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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스가정권

일본, 안전 불감증에 방사능 오염과 봄나들이

NHK에 따르면 2월 22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78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09,91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274명으로 사망률 1.16%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740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427,08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7,562명으로 사망률 1.77%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332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313명이고 해외유입이 19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87,324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1,562명으로 사망률 1.79%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 초반이다. 월요일이라서 검사가 적은 이유도 있겠지만 감염이 확대되지 않아서 다행이다. 어제 검사가 32,191건으로 신규 확진자 332명이면 양성률 1.03%이다. 사망자 5명이다. 요새 한국의 사망자가 적어서 정말 다행이다. 일본에서도 하루빨리 사망자가 급감했으면 좋겠다.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주보다 88명이 적어서 오랜만에 100명대가 나왔다. 사망자는 지난주보다 3명이 많아서 9명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지난주보다 225명이 줄었다 사망자는 16명이 적다. 신규 확진자는 급감했는데 사망자는 쉽게 줄지 않고 있다. 오늘은 신규 확진자가 적게 나오는 월요일이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신규 확진자가 적은 걸 보면 기분이 좋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동경도 178명과 사이타마 101명 밖에 없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전체의 64%를 차지한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치바 10명, 동경도 9명, 가나가와 6명, 사이타마 5명, 홋카이도와 아이치, 후쿠오카 각 4명, 오사카 3명 등으로 합계 56명이다. 수도권 사망자가 전체의 53.6%를 차지한다. 

 

오늘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로 내려갔다고 고이케 지사가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경고했다(news.yahoo.co.jp/articles/8708181d91fc388d2f7b2ef3b12a3080052fc73e). 그런 말을 듣고 있으니 지사의 말을 들으면 감염이 되지 않고, 듣지 않으면 감염이 되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현재 신규 확진자가 급감한 상태를 사람들이 믿기 힘들다. 왜냐하면 3월 중에 동경올림픽 개최가 가능할지 아닌지가 결정이 나는 것에 맞춰서 신규 확진자를 줄여 가고 있는 걸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동경도에서 비상사태 선언 후에 뭘 했다고 기적처럼 신규 확진자가 피크 때 20분 1이나 줄까? 검사를 줄이고 밀접접촉자 범위를 좁히고 감염경로 추적을 축소했기 때문에 신규 확진자가 줄었다. 그래서 다수의 사망자가 매일 발생해도 중증자가 줄지 않고 사망자도 줄지 않고 있는 거다. 그동안 일본 정부나 동경도가 하는 코로나 대처를 봐왔지만 동경올림픽 개최를 위해 신규 확진자를 줄이는 꼼수를 보면 무섭다. 사람의 목숨을 쉽게 아는 정치가 소름이 돋는다. 사람의 건강이나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데 경제가 좋아질 리가 만무하다. 자신들의 사리사욕, 이권과 권력에 대한 욕망을 우선시해서 사람들의 기본적인 인권마저 무시하는 것 같아 무섭다. 아베 정권은 다 알 수 있었으니까, 나쁜 짓을 해도 이제 보면 '귀여운' 수준으로 보일 정도다. 스가 정권의 무능함과 음흉하게 부정부패를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고 있는 걸 보면 정말로 속이 뒤집힌다. 내 친구 남편은 스가 총리가 화면에 비치기만 해도 재수가 없고 기분이 나쁘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현재 비상사태 선언하에 있는 10개 도도부현에서 관서지방, 오사카와 교토, 효고와 중경지방, 아이치와 기후에 대해서 먼저 비상사태 해제를 검토하고 있으며 26일 결정할 모양이다(news.yahoo.co.jp/pickup/6385838). 남은 것은 수도권인데 수도권도 3월 7일 이후 연장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한다. 현재 신규 확진자나 사망자가 나오는 수치를 보면 일본에서 코로나는 수도권만 문제인 것처럼 보일 정도다. 사람들이 비상사태 선언에 대해서 비상사태를 선언해도 실제로는 거의 변화가 없다고 한다. 이전과 다름없이 붐비는 통근열차에 재택근무도 늘지 않았고 쇼핑 등 그래도 신규 확진자는 확확 줄었다. 그래서 비상사태 선언을 해제에 대해서도 그냥 그렇구나 할 뿐이다. 

