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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아베정권

일본, 코로나 19와 한국 때리기

6월 24일 NHK에 의하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55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5,895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25명으로 사망률 5.51%이다. 일본 전국 신규 확진자는 96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8,84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982명으로 사망률 5.21%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51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31명, 해외유입이 20명이다. 확진자 누계는 12,535명으로 사망자 누계가 281명, 사망률 2.24%이다.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 증가는 5월 5일 수준으로 돌아갔고 비상사태 해제 이후 최대치가 되었다. 그동안 동경도의 PCR 검사가 늘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도요 게자이 온라인에 갔더니 18일부터 PCR 검사가 대폭 증가했다( https://toyokeizai.net/sp/visual/tko/covid19/). 동경도의 경우 PCR 검사 수가 확진자의 3배도 되지 않았는데, 요새 갑자기 검사수가 폭발적으로 늘어서 갑자기 확진자의 10배를 넘었다. 그래도 어제 현재로 총수가 69,832다. 일본 전체의 PCR 검사는 360,948명이다. 오늘 신규 확진자가 대폭 증가한 이유를 PCR 검사를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스가 관방장관이 발표했다. 동경도가 갑자기 늘었지만, 일본 전체에서는 늘지 않았다. 동경도에서는 왜 이제야 PCR 검사를 대폭 늘렸을까? 그동안 왜 늘리지 않았을까? 혹시 7월 5일에 있는 도지사 선거용으로 열심히 하고 있는 척 퍼포먼스인가? 하는 의심을 하고 만다. 지금까지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7월 5일 도지사 선거에 사람들은 얼마나 투표하러 갈까? 투표하러 가고 싶어도 코로나 19 감염이 두려워서 가지 못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 같다. 사람들이 안심해서 투표하러 갈 수 있게 철저히 방역을 하고 있다는 걸 알려야 한다. 동경도 지사가 코로나 사태에서 시종 '정치적인 퍼포먼스'로 일관했던 인물이라, 신뢰성이 부족하지만 성실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

 

요새 다시 일본에서 한국 때리기와 문재인 대통령 때리기를 재개하고 있다. 자신들이 답답하면 한국 때리기로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한국이 만만한 줄 알고 다시 하고 있다. 작년부터 한국 때리기를 해서 어떤 결과가 되었는지 인정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수출규제' 문제를 WTO에 제소했다고 한국이 지옥이 된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자업자득이라면서 저주를 퍼붓고 있다. 오늘 IMF가 발표한 경제동향에 한국은 쏙 빠져서 없다( https://news.yahoo.co.jp/pickup/6363442). 나는 일본에서 TV에 패널들이 나와서 한국을 까면서 기쁜 얼굴로 한국을 걱정한다고 할 때, 한국은 잘하고 있으니 일본에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 내 학생들 미래가 걸렸다. 어른들이 후대를 위해서 열심히 일해야 되지 않겠나. 한국을 욕하면서 좋아 죽는 얼굴을 보면 제정신으로 보이지 않는다. 

 

지난번 강의에서 학생의 질문에 피드백을 할 때, 학생이 일본 TV에서 한국을 칭찬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이상하다고 했다. 일본 TV에서 대부분 한국을 욕하고 어쩌다 가끔 칭찬을 한다. 나는 지금 일본 TV에서 매일 같이 한국을 스토킹 하는 것 같은 방송을 허구한 날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일본이 어떤 상황인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가 더 중요하지 않나? 일본에서는 매일 한국 사정을 방송하고 있는 것인 '비정상'적이다. 아마, 한국을 방송하는 것이 시청률이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본다. 하지만, 세상에 어느 나라에 이웃나라를 허구한 날 험담하는 걸 방송하는 나라가 있을까? 일본에서는 일상적으로 그 자리에 없는 사람 험담을 하는 문화가 있어서 한국에 대해서도 악의 없는 험담 대회를 주야장천 하는지 몰라도 개인 유튜브가 아니라, 지상파, 공영방송에서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거의 습관이 되어서 이상한 줄 모르고 있을지 몰라도 도무지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한국에서 일본이 하는 방송처럼 한다면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

