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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미소지니와 제노포비아

혐오, 헤이트 스피치의 위력 2

2018/08/13 혐오, 헤이트 스피치의 위력 2

 

혐오, 헤이트 스피치의 위력 1에서 계속 쓴다.

 

'혐한 데모' '헤이트 스피치'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일본이 잃어버린 10, 20, 30년이라는 경기침체 하에 정치와 사회적인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아 우울하고 답답해서 숨쉬기도 힘들다. 그런 시대에 재일동포가 '특권'을 가지고 있다니 자신들이 힘들게 살고 있는데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는 '피해망상'적 인식으로 재일동포가 타도할 대상이 된 것이다. 자신들이 사회로부터 보호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그들에게 재일동포가 가지고 있다는 '특권'이 기득권을 가진 존재로 보인다. 상식적으로 참정권도 없는 재일동포에게 어떤 '특권'이 있을 수 있겠나? 평등한 대접조차 못 받는 존재다. 하지만 그들은 제멋대로 재일동포에게 '특권'이 있다고 잘못된 정보를 흘려서 믿게 한다. 그들이 말하는 재일동포가 가진 '특권'이라는 것은

'세금 면제'

'수도세, 전기세 면제'

'특권으로 보호 받아 범죄만 일으킨다'

'흉악범죄는 거의 조센징에 의한 것이다'

'파칭코점이 가진 토지는 일본인을 내쫓고 불법으로 입수한 것이다'

'생활보호를 받는 80%는 조센징이다'는 것이다.

 

하나도 사실이 아니다, 사실이 될 수가 없다. 초등학생에게도 통할 것 같지 않은 '특권'이라는 것이 그들에게는 신뢰받는다. 매스컴에는 '재일동포 배정'이 있어서 우선적으로 고용된다고 믿는다. 매스컴은 권력을 가진 엘리트들이 종사하는 직종이다. 매스컴 그 자체가 권력이기도 하다. 그래서 재일동포가 지배하는 매스컴에서 (일본인을 위한) 진실을 보도할 수가 없다는 논리다. 자신들의 운동을 "일종의 계급투쟁이며 엘리트 비판이다"라고 한다. '혐한' '헤이트 스피치'가 어떻게 '계급투쟁'이며 '엘리트 비판'이 될 수가 있나? 하지만, 일본에서 멸시받아 마땅한 존재인 조센징이 어느새 '특권'을 누리고 있는데 정부나 매스컴도 묵인하고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다.

 

독일계 미국인 철학자가 말하길 "증오는 공허한 인생에 의미와 목적을 줄 수가 있다"라고 한다.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것은 주로 비이성적인 증오이며 가장 효과적으로 유용하다"라고" 한다. 재특회 회원에게도 맞는 말이 아닐까? 데모를 하면서 울분을 발산하는 오락으로  즐기고 동지를 얻으며, 투쟁하는 자신을 영웅시할 수 있다. 타도할 적을 무찌르는 '애국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일장기를 들고 거리에서 "조센징 나가라"라고 외칠 때, 아주 자랑스러운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애국자로서 사회공헌을 하고 싶었다"고도 한다. 그들은 '정의감'을 가지고 (헤이트 스피치를) 하는 것이다.

 

재특회의 매력은 "사회에 아무런 영향력도 줄 수 없는 변변찮은 나지만, 한번 (데모) 활동에 참가하면, , 나는 지금 사회와 연결되어 있다. 사회정의를 위해서 싸우고 있다는 기쁨을 느낄 수가 있다. 재특회는 좌파와 달리 공부해서 지식을 얻거나 사상도 필요 없고 간단히 들어갈 수 있다. 누구나 '애국자'로서 사회공헌을 할 수 있다"라고 한다. 사회와 연결되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는 '조센징'이라고 욕하면 자신이 가진 분노를 발산할 수 있다. 그들에게 한국과 북한은 완전한 '적국'으로 재일동포는 '침략자'일뿐이라고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을 때 '일본인으로서 위기감'을 느꼈다고 한다. '매국노'가 정권을 잡았다. 외국인 참정권이 성립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조센징이 일본에 대항한다. 정권을 잡은 민주당이 '매국노'와 연대해서 중국이 일본을 공격한다. 일본이 위험하다고 느껴 무서워졌다. 진실을 알고 '적'을 발견했다. 외국인이 일본을 짓밟고 구석에 내몰린 일본인 즉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그래서 '고독한 투쟁'을 시작해서 심야 인터넷에서 우익이 올린 블로그나 게시판을 읽고 SNS를 순회한다. '조센징' 외에도 '매국노'인 매스컴, 노동조합, 좌파 시민이라는 새로운 '적'도 발견했다. 이들은 유사시 적국과 협력해서 파괴공작을 할 것이라고 믿었다는 발언도 있다. 인터넷을 '전쟁터'라는 젊은이가 있어서 "왜 싸우느냐"라고" 물었더니, "일본을 되찾기 위해서"라고 한다. "일본을 되찾는다"는 아베 총리의 유명한 발언이기도 하다. 그들은 일본이 외국인과 외국에 뺏겼다고 느끼며 분노하고 있다. 이문화 교류에 대한 증오와 외국인 주민이 일본인의 '생활과 고용'을 위협하며 사회보장을 거저 받는다고 일본인이 '피해자'라고 한다. 자신의 고용이 불안한 것이나 경제적으로 힘든 것, 복지가 후퇴한 것, 한류의 유행이나 K-POP도 다 ''들의 음모다. 실은 조센징이 일본을 지배하고 있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이 그럴듯하게 들린다.

 

그들이 그런 황당무계한 주장에 신빙성을 주는 자료로  '혐한/혐중 서적'이 산처럼 쌓여있다. 유명한 정치가나 셀럽도 자기네와 같은 의미의 '헤이트 스피치'를 언론에서 공개적으로 한다는 것은 역시 그렇구나 싶다. 그들의 '혐한' '헤이트 스피치'를 옹호하는 견고한 세력이 있어서 그들을 응원하고 있다.

 

여기까지 읽고 요즘 한국에서 급격히 불어난 '난민 혐오'를 하는 댓글과 유사하다고 느끼지 않았나? 나는 꼭 닮았다고 본다. 지금까지 쓴 글에서 일본 사람들이 '조센징'이라고 했던 곳에 한국에서는 '난민'이나, '여성'을 집어넣고 '혐오'로 공격하고 있다. 일본 사람들이 혐오하는 '조센징' '허구'인 것처럼 한국에서 '난민'이나 '여성' 또한 '허구'로 자신들이 발명한 것이다. 사실, '허구'인지 '진실'인지는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다. 오락삼아 '혐오'하며 공격할 수 있는 '약자'가 있다면 어떤 대상이든 괜찮다. 사회를 파괴하고 있는 것은 '조센징'이나, '난민', '여성'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혐오'하고 공격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반사회적'인 것은 자신들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한국의 문맥은 일본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걸 유의해야 한다.

 

다음은 혐오, 헤이트 스피치의 위력 3에 계속된다.

 

내용이 살벌해서 마음을 정화시키기 위해 사진은 연꽃으로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