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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문재인 대통령 인기와 오야마다 사퇴

NHK에 따르면 7월 19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727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89,84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270명으로 사망률 1.19%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2,329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844,53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5,075명으로 사망률 1.78%이다. 일본 백신 접종 18일 현재 42,640,078건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25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79,20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058명으로 사망률 1.15%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16,133,084건이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727명, 가나가와 412명, 치바 234명, 오사카 224명, 사이타마 199명 순이다. 수도권과 오사카를 합한 신규 확진자가 전체의 77.1%를 차지한다. 사망자가 다수 나온 지역은 오키나와 5명 등으로 합계 12명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가 823명 늘었다. 수도권과 오사카를 보면 동경도 225명, 가나가와 132명, 치바 120명, 오사카 119명, 사이타마 89명 증가했다. 그 외에서도 전체적으로 증가 추세이다. 사망자는 9명 늘었다.

 

오늘 오후에 문재인 대통령이 동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뉴스가 떴다. 뉴스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치고 말았다. 지금 일본 분위기를 보고 너무 찜찜해서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오셔도 어떤 수모를 당하고 성과 없이 돌아갈까, 일본 정부와 언론, 국민들은 그걸 자랑삼아서 너무나 신나 할 것이 다 보였기 때문이다. 다시 '혐한'이 불탄다. 그런데, 오지 않는다고 한다. 너무 다행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올림픽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뉴스는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난리가 났다. 속보부터 연신 뉴스가 계속 나오고 기사가 뜬다. 한국 기사에도 대통령이 방일하지 않는 결정을 환영하는 게 많았다. 일본에서는 스가 총리가 냉정하게 거절한 줄 알고 처음으로 스가 총리에게 잘했다는 댓글이었다. 댓글도 엄청난 속도로 아주 많이 달렸다. 다 문재인 대통령의 오지 않아서 좋다는 내용이다. 거기에 한국 선수단을 내쫓으라는 내용도 많았다. 일본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마치 자신들을 괴롭히는 '악마'이기라도 한 것 같다. 한국 선수단도 올림픽을 보이콧하지 왜 왔느냐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지 않으니 한국 선수단은 앞으로 더 심하게 이지메 당할 것 같다. 일본 언론부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일본에서는 자신들이 한국을 상대로 집단으로 이지메하는 줄 모른다.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이지메를 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언론은 문재인 대통령이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는 걸 가지고 자신들을 위해 아주 잘 활용했다. 일본에서 코로나 감염 확대와 동경올림픽에 따른 여러 문제가 겹쳐서 짜증이 나는 판국에 화풀이를 할 상대가 생겼다. 그래서 '혐한'을 한바탕 하고 나면 일본 정부에 대한 불만도 많이 가라앉는다. 아직도 화풀이 상대로 한국 선수단이 남았다.

 

스가 총리는 지금까지 기조를 유지하면서 한국과 소통을 계속하겠다고 허세를 부린다. 이번에 이용해 먹고 좋았으니 정치적으로 다시 이용하고 싶다는 걸로 들린다. 일본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방일을 중지하는 일이 생길 줄 몰랐을 거다. 그렇게 함부로 굴어도 말이다. 어느 정도껏 해야 한다. 

 

 

올림픽과 패럴림픽 개막식에 음악을 담당하는 뮤지션 오야마다 게고가 학생 때 장애를 가진 동급생과 가까운 학교에 있는 장애를 가진 학생을 지속적으로 아주 악질적인 '학교 폭력'에 '학대'했던 과거를 자랑스럽게 고백한 것에 대해 문제가 커졌다. JOC에서 그를 '높은 윤리관을 가진 크리에이터'라고 옹호해서 더 문제가 커졌다. 그가 했던 행위는 단순한 '학교 폭력'이라고 할 수가 없는 '범죄 행위'였다. 그걸 다시 자랑하는 마인드를 가진 자를 JOC에서 쓰기로 한 것이다. 어떤 경위로 결정되었는지 모르지만 그 기사는 꽤 많이 알려졌던 모양이다. JOC에서는 그런 문제를 가진 인물에 대해 밝히지 않다가 개막식 일주일 전에 오야마다가 음악을 담당한다는 걸 공개했다. 이건 마치 문제가 있어서 불거져도 시간상 사퇴를 시킬 수 없다고 본 확신범 같아서 사람들은 더 화가 났다. 오야마다 개인의 문제가 아닌 JOC가 공범과 같기 때문이다. 거기에 해외 언론에 의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상황인데 JOC에서는 옹호하는 입장을 내세워 유임하라고 했다. 

