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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미소지니와 제노포비아

다카하타후도의 수국 17-16

2017/07/05 다카하타후도의 수국 17-16

 

오늘 동경은 맑았다가 저녁에 소나기가 내렸다. 어제는 태풍이 온다고 하루종일 찜통더위 속에서 지냈다. 그냥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이상한 날씨였다. 전날에 너무 더웠던 후유증도 있어서 학생들도 많이 지쳐있었다.

 

태풍이 새벽에 지나간다고 했는데, 잠을 자는 사이에 지나간 모양이다. 아침에는 태풍이 지난 다음에 보이는 강한 햇살이 보였다. 무섭게 보이는 강한 햇살이었다. 평소 시간대로 일어나서 샌드위치를 만들고 아침도 먹었다. 그러나, 피곤했던지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역에 가는데 3분 걸리는데, 쓰러질뻔 했다. 그 시간에 쓰러지면 1교시 수업 학생들이 와있을 시간이라, 휴강을 하려고 해도 시간이 너무 늦다. 학교에 가서 학생들에게 좀 피곤하다는 말을 해서 협력을 구했다. 1교시는 그런대로 마쳤다.

 

4교시를 하기 전에 미장원에 들러서 머리를 잘랐다. 지난주에 머리를 자르러 들렀지만, 기다리다가 시간이 없어서 그냥 갔다. 오늘은 다행히도 기다리는 사람이 적었다. 머리를 자르는 동안, 기다리는 아저씨가 내 얼굴을 뚷어져라고 쳐다본다. 마음 같아서는 뺨을 후려치고 싶을 정도로 무례하기 짝이 없다. 내가 눈을 감는 편이 편하기에 눈을 감았다. 하루하루 마주치는 아저씨들의 '폭력적 시선'의 희생자가 되어 살아가고 있다. 아저씨들의 행하는 '폭력'을 '폭력'인 줄 모르고 있다는 게 큰 함정이다. 그러면서 외국인이 매너가 없다고 난리에 난리를 친다. 그러는 자신들은 매너가 좋은 줄 착각하고 있다. 그런 세상에서 사는 아줌마는 괴롭다. 벼르고 별러서 머리를 자른 것이라, 머리를 자르면 기분이 좋아지는 데, 아저씨 덕분에 영 찝찝한 기분이 남았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소나기가 지나간 다음에 젖은 수국을 보고 왔다. 이 무더위에 물기를 머금은 수국은 청량감을 준다. 치자꽃도 두 송이 따왔다.

 

다카하타후도의 수국과 산수국 사진을 마저 올린다. 보라색 계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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