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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자유한국당과 헤이트 스피치

오늘 동경은 아침에 비가 심하게 오다가 그쳤다. 낮에는 맑았다가 다시 흐려지는 바쁜 날씨였다. 일본은 사상 유례가 없이 긴 연휴지만, 나는 할 일이 많아서 집에서 일을 하고 있다. 날씨가 좋으면 아침에 산책을 나가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나갈 수가 없었다.

 

오늘도 일을 준비하면서 한국 뉴스를 읽고 있었다. 자유한국당의 재미있는 '쇼'를 하고 있어서 궁금했기 때문이다. 지난주부터 일주일 자유한국당의 행태에 주목해서 뉴스를 보고 깨달은 점이 있다. 자유한국당의 움직임을 자세히 보면 내가 위험해진다는 것이다. 아니, 내가 분명히 자유한국당이 하는 행태를 봤는데, 자기네가 하지 않았다고 한다. 남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파렴치한 사람들이 정치를 하면 안 된다.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 숫자가 많으니까, 청와대가 조작했다느니, 문재인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고 했다가, 북한이 개입했다고 까지 하는 걸 이해하기 힘들다. 매일같이 '오늘의 명언' 수준으로 '망언'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따라잡기가 힘들다. '망언'은 '헤이트 스피치'다. 자유한국당이 하는 걸 보고 있으면 머리가 혼란스러워서 진다. 그래서, 자유한국당이 하는 행태를 자세히 보는 걸 그만둬야지, 아니면 정신건강에 해롭다. 

 

어제인가, JTBC 뉴스에서 경남도청 앞에서 '헤이트 스피치'를 퍼붓고 있는 '우익'단체들의 행동을 봤다. 그들의 행태가 어쩌면 일본의 '우익'이라는 '재특회'가 하는 '헤이트 스피치'와 꼭 닮았는지, 뉴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벌렁거리고 몸이 떨려왔다. 그들 편에서는 '정의'나 '애국'이라고 할지 몰라도 '헤이트 스피치'는 반사회적인 '폭력'일 뿐이다. 어린아이들이 있는 앞에서 어른이 해도 될 행동인가? '폭력'의 현장을 목격한 어린아이들은 얼마나 놀라고 충격을 받았을까? 그리고, 주변에 사는 시민이나, 경남도청에 일을 보러 온 시민들, 도청에서 일하는 공무원은 무슨 죄가 있어서 그런 '헤이트 스피치'를 들어야 할까? 한국에서 하루빨리 '헤이트 스피치'를 규제하는 '차별 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 '헤이트 스피치'와 같은 '혐오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서 단속하지 않으면 양아치 같은 사람들이 범하는 '폭력'이 '정의'인 것처럼 둔갑한다. 마치, 자유한국당이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 '폭력 행위'를 현행 법상 단속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살인 협박을 하는 유튜버도 마찬가지다. '헤이트 스피치'는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반사회적인 '폭력'이다. '폭력' 행위를 하는 것에도 '비용'이 발생한다. 그런 '폭력'을 할 수 있는 '돈'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또 하나, 이번 5월 18일 기념식날 광주에서 강경 보수 단체가 5.18을 폄훼하는 집회를 연다고 한다. 장소도 아주 가까운 곳에서 연다고 한다. 이 뉴스를 보기만 해도 가슴이 떨린다. 아주, 광주사람들만 아니라, 5.18로 인해 피멍든 가슴을 눈 앞에서 후벼 파는 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광주시민들께서는 절대로 이런 사람들 선동에 넘어가지 말기를 부탁드리고 싶다. 왜냐하면, 이런 사람들은 광주시민이 화가 나서 물리적 충돌을 유발하기 위해서 이런 일을 하고 있다.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면 영상을 찍어서 자신들이 얼마나 '폭력적'인지는 눈을 감고, 광주시민이 '폭력적'이라는 걸 강조하는 선전으로 쓸 것이다. 

 

일본에서 재일동포들이 많이 당해온 수법이다. '헤이트 스피치'를 하는 조폭같은 사람들이 재일동포들이 사는 동네, 어린이와 여자, 노인들만 있는 곳에 와서 확성기를 틀고 '헤이트 스피치'를 했다. 어린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앞에서 조폭처럼 깽판을 칠 때, 어른으로서 눈이 뒤집히지 않을 수가 없다. 만약에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떤 '폭력'사태를 초래했을지 모르겠다. 그런 사람들은 인간이 가진 인내성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 같이 악랄하고 집요하게 '폭력'을 유도한다. 물리적 충돌이 있으면, 영상을 찍어서 재일동포, 조선인이 얼마나 '폭력적'인지를 선전 재료로 써서 자신들의 '헤이트 스피치'를 정당화하는 수법이다. 영상을 보는 사람들은 그들의 수법을 알 수가 없어 편집된 영상만 보고 판단한다. 이게 조폭이나, 양아치 등 '범죄 집단'이 하는 짓거리지, 보통 사람들이 할 짓이 아니다. 그런데, 일본에서 '재특회'라는 '헤이트 스피치'를 하는 단체는 스스로 '시민단체'라고 한다. '헤이트 스피치'를 '애국'하는 행위라고 했다. 사회적 약자에게 공공연히 '폭력'을 가하는 행위를 '애국'에 '시민운동'이라며, '표현의 자유'라고 일본정부는 10년을 방치했다. 일본정부에서 옹호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그들과 손을 잡고 있는 세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지금은 '헤이트 스피치'를 규제하는 시늉만 하는 법이 있다. 벌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규제하는 시늉만 한 것은 그런 '폭력'을 행사하는 단체에 대해 '좀 더 법률에 저촉되지 않게 교묘하게' 해도 된다는 사인과 마찬가지다. 

 

광주시민은 피가 거꾸로 쏟구쳐도 절대로 물리적인 충돌을 하면 안 된다. 강경 보수 단체가 하는 짓은 영상으로 기록해서 널리 널리 퍼뜨려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매스컴에서 성실한 자세로 보도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매스컴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게 함정이긴 하다. 자신들의 비뚤어진 '정의'를 내세워, 아픈 사람들을 짓밟는 '만행'이 용인된다는 것이 믿을 수가 없다.

 

미안하지만, 이런 '폭력'을 행사하면서 '보수'나 '우익'이라고 한다면, '보수' 정당에서도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곤란한 것이 아닐까? 잠깐, 생각했다. 아니다, '보수' 정당이라는 자유한국당에서도 비슷한 '만행'을 만천하에 공개적으로 하면서 국민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으니까, 비슷하구나. 결국, '보수'와 '우익',  '양아치'와 '조폭'을 어떻게 구별해야 되나? '양아치'와 '조폭'은 공개적으로 일을 하지 않으니까, '보수'와 '우익'보다 더 양심적인가? 헷갈린다. 머리에 쥐가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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