 

 

오늘은 지금 일본 국회에서 연일 추궁을 받고 있는 스가 총리 장남과 총무성과 내각 광보관 등에 대한 부정 접대와 이익공여 등에 대한 걸 쓰려고 자료를 준비했다. 쓰는 사람도 인간인지라, 너무 추잡한 걸 쓰기가 싫다. 스가 정권이 되어 얼마 되지 않아 아베 정권이 낫다고 하게 될 줄 몰랐다. 이명박 정권이 너무 싫어서 알고 있는 형용사를 총동원해서 비판했다.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 보니 이명박 정권이 좋았던 느낌이 들 정도였다. 박근혜 정권은 비판할 나위가 없을 정도로 말조차 생각나지 않을 만큼 형편이 없었다. 지금 스가 정권이 어둡고 끈적거리는 음흉함과 무능함으로 나쁜 기운을 내뿜고 있는 느낌이 든다. 불쌍하게 보이는 표면과 달리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정부패로 가족까지 나서서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정부 부처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 여과 없이 드러나고 있다. 아베 정권은 장기집권이었다. 아베 부인이 천방지축으로 제멋대로 행동해서 모리토모 학원 문제가 있었다. 그래도 자식이 없어서 가족이 권력의 사유화를 덜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스가 총리 장남 건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늘은 그건에 대해서 도저히 쓰기가 싫어서 다른 걸 쓰기로 하겠다. 

 

일본에서는 기가 막히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 매사가 기가 막히는 현실을 살고 있다. 정상적으로 돌아가면 안 되는지 정말로 대단한 나라이다. 방사능 오염에 대해서 살짝 보기로 하자. 후쿠시마 제1원전 지진계가 작년 7월에 고장이 났는데 그 사실을 알면서도 동경전력이 수리하지 않고 방치해서 지난 13일에 일어난 지진에 대해서 데이터가 기록되지 않았다고 한다(www3.nhk.or.jp/news/html/20210222/k1001288078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5). 미쳤구나.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 원자로 격납용기 압력이 저하되었는데 13일 지진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외부에 방사능 물질이 새어 나오지 않았다고 하지만 워낙 조작에 날조, 거짓말이 횡행하기에 신뢰하기가 어렵다(www3.nhk.or.jp/news/html/20210222/k1001287972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3). 22일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기준을 넘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것은 2년 만이라고 한다. 작년 2월에는 모든 어종에 출하제한이 해제되었다. 우럭에서는 방사성 세슘 농도가 1킬로당 500 베크렐로 일본 정부의 식품 기준인 1킬로당 100 베크렐의 5배나 되었고 후쿠시마현에서 정한 자체 기준 1킬로당 50 베크렐의 10배에 달한다. 현 어업연맹에서는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우럭 출하를 정지하기로 정했다(www3.nhk.or.jp/news/html/20210222/k10012880681000.html?utm_int=news-ranking_social_list-items_001). 방사성 물질이 우럭에만 있을리는 만무하다. 앞서 썼지만 일본에서는 매사가 놀라운 일이 연속이라서 웬만한 일에는 놀라지 않는다. 그러려니 하고 살 수밖에 없도록 길들여진다. 생선이나 야채를 살 때도 항상 생산지를 확인하는 버릇이 있다. 아예, 일본에서 나오는 생선을 전부 거를 수도 없고 먹으면 께름칙할 것 같다. 이런 말을 누구에게도 할 수가 없다. 사람마다 안전에 관한 기준이나 감성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월요일은 도서관에 가는 날이다. 요즘 완전히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이라, 일어나면 오전이 없을 때도 있다. 오늘은 어제보다 날씨가 더 따뜻해서 최고기온이 25도인가 했다. 내일은 12도 글피는 6도라고 한다. 감기에 걸리기 딱 좋은 날씨 변화이다. 오늘 늦게 일어나서 빨래를 해서 널고 집안일을 하다 보니 금방 시간이 가서 밖에 나갈 준비를 마쳤더니 오후 2시였다. 도서관은 3시까지 밖에 열리지 않으니 도보로 가서 도서관에 도착하면 금방 문을 닫는다는 안내방송을 듣게 생겼다. 친한 이웃에게 전화했다. 도서관에 가도 소용이 없으니 나갈 준비를 했으니까, 산책이라도 하자고 했다. 요새 머위 꽃봉오리를 따다가 튀김도 해서 먹고 데쳐 먹고 된장에 박아두고 한다. 머위가 나는 장소에 따라 좋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이웃과 가장 큰 머위가 나는 개인 신사 옆에서 머위 꽃봉오리를 많이 땄다. 요전 날 다른 이웃네 집에 들렀더니 레몬티와 과자에 폐점하는 가게에서 샀다면서 겨울 바지도 한 장 받았다. 너무 많이 받아서 머위 된장을 만들 걸 가져갔다. 친한 이웃은 방금 딴 머위를 줬다. 그리고 둘이 뒷산으로 가기로 했다. 나도 처음 가는 산이다. 

