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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그리움의 형체 2013/04/09 그리움의 형체 오늘 동경 날씨는 맑고 청명하다. 그리고 바람이 좀 분다. 오전까지는 꾸물거리더니, 확 맑아졌다. 오늘부터 새학기가 시작되는 줄 알고 있었다. 어제 저녁에 메일을 다시 한번 확인했더니, 회의가 있었던 것은 어제였다는… 아, 맥이 풀린다. 이래도 되는 거야, 정신차려, 뭐 벌써 폐인? 아니면 치매? 아니, 그러긴 이르지. 정말로 정신 차려서 사회복귀를 해야지… 내일은 오전에 수업이 있다. 학생이 몇명이나 수강신청을 했는지 모른다. 학교에서도 모른다. 교실 크기로 대충 짐작해서 자료를 준비한다. 작년에는 300명이어서 죽는 줄 알았다. 아마, 올해도 적지 않을 것이다. 수업이 끝난 후에 아는 친구와 약속을 했다. 그랬더니 조금 전에 다른 사람이 전화가 왔다. 내일 약속이 있.. 더보기
푸른 목걸이 2013/10/08 푸른 목걸이 오늘 동경은 아주 무더운 날씨였다. 아침에 학교에 갈 준비를 하면서 땀을 비 오듯 흘려서 내가 이상한 줄 알았다.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 날씨가 이상한 것이었다. 세상에, 최고기온이 삼십 도였단다. 햇빛이 너무 따가워서 전철에서 앉을 때도 햇살이 바르지 않은 쪽으로 앉는다. 아무리 전철에 냉방이 빵빵해도 햇살이 비추지 않는 쪽이 훨씬 낮다. 시월 하고도 중순이 가까운 데, 삼십 도라니… 믿을 수가 없다. 날씨마저도 극단적이다. 지난 주말을 집에서 푹 쉬었다. 토요일에는 청소나 하고 집에서 빈둥빈둥하면서 지냈다. 일요일에는 빨래를 하고 또 빈둥빈둥하면서 지냈다. 지난 학기에 쓰던 걸 정리해서 버릴 건 버리고 보관할 것은 보관해야 하는 데, 그냥 놀았다. 아니다. 주말에 빈둥.. 더보기
그리움으로 3 2014/05/30 그리움으로 3 오늘 동경은 아침에 선선했는 데, 낮부터 기온이 확 올라서 30도가 넘었다. 수업을 하는 데, 교실이 일층이라서 그런지 창문을 열었더니 3교시에 각종 벌레가 날아든다.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고 난리가 났다. 남학생들도 꼼짝을 안 해서 내가 부채를 들고 잡아서 밖으로 내보냈다. 그다음에는 더 큰 벌레가 날아들고,, 거미가 기어 다니고, 작은 새가 날아들려고 한다. 더 큰 새도 창문으로 들어올 것 같이 낮게 날았다. 정말로 교실이 난장판이 되어서 공포스러웠다. 창문을 닫고 커튼을 쳐서 냉방을 했다. 냉방을 했더니 교실이 춥고 좀 피곤했다. 갑자기 기온이 팍 오르니까, 곤충들도 놀랬나 보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렀더니 토마토가 두 개에 150엔으로 쌌다. 계산대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