 

일본이 2002년부터 고이즈미 총리가 전격적으로 평양 방문을 하고 나서 돌아와서는 태도를 돌변해서 매스컴을 총동원해서 북한 때리기를 했다. 매일 같이 특집 방송을 아침부터 밤까지 온 방송국에서 미친 듯이 얼마나 했는지, 처음에 보다가 내가 미칠 것 같아서 보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특히 경쟁하듯이 방송한 것은 마치 김정일 위원장의 하반신 문제에 집착해서 침대에 몰카라도 설치해서 기록을 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방송에 나오는 걸 보면 김정일 위원장은 천하에 둘도 없는 색주가이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냉전체제가 붕괴하면서 서구 사회주의권이 붕괴하기 시작했다. 그 영향으로 북한이 힘든 시기에 선대가 돌아가시고 난 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북한을 열심히 이끈 것으로 보인다. 만약에 일본에서 보도하는 것처럼 색주가에 능력이 없었다면 김정은 같은 후계자를 세우지도 않았겠지. 북한은 정치 하나로 버틸 수 있었던 나라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당시 북한 때리기, 김정일 위원장 때리기는 도가 넘어도 한참 넘은 것으로 북한과 일본은 영원히 관계 개선을 할 수가 없다는 걸 일본이 알려줬다. 도대체 어느 나라에서 사실 확인도 할 수 없는 옆 나라 지도자의 침실 사정 그것도 변태성 취미로 점철된 포르노 소설 같은 걸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듣고 싶을까? 그런 방송을 만든 인간들이 변태였지 싶다. 자신들의 욕망을 제멋대로 부풀려서 이웃나라 지도자를 모욕하고 이웃나라에 인연이 있는 자국에 사는 사람들을 모욕했다. 아마, 그게 목적이었을 것이다. 북한을 무조건 혐오하게 만드는 것, 일본에 있는 재일동포를 혐오하고 탄압하는 것이었겠지. 

 

온 나라가 들고일어나 매스컴이 총동원되어 그 난리를 쳤으니 그들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 내가 생각해도 지긋지긋한데, 재일동포나 북한에서는 어땠을까? 너무나도 비열했다. 일본과 북한의 관계 개선은 영원히 없고 북한에서 보면 선대를 철저하게 모욕한 일본을 용서할 수 있을까? 북한이 자존심이 얼마나 강한데, 일본에서는 북한이 일본돈을 보고 굽혀 들어온다고 비웃고 있지만, 북한이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일본돈에 굽히지 않을 것이다. 한국은 북한이 굶게 하면 안된다. 일본은 북한과 전후 배상도 하지 않은 입장이다. 일본에서 지불해야 할 부채를 갚지 않은 입장이면서도 북한에 대해서 뻔뻔스럽게 하는 짓을 보면 도저히 '정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북한에 얼마나 배상을 할 수 있을까? 일본이 피해를 준 상대에게 충분한 배상을 한 적이 있기나 한지? 그 후 일본이 북한을 제재한다는 명분으로 앞장서서 '북한 이지메'의 선봉장이 되었다. 자신들이 하는 것만으로 부족해서 다른 나라, 미국, 중국까지 끌어들여서 북한을 못살게 굴었다. 거기서 눈부신 활약을 한 것은 일본 정부, 아베 총리다. 아베 총리는 일본이 망해도 한국과 중국을 못살게 굴 수 있다면 서슴없이 그쪽을 택해왔다.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도 같은 논리다. 나는 작년 하반기 일본 경제가 급격히 나빠진 것은 한국의 '수출 규제'로 인한 영향으로, 한국 시민의 '불매운동'이 주효했다고 본다. 올해는 거기에다 코로나가 왔다.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나 한국의 '불매운동'에 대해 일본 기업에서는 속이 타고 있을 것이다. 실책을 한 자국 정부를 원망해야 하는데, 한국을 원망하고 있겠지. 그래도 일본 정부는 죽어도 '수출 규제'를 풀고 싶지 않다. 입국 금지에 대해서도 한국만은 끝까지 입국 금지를 하고 싶을 것이다. 대외적으로 한국만 할 수가 없으니 중국까지 세트로 입국 금지를 길게 끌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인이 가장 가고 싶은 나라로 '일본'을 택했다면서 '일본'에 올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기사를 얼마나 봤는지 모른다. 도대체 자신들이 몽니를 부리면서 상대는 자신들을 사랑해 준다고 믿고 싶은 심리를 이해하기가 어렵다. 

