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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기시다 정권

일본, 아베노 마스크와 박근혜

오늘 동경은 맑지만 기온이 높지 않은 날씨였다. 내일부터 한파가 몰려와서 연말연시도 매우 추울 예정이라고 한다. 나는 오늘로 연내 강의가 끝났다. 온라인 강의였지만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겨우 어떻게 끝낼 수 있었다. 오늘 점심때 봤더니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소식으로 뒤집어졌다. 나는 사면에 대해 특별한 생각이 없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한다. 내가 지지하는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이 그동안 했던 일을 보면 신뢰가 가기 때문이다. 나는 동경에 사느라 촛불집회에 직접 참가하지는 못해도 매주 집회가 있을 때는 컴퓨터를 켜서 지지하고 응원하는 댓글을 날리면서 동참했다. 그래서 심정적으로 촛불시민이다. 나만이 아니라 해외에 사는 다른 사람들도 같은 심정으로 동참한 사람들이 꽤 있지 않을까 한다. 조국 수호 집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박근혜 사면에 대해서 일본에서도 금방 속보로 기사가 올라왔다. 거기에 달린 댓글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가장 위에 있다. 일본에서는 그런 식으로 보도 해왔으니 그런 댓글이 먹히는 모양이다. 한마디로 웃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코로나 경구치료제 몰누피라빌을 오늘 사용 승인을 내렸다. 초기에서 경증과 중등증까지 복용할 수 있으며 이르면 이번 주부터 20만 명분 사용할 수 있도록 배송한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13368).

 

요새 전철에서 보면 숨쉬기 편한 얇은 스펀지 같은 마스크를 한 사람들이 꽤 있다. 이건 그냥 무늬만 마스크를 하고 있는 것과 같다. 나는 그런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거리를 둔다. 자신들이 편하자고 다른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는 사람들이다. 어제 아침에도 학교에 가는데 전철 맞은편 좌석에 앉은 할머니가 면 마스크를 쓰고 연신 기침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기침을 한다면 면 마스크가 아닌 다른 마스크를 써야 하는 게 아닌가. 마스크 하나만 봐도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해석이 있다. 야외라면 몰라도 좁은 공간에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는 나름 서로를 배려했으면 좋겠다. 동경 분위기는 긴장감이 상당히 느슨해진 느낌이 든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사람들이 이동을 많이 하고 사람과 만나는 기회가 는다. 그래도 경각심을 가지고 행동하면 감염 확대를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아베 정권 말기에 아베를 끌어내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아베노 마스크가 마지막까지 큰 활약을 하고 있다. 지난 21일 기시다 총리가 국회에서 아베노 마스크 재고 7,100만 장의 15%, 1,100만 장이 불량이라고 밝혔다. 검품하는데 약 21억 엔이나 들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13057). 아베노 마스크에 관한 스토리는 어떤 장르인지 모를 정도로 다양한 표정을 보인다. 어떻게 하면 스토리를 이렇게 다양하고 돈을 많이 잡아먹게 설정할 수 있는지 모를 정도다. 미스터리인가? 3월 시점에는 재고가 8,200만 장에 보관료만 해도 6억 엔이 든다고 했다. 아베노 마스크가 돈을 잡아먹는 하마인 건 알겠다. 

 

그래서 후생노동성은 이번 연도말까지 시설이나 지자체, 개인 등 희망하는 곳에 배부를 하고 남은 것은 폐기 처분한다고 한다. 폐기 처분하는데도 6,000만 엔이 든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e10e1d9fbe41213eda3045ad97dca05349c01b74). 그래도 보관료가 드는 것보다 폐기 처분하는 비용이 경제적이라고 한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보면 오늘부터 내달 14일까지 마스크 배부를 희망하는 지자체나 개인의 신청을 받는다. 배송에 걸리는 비용은 일본 정부가 부담한다. 배부한 후 남은 마스크는 용도를 가리지 않고 팔고 최종적으로 남은 마스크를 내년 3월경 폐기 처분한다고 한다(https://www.youtube.com/watch?v=loHVs9DJAWU). 일본에서 일하는 걸 보면 물 샐 틈 없이 치밀하게 하는 것 같지만 구멍이 참 많고 돈도 많이 든다. 

