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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스가정권

일본, 스가 사퇴로 연임극 끝나도 언론 독점하는 자민당

NHK에 따르면 9월 3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539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52,380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520명으로 사망률 0.71%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 16,738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546,31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가 16,282명으로 사망률 1.05%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3일 발표 1차 접종 73,464,874건으로 인구의 58%이며 2차 접종은 59,593,329건으로 인구의 47.1%라고 한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동경도 신규 확진자가 -1,688명, -66.5%나 줄었다. 일본 전국에서도 마찬가지로 -7,462명, -44.6%나 줄었다.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줄면 얼마 없어 신규 확진자가 거의 없어질지도 모른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709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57,110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308명으로 사망률 0.9%이다. 한국의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29,644,464건이고 2차 접종이 16,783,832건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 -132명, -7.7%이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23 도도부현이고 그중 1,0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5 도부현으로 내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2,539명, 오사카 2,305명, 가나가와 1,869명, 아이치 1,720명, 치바 1,163명, 사이타마 925명, 효고 870명, 후쿠오카 732명, 오키나와 507명, 시즈오카 420명, 교토 372명, 이바라키 263명, 홋카이도 251명, 히로시마 237명, 기후 233명, 미에 219명, 오카야마 185명, 나라 169명, 시가 138명, 도치기 136명, 구마모토 130명, 군마 128명, 미야기 104명 순이다. 오사카와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전체의 52.6%이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을 보면 동경도 10명, 치바 9명, 사이타마와 오사카 각 6명, 히로시마와 가나가와 4명, 시즈오카와 오키나와 각 3명 등으로 합계 63명이다. 

 

 

오늘 오전에 스가 총리가 갑자기 다음 총재선에 나오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그 이유로 코로나 대책에 전념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듣기 좋으라고 하는 것뿐이다. 지금까지 코로나 대책으로는 비상사태 선언과 백신 접종 밖에 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처음부터 코로나 대응에 부실했고 스가 정권에서는 더욱 그랬다. 실은 스가 총리가 연임한다고 난리 쳤지만 반기는 사람이 적었다고 본다. 가장 가까운 인물, 예를 들어 스가 총리 선거구인 자민당 현연 간사장이 중의원 선거에서 스가 총리를 응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3520). 사실 가장 걱정했던 것은 중의원 선거에서 현직 총리가 재선에 떨어진다는 전대미문의 사태였을 정도다. 이것만 봐도 스가 총리에 대한 평가는 이미 나왔다. 그전에 요코하마시 시장 선거에 이번 시장 당선에 공헌한 인물로 요코하마 경제계 리더가 이전에 스가 총리를 응원했고 가까운 사이지만 스가 총리에게 '그만 두라'고 할 정도이다. 가장 가까운 측근들까지 돌아섰다. 스가 총리도 기시다 씨가 출마 선언을 하면서 자민당 개혁안을 내놓자 그에 대한 대책으로 니카이 간사장을 교체한다고 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스가 총리가 될 수 있게 밀어준 인물이다. 스가 총리는 자신을 키워준 사람까지 교체한다고 나선 것은 자신의 목적에 따라 주위를 가차 없이 자른다는 걸 의미한다. 아베 전 총리는 자신의 주변을 잘 챙겼다. 스가 총리는 관방장관 시절부터 자신에게 반대의견을 내는 관료를 가차 없이 내쫓았다고 한다. 그런 게 돌고 돌아 이번에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이 지금까지 휘두르던 칼에 맞은 것 같다. 

 

오전에 불출마를 선언해서 뜬 기사를 보면 기사가 떠서 1시간 반쯤에 댓글이 1만 개 이상이나 달렸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3456). 댓글을 보면 스가 총리가 사퇴하는 게 섭섭하다는 건 볼 수가 없다. 낮은 지지율에 연임한다고 나서서 안하무인으로 진행하는 걸 냉랭하게 보고 있었을 것이다. 그 기사 아래 있는 설문조사에 '스가 총리 사퇴는 정당하다고 보느냐'에 '사퇴 판단이 타당하다' 83%, '타당하지 않다' 11%, '어느 쪽도 아니다' 6%이다. 어쩌면 스가 총리 본인만 연임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른다. 스가 총리가 사퇴함으로 6일에 예정했던 자민당 간부 교체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이 연임할 것을 전제로 자민당 간부 교체를 한다는 것도 이상한 일이었다. 사실, 간부를 교체하려고 해도 스가 총리가 연임될 것 같지 않아 간부가 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만약, 간부가 되었다가 다른 인물이 총재가 되면 한 달도 못 채우고 나오는 우스운 꼴이 되고 만다. 다음 정권에서는 미움을 받는 자리가 된다. 이런 무리한 일을 오직 자신의 연임만을 생각해서 스가 총리가 하려고 했다. 

