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너

네팔 아이 2011/07/16 네팔 아이 어제는 네팔 아이가 집에 와서 자고 갔다.. 얘는 일주일이나 이주일에 한번 놀러 온다. 이 네팔 아이는 내가 가깝게 지내는 친구 언니가 네팔에서 살던 집주인 막내아들이다. 작년에 친구가 사바티칼로 동경대와 와세다에 있다가 호주로 돌아가기 직전에 온 아이를 나에게 부탁한다고 맡기고 갔다. 친구 언니는 영국 사람으로 국제원조에 관한 일을 하는데 지금은 네팔 사람이 다 됐다고 한다. 네팔 아이는 쭉 시골에서 부모님과 살다가 카트만두에서 대학을 다니다 그만두고 일본으로 유학을 왔다. 실은 형이 아주 우수하단다. 형은 어릴 때부터 좋은 학교에 다녀서 영어도 정식으로 아주 잘한단다. 형이 유학 준비를 했는데 건강진단에서 걸렸다고 한다. 그래서 형이 자기가 못 나가는 대신, 동생을 해외.. 더보기
황금연휴가 끝나고 2016/05/06 황금연휴가 끝나고 오늘 동경은 오후까지 맑았다가 오후 늦게 비가 오기 시작했다. 수업을 마치고 학교를 나설 때도 비가 왔지만, 큰비가 아니라 우산도 없이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일본은 지난주 금요일부터 어제까지 일 년 중 가장 긴 연휴인 황금연휴였다. 이번 주 월요일과 금요일을 쉬면 열흘이나 되는 연휴였으니 길 긴 길었다. 그러나 대학은 수업일수를 맞추느라고 연휴와 별 상관이 없이 수업이 있기도 하다. 지난주 금요일에도 강의가 있었고 토요일인 내일도 강의가 있다. 이틀 전부터 날씨가 갑자기 더워져서 최고기온이 28도나 올라갔다. 햇볕이 나면 괜찮지만, 내일은 흐리면서 기온이 28도나 올라 간다네. 완전 장마철 날씨가 되는 것이다. 갑자기 더워져서 동료들 중에는 몸이 따라주지 않는 사람.. 더보기
재일 제주도 사람 2세의 생활사(3) 2010/11/08 어느 재일 제주도 사람 2세의 생활사(3) 3. 골프장을 고소하다 일본 경제가 버블경기로 한창 경기가 좋을 때였습니다. 거래처 사장이 골프 회원권을 사지 않겠냐고 권하더군요. 2천5백만 엔으로 비싼 거지만, 당시는 그 정도 했지요. 사업상 교제도 있어 회원권을 사기로 했습니다. 계약을 하고, 대금을 치르니까 회원권을 보내왔더군요. 그래서, 그 골프장에 회원으로 골프를 가서 플레이를 하고 난 다음 요금을 청산하러 갔더니, 회원요금이 아닌, 비지터 요금을 청구하더라고요. 나는 회원인데, 당연히 항의를 하고 이유를 물어봤지요. 골프장 측에서는”’회원은 일본 국적을 가진 자에 한한다’라는 규약이 있다. 그러니까 한국인인 당신에게 회원권을 판매한 것은 영업사원이 영업성적을 올리려고 회사에는 말.. 더보기
재난 속에서 산다는 것 2018/07/26 재난 속에서 산다는 것 오늘 동경은 좀 서늘해서 최고기온이 30도였다. 최저기온은 25도라고한다. 어제는 최고기온이 34도였다. 살인적인 폭염으로 최고기온 39도를 이틀 연속 찍고 난 뒤 35도 아래로 내려가니 견딜만 하다고 느꼈다. 거기에 오늘은 최고기온이 30도라니 꽤 선선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살인적인 폭염을 견디다 보니 어딘가에 무리가 온 모양이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 발걸음이 이상하다. 자신의 몸이 아닌 느낌이 든다. 폭염이라는 재해, 재난은 모두에게 덮치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동경에서 산다는 것은 좋은 점도 분명히 있다. 서울에 비하면 공기도 깨끗하고 전철도 덜 붐빈다. 사람도 적고 조용하다. 내가 사는 주변 환경도 좋고 가까운 곳에 농가가 있.. 더보기
불친절한 중국 여행기 10 2017/05/29 불친절한 중국 여행기 10 – 남경 오늘 동경 날씨는 맑고 낮에는 햇볕이 좀 따가웠지만, 상쾌한 날씨였다. 월요일은 도서관에 가는 날이라, 아침을 든든히 먹고 도서관에 갔다. 새로 온 책을 검토하고 세 권을 빌려서 왔다. 지난 주에 빌린 것은 돌려주고, 도서관에서 읽을 것은 도서관에서 읽고 돌아왔다. 책을 읽다 보면 시간이 가는 줄 몰라서 몇 시간, 하루는 그냥 훌쩍 지나간다. 오늘 빌린 책에는 잡지에 신간소개가 나와서 읽고 싶었던 책도 있어서 좋았다. 잠깐 읽다가 열을 받은 책은 학생들이 읽을 가능성이 높은 지정도서에 미얀마에 대해 차별적인 시선으로 쓰인 것이었다. 책 내용도 보통 사람들 여행기에도 미치지 못한 것에 자기 자랑만 늘어놔서 도저히 읽을 수가 없을 정도다. 그 내용 중에.. 더보기
다마의 가을 2018-8 제가 사는 주변의 가을 풍경을 올립니다. 요즘, 일본에서 다시 '혐한'이 들끓고 있어서 일본사회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참 피곤합니다. 그야말로 정치인들이 하나 같이 '개판'이라, 거의 대부분이 그렇게 보입니다. 거기에 매일 나를 특별히 주목하는 이름도 모르는 '동료'들이 있어 피곤함은 더 가중됩니다. 마음 같아서는 싸대기를 올려주고 싶을 정도로 매너가 꽝입니다. 일본인만이 아니라, 외국인도 대학에서 가르친다는 인간들이 하는 짓입니다. 자신들의 특별한 시선이 관심을 가진 상대방을 불쾌하게 하고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이 관심어린 시선을 보내는 걸 특별시 하는 사람은 상대방이 불쾌하다는 걸 인정하지 않지요. 오히려 자신에게 픽업 받은 걸 영광으로 알라, 뭐 그런 식입니다. 그런 시선이 정말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