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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 이야기

장마철에 수박과 옥수수로 주말을

2015/07/06 장마철에 수박과 옥수수로 주말을

 

오늘 동경은 아침에 조금씩 비가 비추는 흐린 날씨였다. 요새는 장마철이라서 그런지 거의 매일 비가 온다. 금요일은 아침에 비가 많이 와서 우비를 입고 학교에 갈 정도였다. 지금까지 살면서 우비를 입고 외출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비가 많이 온 탓으로 전철도 늦고 버스도 늦었지만, 다행히 지각하진 않았다.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시내로 나갈 때는 비가 그쳐서 다행이었다. 밤늦게 집에 돌아와서 주말에 먹을 식량을 사지 못했다

토요일인 어제도 아침에 일어나니 잔뜩 흐려서 금방 비가 올 것 같았다. 집에 식량이 부족하니 불안하다. 비가 오기 전에 마트에 가서 수박과 옥수수, 토마토를 사서 낑낑거리면서 날랐다. 수박이 싸서 두번이나 가서 수박을 세 개나 샀다. 덕분에 주말에 수박과 옥수수를 먹으면서 지내고 있었다. 수박이 커서 아주 무거웠다. 오른쪽 어깨에는 수박을 메었던 자국이 멍으로 남아있다. 수박과 옥수수를 먹으면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장마철이라, 쓰레기도 썩기 쉬워서 냉장고에 보관한다. 쓰레기봉지가 찰 때까지 모아서 버리려고… 쓰레기라도 신선할 때 냉장 보관하면 냄새가 안 난다

비가 와서 날씨가 찌뿌둥해도 빨래는 해야 한다. 지난 주도 비가 계속 와서 빨래가 밀렸다. 어제도 빨래를 하고 오늘도 손빨래를 해서 실내에서 말렸다. 그러나 빨래가 잘 마르질 않아서 기분이 찝찝하다. 요새는 비가 와서 기온도 내려가 날씨가 춥기까지 하다. 오늘은 다행히도 오후가 되어 날씨가 약간 맑아졌다. 오전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낀 것처럼 시야가 어두웠는 데…

날씨가 너무 나빠서 청소를 못 할 줄 알았다. 오후가 되어 날씨가 조금 밝아져서 냉큼 간단히 청소를 했다. 청소를 할 때에는 각종 매트도 밖에 널어서 바람을 쏘여야 하는 데, 그건 생략했다. 유리창 청소도 하고 싶었지만, 비가 오면 청소를 해도 소용이 없어서 포기했다. 주말에 청소를 못하면 기분이 개운하지 못하는 데, 청소를 해서 다행이다

요새는 아무리 장마철이라고 해도 비가 너무 많이 질릴 정도로 온다. 그래서 산책도 못하고 있다.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밖에 나갈 때 주변을 보면, 버섯이 아주 많이 나왔고 엄청 자랐다. 크기와 종류도 아주 다양하다. 먹을 수 있는 버섯을 안다면 버섯을 따고 싶을 정도로 버섯이 풍부하다

지난 주에 시작한 뜨개질을 오늘로 한 장 마쳤다. 강렬한 색상으로 대담하게 시작했는 데 완성했더니 그렇게 대담하지 않았다. 비슷한 시리즈를 다시 시작했다

요즘 학교에 갈 때, 뜨개질한 옷을 입고 갈 때가 있다. 뜨개질한 옷은 여름에 아주 좋다. 그런데, 내가 학교에 가면 그걸 보러 오는 선생들이 있다. 남자선생도 궁금해서 온다. 그리고, 내가 입은 옷을 보고 아주 좋아한다. 그러더니 지난주에는 나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찍으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 부인과 친구가 되어 줬으면 좋겠단다. 요새 이런 말을 잘 듣는다. 그런데, 난 그 선생네 부인을 모르고 관심도 없다. 모르는 사람과 친구가 된다는, 만나기 전에 친구가 되자는 뭔 말인지 전혀 모르겠다. 요새는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유행인가

사진은 요새 입었던 옷이다. 10년이상 입다가 실을 풀어서 다시 뜬 것으로 수국 꽃과 닮았단다. 방에 꽂은 수국과 요전에 찍은 수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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