 

스가 총리가 사면초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된 건 아베 전 총리의 공세가 있던 걸로 보고 있다(https://news.yahoo.co.jp/articles/5a627670cb841f839e11862af6588ca96b3f289a). 스가 총리는 지지한다고 했지만 내심은 다르다. 오늘도 스가 총리가 수고했다는 말을 했다. 그만둔다고 정해진 인물에게 인사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스가 총리는 아베가 벌려놓은 일을 정리하러 나온 구원투수이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니카이 간사장은 스가 총리 후계자 지명이 없다면서 '깜짝 놀랐다'라고 하지만 결국 니카이 간사장에게도 버림받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건 스가 총리가 니카이 간사장을 교체한다고 했으니 니카이 간사장이 먼저 배신한 것은 아니다. 

 

스가 총리가 4일 연속 만났던 인물은 고이즈미 환경상이라고 한다. 인기가 있던 총리의 아들로 얼굴이 잘 생겼다고 인기가 높았지만 점점 그 실력이 드러나서 비웃음을 사고 있는 인물이다. 스가 총리에게 만만한 인물로 고이즈미 환경상을 통해 아버지인 전 총리 의향도 들을 수 있다고 본다. 어쩌면 스가 총리 주변에 남은 사람이 고이즈미 환경상 정도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오늘도 스가 총리를 끝까지 잘 보필하지 못했다고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다고 한다. 세상 여론을 읽지 않는 것인지 몰라도 이번에 흘린 눈물도 두고두고 회자되어 놀림감이 될 것 같다(https://news.yahoo.co.jp/articles/6dea8ed0da12263bbd80c6e967d0e6d3ca4d637b). 

 

스가 총리가 사퇴한다는 뉴스에 주가가 상승했다. 지지율이 낮은 스가 정권이 계속되는 것은 주식시장에서도 네거티브 요인이 되었을 것이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3472). 

 

스가 총리가 혼자서 연임한다고 날뛰다가 자신이 휘두른 칼에 맞아서 격침되고 말았다.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다. 그래서 자민당 간사장을 바꾼다는 일도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그러면 이제부터 자민당 총재선이 화제가 된다.

 

총재선에 출마 선언을 먼저 한 것은 기시다 씨이다. 자민당 개혁과 코로나 대책도 발표해서 현재 가장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은 다카이치 씨라는 여성 극우 정치가로 아베에게 다시 출마하라고 권하다가 자신이 나온다고 한다. 오늘 고노 다로가 출마를 표명했다. 자민당에서 그래도 '정상적인' 이시바 씨는 지난번에 아베와 아소에 의해 격침당한 영향이 남았는지 이번에도 치고 나가는 것이 너무 늦다. 벌써 치고 나갔어야 하는데 출마를 아직 표명하지 않았다. 여성으로 노다 씨도 출마할 것 같다. 여성 정치인으로서 다카이치 씨보다 훨씬 낫지만 대중적으로는 어떤지 모르겠다. 자민당에서도 '정상적인' 정치가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이제는 '극우'가 자민당의 스탠더드가 된 느낌이 든다. 

 

기시다 씨와 다카이치 씨가 매스컴에 나와서 열심히 어필하고 있다. 다카이치 씨는 총리가 되어도 8월 15일에 야스쿠니 참배를 하겠다고 한다. 인기로 치면 고노 다로가 월등히 높아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의 인기비결은 '혐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고노 다로는 어디로 튈지 모르고 전쟁을 좋아하는 인물이다. 이 3명이 다 아베와 가깝기에 아베가 실질적인 킹메이커가 된다. 기시다 씨는 원래 지난번에 아베가 후계자로 지명한 것이 기시다였을 정도다. 다카이치 씨도 아베의 수하라고 보면 된다. 고노 다로도 아소파이지만 아베가 요직에 앉혀줬다는 은혜가 있다. 이 3명 중 누가 되든 아베 정권 시즌 3가 된다는 기막힌 스토리다. 

 

지금 스가 총리가 전격적인 사퇴를 발표해서 연임극이 끝났지만 자민당 총재선으로 언론을 온통 점령했다. 실은 작년에도 아베가 건강 이상설로 병원에 가는 걸 생중계하는 생쇼를 하면서 언론이 오로지 자민당에만 집중하도록 만들었다. 아베 정권이 대참사였지만 그런 건 보도되지 않아서 오히려 동정을 사서 마지막에는 지지율이 상승했을 정도다. 올해도 이대로 가면 중의원 선거에서 힘든 상황인데 자민당이 언론을 독점해서 다른 소식을 전하지 않고 각종 프로그램에 자민당 총재 후보가 나와서 어필하는 걸 방송할 것이다. 자민당 총재선에 모두가 관심을 가지게 해서 이미지를 개선하고 중의원 선거에 이기는 전략이 자민당의 큰 그림일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스가 총리의 전격적인 '사퇴 쇼'는 자민당 총재선의 드라마틱한 서막이라는 연출이다. 국민들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다시 자민당의 술수에 넘어가게 된다. 작년에도 아베의 건강 이상설부터 자민당 총재선 쇼로 코로나와 경제 침체도 없는 일처럼 되었을 정도다. 이번에도 자민당 총재선으로 코로나를 잊게 만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