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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아이

개강, 학생이 많다 2011/04/29 개강, 학생이 많다 시드니에서 일주일을 보내고 동경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토요일 밤에 도착을 했는데 네팔 학생이 자기 아르바이트 시간을 조정해서 마중 나와주었습니다. 둘이서 짐을 들고 전차로 동경시내를 거쳐 집에 왔더니 밤 11시가 넘었습니다. 불을 켜고 집이 어떻게 됐는지 봤더니, 먼지만 쌓여 있을 뿐 별다른 일이 없었습니다. 같은 단지에 사는 친구 집은 책장이 쓰러지고 난장판이 났다던데… 행운이었나 봅니다. 그 밤중에 걸레질을 하고 오랜만에 목욕을 하고 잤습니다. 네팔 아이는 할 말이 많다고 하더니, 내 얼굴을 보고 안심을 했는지, 별말이 없이 그냥 자더군요. 그리고 뒷 날 아침에 자기대로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했더라고요. 내가 없었던 석 달 사이에 조금 어른스러워진 것 같습니다.. 더보기
졸업하자 2016/02/10 졸업하자 오늘 동경은 맑고 최고기온이 10도였지만, 바람이 불어서 춥게 느껴지는 날씨였다. 모처럼 산책을 나가려고 했다가 바람이 불어서 그만뒀다. 어제와 그저께 한국에서 손님이 오셔서 도심에 갔었다. 도심은 내가 사는 변두리보다 훨씬 따뜻하다는 걸 새삼스럽게 느꼈다. 도심을 돌아다녔더니 구정이어서 그런지 외국인 관광객이 아주 많다는 걸 알았다. 전에는 휴일에 어쩌다가 긴자에 나가면 관광객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어제는 지금까지 본 중에 가장 관광객이 많았다. 저녁을 먹으러 갔던 뎀푸라 집에서도 마찬가지로 관광객이 많았다. 한국사람들도 많아서 카운터에 옆에 앉은 사람도, 계산을 할 때 앞에 있던 사람들도 한국사람이었다. 지금까지 그 집에 갔어도 한국사람을 본 적이 없었는데… 관.. 더보기
동네 일루미네이션 2 2013/12/23 동네 일루미네이션 2 동네 일루미네이션이 계속된다. 네팔 아이가 오기 전에 이번에 오면 다카오산에 같이 가기로 했었다. 산에 가면 자기가 죽을 것 같다나, 체력이 없어서. 알았어 가까운 절에 가자. 가깝지요. 그래 가까워. 일찌감치 자라고 했다. 밥을 먹었던 방이 따뜻하다고 여기서 자면 안 되겠냐고, 내가 왔다 갔다 하니까 안돼. 저쪽 방이 조용히 오래 잘 수 있어. 좀 춥지만 뒷방에서 자라고 했다. 나는 목욕을 해서 내 방에서 잔다. 내일은 8시에 일어나. 알았단다. 다음날 나는 8시에 일어나서 요가를 하고 조용히 있다가 9시가 돼서 세탁기를 돌렸다. 그리고 일어나라고 깨웠다. 이불을 밖에다 널고 아침을 먹고 외출하자고. 잠이 깨어도 한참 로봇 상태다. 밤새 알바를 해서 아침 늦게까.. 더보기
동네 일루미네이션 1 2013/12/23 동네 일루미네이션 1 지난 토요일 오전에 올리브님을 만나러 시내에 다녀왔다. 아침에 피곤한 상태로 나가서 피곤한 채로 집에 돌아왔다. 아직 시간이 넉넉히 남은 것 같아서 도서관에 갔다. 읽은 책을 반납하고 다른 책을 빌렸다. 책을 빌리기보다 걷고 신선한 공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저녁에는 네팔 아이가 온다고 했다. 크리스마스라고 오는 모양인 데, 피곤해서 음식을 전혀 준비하지 못했다. 음식할 재료는 있으니까, 음식을 만드는 것보다 나의 피곤을 푸는 게 우선이다. 빠른 걸음으로 도서관에 다녀왔더니 피곤이 많이 풀렸다. 피곤한 상태에서 손님이 오면 전혀 반갑게 맞을 수가 없다. 그래도 신경써서 멀리까지 차비를 들이고 시간을 써서 오는 데, 반갑게 대해 줘야지. 먹을 걸 많이 먹여야지. 역.. 더보기