 

관방장관이 먼저 '이지메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런 다음에 오야마다가 사퇴한다고 밝히고 JOC에서 사퇴를 수용한다고 했다. 결국, 그의 음악은 올림픽과 패럴림픽 개막식에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9169). 올림픽 개막식을 4일 앞두고 일어난 사태이다. 참고로 그의 음악이 오프닝에서 4분 사용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이번에 사퇴하면서 패럴림픽에도 그의 음악이 쓰일 예정이었다는 게 알려졌다. 참으로 대단한 센스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동경올림픽 관련으로 국립경기장 디자인을 공모해서 뽑힌 것에서 건축비가 많이 든다고 다른 걸로 변경해서 이번 건물이 되었다. 그전에 동경올림픽 엠블렘을 공모해서 채택했는데 나중에 표절이라는 게 밝혀졌다. 연출팀 문제로 먼저 선정된 사람들이 확실하지 않은 이유로 그만두고 다음에 덴츠에서 미는 인물, 나중에 와타나베 나오미를 '돼지 분장'시킨다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 알려져서 사퇴한 사사키였다. 이번에는 그야말로 개막식 4일 전에 오프닝 음악을 담당하는 인물이 이런 사태를 만들었다. 이건 오야마다 개인과 그를 추천하거나 채용한 인물, JOC의 공동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동경올림픽 이미지가 더 이상 실추할 게 없을 만큼 떨어지고 말았다. 아직 개막식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동경올림픽에 대한 불안은 아직 막이 열리지 않은 상태이다. 선수촌에서 코로나 감염 확대는 기본으로 깔고 들어간다. 또 다른 기본 옵션으로 '폭염'이다(https://www3.nhk.or.jp/news/html/20210719/k10013147161000.html?utm_int=news-ranking_access_list-items_011). 오늘 올림픽 마라톤 경기가 열리는 삿포로도 21년 만에 최고기온 35도였다고 한다. 오늘 동경도 최고기온이 35도라서 연휴지만 도서관에 반납할 책이 있어도 무서워서 밖에 나가지 않았다. 동경에 장마가 끝났는지 이틀 전부터 날씨가 맑고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길거리를 걷는 사람도 거의 없고 마트에도 사람이 적었다. 날씨가 더워서다. 오늘 '폭염'으로 기온이 올라간 곳은 최고기온이 37도나 그 이상이다. 그런데, 동경도에서 올림픽을 위해 어떤 '폭염' 대책을 했는지 전혀 보도가 없다. 만약, 동경도에서 대책을 했다면 자랑삼아 대대적으로 보도했을 것이다. 보도가 없다는 것은 대책을 하지 않았다는 게 아닐까? 

 

그런데, 아베 전 총리가 올림픽을 유치할 때 "동경은 8월에 스포츠에 적합하게 온난하고 가장 경기에 적합한 좋은 날씨"라고 했단다. 나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에 대한 '거짓말' 인상이 너무 강해서 다른 말을 주의 깊게 듣지 못했다(https://news.yahoo.co.jp/articles/5427aa98053e58f442b73fba52c65cef8e72ca47). 

 

이제는 도요타와 NTT를 비롯한 스폰서가 개막식에 불참하고 CM도 내보내지 않는다는 결정을 했다. 도요타 사장이 개막식과 같은 공식행사에 불참하고 올림픽용 CM도 내보내지 않고 이벤트도 중지한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eb1842b1e75a7d74639a05392bd1cc498c02595e). 가장 큰 스폰서가 이런 결정을 한 것은 개막식에 출석했다가 기업 이미지가 나빠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불매운동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그에 이어 NTT에서도 개막식에 출석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CM은 방영한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9176). 동경올림픽에 엄청난 돈을 쓴 스폰서 기업도 개막식도 하지 않았는데 발을 빼는 이상한 올림픽이 되어가고 있다. 

 

이바라키현 가시마시 시립학교에서 경기장에 반입 가능한 음료수를 "코카콜라 제품으로 부탁한다"라고 보호자에게 알렸다고 한다. 시 교육위원회에서는 JOC의 뜻을 받들었다고 설명하고 있어 시에 항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0ebf62db6b93220b6eb769f5fd8b850bec22a651). 그에 대해 시 교육위원회에서는 시립학교 중 한 곳에서 "(반입 가능) 음료는 페트병일 경우, 코카콜라 제품 음료수로 부탁한다"라는 문서를 배부했다. JOC가 경기장을 시찰하면서 담당자가 각 학교 직원에게 "코카콜라 제품 외에는 페트병 반입금지로 그 외는 라벨을 떼라"고  알렸다고 한다. 문서는 트윗에서 확산해서 시에 항의가 쇄도했다. 시 교육위원회는 학교에 라벨을 떼라고만 요구했다고 한다. 코카콜라가 스폰서이기 때문에 눈치를 보느라고 이런 지시를 한 것이다. JOC에서 조금이라도 아이들이나 부모의 입장을 상상했다면 이런 지시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덕에 코카콜라 이미지가 실추하게 생겼다. 아이들이 경기장에 가는 날은 '폭염'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