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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의료 붕괴와 야전 병원에 갑작스러운 개각

NHK에 따르면 8월 31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909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43,57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493명으로 사망률 0.72%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7,713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491,35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6,083명으로 사망률 1.08%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71,390,309건이다. 

 

오늘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가 지난주에 비해 -1,311명으로 -45.1%나 줄었다. 일본 전국에서도 -3,857명으로 -21.8%이다.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감하고 있지만 왜 급감하고 있는지 이유를 모른다. 너무 급감해서 '정치적인 꼼수'로 조작하는 게 아닐까 의심하고 있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37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51,421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285명으로 사망률 0.91%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29,031,142건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도 지난주에 비해 -137명으로 -10%가 된다. 하지만 아직 감소 추세로 보이지 않는다. 오늘 사망자가 1명밖에 없는 것은 정말로 반가운 수치이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25 도도부현이고 그중 1,000명 이상은 6 도부현으로 내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2,909명, 오사카 2,347명, 아이치 1,611명, 가나가와 1,541명, 치바 1,280명, 효고 1,024명, 사이타마 996명, 후쿠오카 685명, 오키나와 554명, 시즈오카 475명, 교토 446명, 홋카이도 305명, 기후 322명, 히로시마 253명, 구마모토 238명, 미에 236명, 군마와 나라 각 196명, 이바라키 160명, 오카야마와 시가 각 139명, 도치기 132명, 미야기 128명, 오이타 108명, 미야자키 105명 순이다. 수도권과 오사카의 신규 확진자가 전체의 51.2%를 차지한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을 보면 동경도 15명, 치바와 가나가와 각 11명, 홋카이도와 사이타마, 후쿠오카 각 4명, 오사키와 아이치, 시즈오카 각 3명 등으로 합계 65명이다. 지난 6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사망자가 지난주보다 50% 이상 확실히 늘고 있다. 

 

 

동경도 신규 확진자가 급감하고 있지만 아직 피크 아웃이 아니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3154). 동경도의 검사가 오사카보다 훨씬 적기 때문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동경도는 지금도 심각한 '의료 붕괴' 상태로 동경소방청이 발표에 따르면 8월 23-9일 일주일 동안 코로나 감염 환자가 구급차를 부른 것은 1,466건이다. 전주보다 400건 이상 줄었지만 약 50%에 해당하는 726건은 입원할 병상이 부족하거나 보건소의 판단 때문에 이송할 수가 없었다. 구급 이송을 한 740 케이스 중 이송에 1-3시간 걸린 케이스는 약 60%이고 3-5시간은 16%, 5시간 이상 10%이다. 5시간 이상 걸린 케이스가 3주 만에 100건 이하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3185).  동경도에서 혼자 살고 있는 30대 남성은 '자택 요양'을 하다가 증상이 악화해서 입원할 병원을 찾아도 64곳에서 거절당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64139112565d2fb48844bbd80dd64064562b332c). 40대 남성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아 부모에게 전염할 우려가 있다고 함께 사는 집에 가지 않고 사무실에서 혼자 '자택 요양'하다가 5일 사망한 걸 발견했다고 한다. 보건소에서는 남성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체 대응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남성의 부모는 보건소에 전화를 몇 번이나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었다고 보건소는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979eacb13cf7b98f22489a8cca56a112dcac9b58). 아마, 앞으로도 이런 이야기가 줄줄이 나올 것 같다. 동경도는 병상이 부족해서 구급차를 불러도 반은 입원할 수가 없는 '의료 붕괴' 상태이다.

 

현재 급격히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는 오사카 부에서는 10월에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야전 병원'을 설치한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3151). 최대 1,000 병상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간호사 확보가 관건이라고 한다.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오사카 출신 간호사가 효고 현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오사카의 보수가 너무 적어서 효고현의 반 정도라고 한다. 그런 보수로는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감염 리스크를 안고 살아야 하는데 간호사가 오사카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오사카 부에서는 코로나 국면에 간호사를 확보하지 못하는 일이 몇 번째 인지 모르겠다. 결국, 보수를 제대로 지불하지 않으면서 리스크만 감당하라면 간호사가 아니라, 지금 이 시대에 누가 갈까? 간호사에게 정당한 보수를 지불해야 한다. 