 

일본이 한국과 중국에 대한 입국 금지는 실제로 PCR 검사를 할 역량이 모자라서 도저히 대응할 수가 없는 것이 실질적인 이유라고 본다. 일본에서 코로나 19 사태가 수습이 되지 않은 상태이기도 하지만, 원래 일본 사람들이 외부에서 일본에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 일본에서 정부의 코로나 19에 대한 대처에 불만이 많다. 그 불만이 엉뚱하게 한국이나 중국으로 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한국이나 중국에서 일본을 방문한 사람 중에 확진자가 나오면 아마 걷잡을 수 없게 혐오가 폭발할지도 모른다. 한국과 중국에 대한 입국 금지의 연장은 한국과 중국에 대해 '단교'하자는 극우 세력의 희망사항을 이루어서 지지세력에게 점수를 받는 일이기도 하다. 한국과 중국에 대한 입국 금지가 길어지면 어떤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지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북한에 대해서는 더 이상 때릴 것이 없을 정도로 때렸다. 아마 일본에서 북한에 대해서 99.9%가 혐오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납치문제'로 출세해서 총리가 된 인물이다. '납치문제'를 걸고넘어지면서 '해결'할 의지도 없으면서 징그러울 정도로 정치적으로 이용해 왔다. 북한의 '납치문제'를 국내외적으로 이슈화시켜서 북한이 세상에 둘도 없는 악마처럼 선전했다. 자신들이 식민지 지배를 통한 착취와 한반도에서 전쟁을 몇 번이나 했나, 자신들이 한 악행에 대해서는 인정도 반성도 배상도 하지 않았다. 

 

나는 일본이 북한을 때리고, 중국을 때리고, 한국을 때리는 걸 오래 관찰해 왔다. 그들이 하는 말은 항상 정해져 있다. 북한이 지옥이라면서 붕괴한다고, 중국이 붕괴한다는 것도 몇십 년이나 줄기차게 해왔다. 한국도 지옥이고 지금이라도 일본이 재채기를 하면 날아갈 것 같다. 이웃나라가 망하라고 저주하고 고사를 지냈지만, 북한이나, 중국, 한국도 잘하고 있다. 이전보다 좋아지면 좋아졌지 나빠지지 않았다. 형색이 어려워지는 것은 자신들이다. 이웃나라를 저주하는데 힘을 쓰다 보니 다른데 쓸 힘이 부족한 모양이다.

 

이번 코로나 19를 경험하면서 먼저 겪은 중국과 한국, 북한이 일본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피해가 적다는 것, 이웃나라를 저주하고 한반도 평화에 훼방을 놓을 시간에 자국 일본을 위해서 성실히 일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 피해가 국민과 일본에 사는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 남의 나라의 미래를 망치려고 난리를 치더니, 자국의 미래를 망친 꼴이 되지 않았나? 한국과 북한은 가야 할 방향이 같고 마음도 같으니까, 작은 어려움이 있어도 함께 헤쳐 나간다. 그 길이 정해진 미래이다.

 

 

원래는 포스트 아베에 대해서 쓸 예정이었는데, 다시 한국 때리기를 하는 기사를 보고 열을 받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