 

정말로 조금 올라갔더니 완전히 깊은 산속 같았다. 집에서 15분 거리에 항상 들르는 무인 야채를 사는 곳에서 5분도 안 걸리는 산이다. 산에서 겨우 알아볼 수 있는 길을 올랐다가 내렸다 반복해서 걸었다. 산에는 아주 작은 신사나 신사 같은 게 몇 개나 있었다. 일본에서는 조상이 죽으면 집터에 무덤을 만든다. 조상이 죽으면 신이 되어서 가족을 지킨다고 여긴다. 집에 신사도 있어서 한국으로 치면 사당과 같은 느낌이 든다. 오늘 올랐던 산은 개인 소유지가 포함된 곳도 있을지 모른다. 산에 가서 길이 있으니까, 길을 따라서 다닌 거다. 

 

내가 항상 도서관을 쓰는 대학이 아주 커서 응원부 학생들이 밖에서 응원 연습을 하는 소리가 우렁차게 들렸다. 나는 그 대학에 35년이나 다니지만 내가 모르는 곳도 많고 간 적이 없는 곳도 많다. 거기에 요새 건물도 새로 지었다. 산에 대학과 경계로 철조망이 쳐진 길을 따라서 걸었더니 동물의 똥더미가 몇 개나 있었다. 친한 이웃에게 물었더니 너구리의 흔적이라고 한다. 세상에 너구리가 이렇게 똥을 많이 싸느냐고 했다. 아니다, 똥이 너무 많다. 그곳은 주변에 사는 너구리 일가의 화장실이었는지 모른다. 

 

친한 이웃은 동경 도심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산을 좋아해서 시골에서 살고 싶었다고 한다. 젊었을 때 이 주변에 오면 주위에 아무것도 없어서 한참 걸어야 했다고 한다. 바로 산에 들어가면 야산이라서 정말로 깊은 산에 간 느낌이었다. 지금 시국이 하도 뒤숭숭해서 내가 혼자 다녔다가 모르는 사람이 경찰에 신고할지도 모르니까, 친한 이웃과 같이 다녀야 한다. 친한 이웃네 집까지 따라갔더니 마당에 금귤이 있어서 따가라고 한다. 비료를 주지 않아 작고 맛도 없지만 설탕을 넣고 졸이라고 한다. 시바견이 있었는데 지난 1월 10일 저세상으로 떠났다. 그 후 처음으로 그 집 마당에 갔는데 강아지가 없어서 너무 이상했다. 훌륭하고 좋은 집에 구석구석까지 손길이 가서 계절에 따라 피는 꽃이 다른 정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아지가 없어서 빈 집 같고 온기가 부족해서 다양한 크리스마스 로즈와 각종 수선화가 핀 정원이 낯설었다. 뭔가 텅 빈 느낌이었다. 친한 이웃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