 

코로나와 관련이 없지만 일본 대기업의 불상사이다. 파나소닉은 31일 그룹 전체에서 522명이 건설공사의 국가자격 등을 부정 취득했다고 한다. 시험 자격으로 필요한 실무 경험이 부족하거나 일부 자회사에서는 자격증 부정 취득을 회사가 지시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3181). 제삼자 위원회의 조사 결과, 작년 11월에 의혹이 있다고 공표한 37명에서 14배나 대폭 증가했다. 부정 취득한 자격은 시공 관리사와 감리 기술자의 자격이다. 파나소닉은 2006년에도 같은 내용으로 219명 자격증을 부정 취득한 것이 발각되어 재발방지책을 마련했지만 제대로 기능하지 않고 부정을 저지르는 관례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재발방지책이라고 제삼자 위원회를 만들었겠지만 그냥 허울뿐으로 기업의 부정을 방지하지 못한다. 일본에서 기업 관련 뉴스를 듣고 있으면 기업이 '자멸'하는 길을 택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도 일본에서는 이전과 달리 이런 문제가 외부에 나오니 다행이라고 한다. 이전부터 문제가 많았지만 문제가 외부에 드러나지 않았다는 거다. 이런 건 '조직범죄'에, '범죄 은닉'이라는 게 아닐까? 

 

 

요새 일본에서는 이상한 뉴스로 뒤덮인 느낌이 든다. 요전에는 온통 젊은 남성이 대학 동아리 후배에게 '황산테러'를 한 사건으로 세상을 뒤덮고 있었다. 흔하지 않은 '엽기적인 사건'인 건 분명하지만 며칠이나 온통 그 뉴스로 덮일 정도의 일은 아니다. 그러더니 어제부터는 고3 여학생이 살해당한 뉴스로 다 덮였다. 마치 일본에는 그런 '엽기적인 사건'으로 세상이 뒤집어진 것처럼 느끼라고 하는 건가? 할 정도다. 그게 아니라, 코로나로 인해 각지에서 '자택 요양'이라는 이름으로 방치된 사람들이 10만 명을 훨씬 넘었다. 아프간 대피 작전도 그렇게 광고를 하고 나갔지만 결과는 국내외적으로 욕을 먹을 정도다. 이런 '엽기적인' 뉴스를 의도적으로 과열하게 만드는 것 같다. 다른 걸 감추고 싶은 게 많은 모양이다. 

 

스가 총리가 154일 만에 쉬고 나온 어제부터 갑자기 정국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총재선을 하고 중의원 선거를 하는 걸로 봤더니 순서가 좀 바뀔 모양이다. 다음 주에 간사장을 비롯한 자민당 간부를 교체하고 내각을 개조한다고 나왔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3219). 총재선과 중의원 선거를 겨냥한 개각이기에 사람들 관심이 높다. 그다음에 나온 뉴스로 다음 주에 자민당 간부를 교체하고 내각을 개조해서 9월 중순에 중의원을 해산할 의향이라고 복수의 정권 간부가 밝혔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3221). 자민당 총재선은 중의원 선거 후로 미루게 된다. 중의원 선거 일정을 10월 5일 공시, 17일 투표하고 개표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자민당 간부 교체와 개각으로 자신의 위치를 견고히 해서 선거를 치르고 연임하겠다는 계산이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시급한 일은 코로나 감염 대폭발로 '의료 붕괴'가 일어나 병원에 입원해야 할 사람들이 집에서 지내고 있다. 의료혜택을 보지도 못하고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갑자기 개각이라니 국민들의 건강이나 안전은 아예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이런 마인드라서 아프간까지 비행기가 4대나 갔지만 일본인 1명과 아프간 14명을 대피시키고 끝났다. 아프간에는 일본인이 남았다고 한다. 대피시킨 아프간 사람도 일본을 도운 사람들이 아닌 미국을 도운 사람들이다. 국내에서 아프고 죽어가는 사람들에게도 참 냉랭하기 짝이 없는데 아프간에 체재하는 일본인 구출에 열심일까? 더군다나 아프간 사람들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다. 이번 갑자기 개각을 들고 나온 것도 자신이 총리를 연임하기 위해서다.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 일에는 이렇게 빨리 정확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스가 총리는 실력이 있는 사람이다. 단지 자신을 위하는 일에만 관심이 있고 국민이 죽어나가거나 경제가 망해도 상관이 없는 모양이다. 참 씁쓸하기 그지없는 정치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