가 청소를 간단히 하고 늦기 전에 무인야채를 두 군데 들렀다가 단풍을 보러 나갔다. 무인야채 한 곳은 어제 저녁에 새로 안 곳으로 귤이 아주 맛있었다. 오늘 두 번이나 들렀지만 큰 배추가 한 포기 있을 뿐이었다. 배추는 어제 다른 곳에서 작은 걸로 샀다. 다른 곳에 가서 키위를 다섯 봉지 사서 배낭에 넣고 단풍을 보러 갔다. 


좀 멀지만 단풍이 많은 곳인데 육안으로 보기는 좋았다. 조금 아래쪽에 있어서 빛이 들기가 어려워서 사진을 찍어도 그다지 예쁘지가 않아 아쉬웠다. 나름 단풍을 즐기고 돌아와 오뎅으로 점심을 먹었다. 날씨가 추워지면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다. 주말에 많이 만들면 주중에도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점심을 먹은 후에 널었던 담요를 걷고 침대셋팅을 했다. 지금까지 썼던 두꺼운 담요는 정리를 해서 벽장에 넣었다. 햇볕이 남았을 때 가까운 곳 단풍을 보려고 서둘러 나가기 전에 화장실에 들렀다가 핸드폰을 변기에 떨어 뜨리고 말았다. 깨끗한 물에 떨어져서 불행중 다행, 서둘러 건져서 휴지로 물을 뺐다. 다행히 핸드폰에 별 이상이 없는 것 같다. 서두룰 때는 가끔 문제가 생긴다.


가까운 단풍 사진을 좀 찍고 아는 이웃과 만나서 강아지와 같이 산책을 했다. 오늘은 강아지가 상태가 안좋다. 자꾸 풀을 먹고 토할 것 같다고 하더니 결국 토했다. 아주 조금이었지만 온 몸이 영향을 받는 것 같았다. 토하고 나서 조금 더 잘 걷는 것 같았다. 강아지가 이럴 때도 속이 상하는데 어린 아이가 아플 때는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오늘 낮에 들렀던 강아지가 좋아하는 공원에 들렀다. 공원 근처에서 예쁜 열매 같은 걸 땄다. 식물을 좋아하는 이웃에게 물었더니 잡초라고 한다. 흔히 많이 볼 수 있는데 예쁜 것이 달렸지만 쓰레기처럼 처리하기도 한다. 이런 걸 줏어다가 말라서 보기 흉할 때까지 책상 위에 놓고 본다. 이런 걸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으니까, 얻어서 온다.


저녁도 오뎅으로 먹었다. 역시 따뜻한 국물을 먹으면 기분이 좋다. 오늘도 2만보 가까이 걸었다. 집에서 움직인 것까지 합하면 활동량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내가 사는 주변은 옛날 농가가 있던 곳이다. 농가는 집터에 묘가 있고 신사도 있어서 작은 신사가 많이 보인다. 길에 부처님을 모신 곳도 가끔 볼 수 있다. 단풍과 신사의 도리이가 잘 어울리게 보인다. 색상과 풍경의 조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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