 

일본에서는 아베노 마스크를 최종적으로 폐기 처분하기로 한 걸 기시다 정권에서 잘한 결정이라고 칭찬하고 있다. 나도 폐기처분이 낫다고 본다. 그렇다고 칭찬할 정도의 결정이라고 보지 않는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 아닐까? 미안하지만, 박근혜 사면을 고심하고 고독하게 결정한 문재인 대통령에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가볍디 가벼운 일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사안의 경중이 아니라, 돈을 잡아먹는 하마, 아베 정권의 유산인 아베노 마스크 폐기처분과 박근혜 사면이 자꾸 링크가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 정권에 부담이 되는 유산을 남기지 않으려는 결정이 아니었나 한다. 결국, 쓸모없는 아베노 마스크와 박근혜가 비슷하게 보인다. 

 

 

 

 

 

 

 

 

NHK에 따르면 12월 24일 동경도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39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82,71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178명으로 사망률 0.83%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30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731,57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8,398명으로 사망률 1.06%이다. 오늘 발표한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인구의 79.2%, 2차 인구의 77.8%, 추가접종은 인구의 0.3%이다. 지금 일본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증가 추세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 +119명, +65.0%이다. 

 

오늘 동경도에서 오미크론 감염이 4명 발견되어 시중 감염이라고 한다. 오사카 3명, 교토 1+3명에서 동경도이다. 아까 보니까, 야마구치 현에서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동경도 오미크론 감염자 중 1명은 클리닉에 근무하는 의사라고 한다. 그래서 내일부터 동경도에서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한다고 한다(https://www.youtube.com/watch?v=LGvg3rGKwYY). 이건 벌써 공항 검역에서 30%가 넘는 감염자가 항원검사로 걸러지지 않아서 나중에 양성 판정을 받는 걸 방치하는 걸로 봐서 예견된 일이었다. 전문가도 시중 감염이 확대된 걸로 보고 있으며 지금 발견된 사람은 극히 일부라고 보고 있다(https://news.yahoo.co.jp/pickup/6413188). 그런데 갑자기 무료 검사를 받게 한다는 건 왜 일까? 검사 키트 재고처리인가? 아니면 또 다른 슈킹을 한다는 건가? 하고 의심하고 만다. 

 

기시다 총리는 오미크론 시중 감염이 확인된 오사카, 교토와 미군 감염자가 급증한 오키나와에서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한다고 했다. 오사카에서는 100군데에서 오늘부터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한다고 나왔다(https://news.yahoo.co.jp/articles/aabcdbccd7e1f1c66f7dc6d3571fe995e837e039). 일본에서 무료로 검사한다고 해서 갑자기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나올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항원검사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항원검사를 기본으로 하기에 확진자가 매우 적었다. 일본 정부에서 갑자기 검사를 무료로 확대한다고 나온 건 근래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는 것도 있지만 오키나와 미군부대에서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더 이상 일본에서 코로나가 소멸하고 있다는 포즈를 취할 수가 없게 된 것 같다. 오늘 하야시 외무상 발표에 따르면 전 미군부대에서 미국을 출국하면서 9월 3일부터 코로나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https://www.youtube.com/watch?v=7Nrea7z58Hc). 오키나와 미군 부대에서 감염자가 급증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렇다면 미군과 접촉하는 다른 사람들도 감염될 확률이 큰 게 아닐까? 그런데, 왜 그동안은 잠잠했을까? 이런 식의 보도는 일본은 철저히 잘하는데 미군만 잘못한 걸로 보인다. 일본에서 검사를 적게 하고 항원검사를 했기에 파악할 수가 없었던 건 아닌가?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6,233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596,20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5,071명으로 사망률 0.85%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인구의 85.5%, 2차 인구의 82.3%, 추가접종 인구의 27.9%이다. 중증자가 1,084명으로 최고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 한편, 신규 확진자는 조금씩 줄고 있어서 지난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 -1,202명, -16.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