심란한 크리스마스이브 2011/12/24 심란한 크리스마스이브 오늘 동경은 맑지만 기온이 아주 낮았다. 동경에서 최고 기온이 10도 이하이면 한겨울 날씨이다. 요새 최고 기온이 10도 이하인 날이 계속된다. 여기는 집이 추워서 기온보다 훨씬 더 춥게 느껴진다. 낮에 논문에 관해 의견교환을 위한 미팅이 있었다. 집을 나가려고 하는데 네팔 아이가 12시 반에 대학에 도착한다는 문자가 왔다. 미팅도 12시부터 인데, 일방적이다. 속이 뒤집힌다. 어저께도 그저께도 약속을 하고 안 와서, 올 필요가 없다고 했다. 진학 문제는 알아서 결정을 해라. 아니에요, 제가 선생님 의견을 들어야 할 게 있어요. 그 아이가 좋아할 것 같은 예쁜 여자아이들 사진이 모아진 달력을 준비해 뒀는 데, 그것도 잊고, 주려고 사뒀던 것도 귀찮아졌다. 미팅 시.. 더보기
네팔아이의 성장통 2015/10/03 네팔아이의 성장통 오늘 동경은 맑고 더운 날이었다. 목요일과 금요일에 걸쳐 태풍 같은 저기압이 통과하는 관계로 엄청난 비와 바람이 지나갔다. 그렇게 축축한 가운데 금요일은 최고기온이 29도로 습도가 아주 높으며 더운 날씨였다. 오늘도 최고기온이 28도였지만, 습기가 적은 날씨로 쾌적했다. 이불과 각종 집안에서 습기를 머금고 축축한 걸 널어서 말렸다. 빨래는 아침에 짙은 색을 빨아서 말리고 오후에는 옅은 색을 빨아서 널었다. 그동안 베란다는 베게와 담요는 물론이고 카펫까지 말렸다. 어젯밤에 오랫만에 네팔아이가 왔었다. 토플시험을 볼 때 결재시에 크레디트 카드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전화로 크레딧카드 번호만 알려달라는 걸, 네팔에 가기 전에 가져갈 것도 있으니까, 집으로 오라고 했다. 현.. 더보기
네팔 아이가 이사했다 2014/07/21 네팔 아이가 이사했다 오늘 동경은 그다지 덥지 않은 날씨로 습기가 많아 눅눅하지만 지내기가 수월했다. 요새 피곤해서 아침에 늦게 일어난다. 오늘도 늦게 일어나서 달걀프라이에 오이로 아침을 먹었다. 커피에는 우유를 듬뿍넣어서 짙게 마셨다. 어젯밤에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연장하려 했더니 시험기간이라고 연장이 안 되는 책이 있었다. 도서관에 반납하러 가야지. 집을 나서기 전에 욕조에 남은 물로 작은 매트들을 빨고 목욕탕 청소를 했다. 매트를 빨아서 널어놓고 나가려고 세탁기를 돌리는 사이에 오늘 완성한 작품 사진을 찍고 빨지 않는 매트는 먼지를 털고 청소기도 돌렸다. 아직도 방에는 정리가 안된 것들이 작은 섬이 놓여있다. 그래도 실이 놓여있던 방이 정리가 되었고, 일하는 방도 정리가 진행되.. 더보기
네팔 아이 2011/07/16 네팔 아이 어제는 네팔 아이가 집에 와서 자고 갔다.. 얘는 일주일이나 이주일에 한번 놀러 온다. 이 네팔 아이는 내가 가깝게 지내는 친구 언니가 네팔에서 살던 집주인 막내아들이다. 작년에 친구가 안식년으로 동경대와 와세다에 있다가 호주로 돌아가기 직전에 온 아이를 나에게 부탁한다고 맡기고 갔다. 친구 언니는 영국 사람으로 국제원조에 관한 일을 하는데 지금은 네팔 사람이 다 됐다고 한다. 네팔 아이는 쭉 시골에서 부모님과 살다가 카트만두에서 대학을 다니다 그만두고 일본으로 유학을 왔다. 실은 형이 아주 우수하단다. 형은 어릴 때부터 좋은 학교에 다녀서 영어도 정식으로 아주 잘한단다. 형이 유학 준비를 했는데 건강진단에서 걸렸다고 한다. 그래서 형이 자기가 못 나가는 대신, 동생을 해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