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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바다와 동백꽃 2015/01/07 바다와 동백꽃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강한 바람이 불었다. 아침부터 잔뜩 흐려서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맞을 것 같았다. 도서관에 가려고 밖에 나오니 흐리고 바람이 센 것에 비해 기온은 높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최고기온이 16도라는… 높은 기온이다. 그런데, 흐리고 바람이 불어서 체감온도는 낮고 습기가 많은 얼떨떨한 날씨였다. 어제는 포근하고 아주 따뜻한 날씨였는 데… 아침에 일어나서 이불을 널고 빨래를 했다. 그리고 연하장을 열 장 써서 큰 우체국에 가서 부쳤다. 집안을 정리할 기분이 들어서 정리에 필요한 것을 사려고 백화점과 전문점에 들렀다. 적당한 것이 없어서 100엔숍에 갔다. 100엔숍에서 필요한 것을 사서 마트에 들러서 집에 왔더니 거의 하루가 지나고 말았다. 산책을 시작했으.. 더보기
바다로 간 야크 2 2015/01/02 바다로 간 야크 2 야크가 원래 설산에서 살았잖아. 그러니까 따뜻한 털이 필요해, 천연 털가죽… 털에는 아주 강한 내구력을 가진 것과 좀 보드라운 것이 있는 데, 강한 것은 카페트이나, 대체로 내구성이 요구되는 걸 만들고, 보드라운 건 옷이나, 모자, 양말을 짜서 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파는 거야. 네팔은 아직 실을 대량 생산하는 산업이 부실하거든… 그래서 털을 깎아서 염색하고 실로 만드는 걸 수공업으로 하거든. 실을 만드는 것도 집에서 물레를 써서 손으로 실을 만들어. 집에서 하니까, 그 집 부엌 검불도 들어가고 그렇지. 깨끗하게 한다고는 하지만, 불이 밝은 것도 아니라서 그런 게 들어가. 실도 기계로 뽑는 게 아니니까, 울퉁불퉁하지, 좀 가늘다가 두텁다가 강하게 감겼다가, 약했다가.. 더보기
바다로 간 야크 1 2015/01/02 바다로 간 야크 1 오늘 동경 날씨는 맑다. 기온은 낮지만 맑아서 창문을 통해서 햇살이 들어오고 있다. 새해가 시작되어 이틀째로 접어들었다지만, 특별히 새해가 되었다는 기분이 안 든다. 그렇지만, 지난해 마지막 날에는 청소를 평소보다 찬찬히 깨끗하게 했다. 우선 천정부터 전등갓을 털어내고 걸레질을 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전등갓에는 벌레들이 죽은 잔해가 남아있다. 유리창에, 베란다도 깨끗이 씻어냈다. 부엌 싱크대와 가스레인지 주변도 깨끗하게 종이를 다시 깔았다. 텅 빈 공간이 많은 냉장고도 정리해서 청소를 했다. 침대시트도 빨아서 세팅을 다시 해서 기분이라도 새롭게 하려고 조금 노력했다. 청소는 열심히 하면 피곤하니까, 적당히 하는 게 요령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날씨와 시간을 보면서 .. 더보기
친구의 죽음 2012/12/02 친구의 죽음 오늘 동경 날씨는 오전에 맑았는데 오후에 들면서 흐려졌다. 기온은 아주 낮다. 최고기온이 10도 미만이다. 이 건 한겨울 날씨다. 아직 겨울준비를 다 못했는데 겨울이 오고 말았다. 집안이 추워서 난방을 켜고 어깨에 작은 담요를 두르고, 무릎을 덮고 그래도 춥다. 오늘 아침 서둘러 빨래를 하고 친구네 집에 가서 수다를 떨고 차를 마시고 왔다. 어제는 학생이 신오쿠보에 가고 싶다고 해서 신오쿠보에 갔다. 신오쿠보를 좀 돌아보고 점심을 먹고 신주쿠로 가서 옷가게를 몇 군데 구경삼아 돌았다. 신오쿠보는 한산했고, 추운 날씨라서 을씨년스러웠다. 지금 일본분위기를 나타내는 것 같아 착잡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하루가 지났다. 금요일 저녁 우편함에 엽서가 들어있었다. 12월이 되면 .. 더보기
재일 제주도 사람 2세의 생활사 (1) 2010/11/07 어느 재일 제주도 사람 2세의 생활사 (1) 1. 출생과 성장 나는 1943(소화18)년 에 동경 아라가와쿠 미카와시마에서 태어났습니다. 미카와시마는 잘 아시다시피 제주도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입니다. 부모님도 제주도에서 동경에 와서 미카와시마에 살고 있을때 제가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제주도 도순리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11살 때 혼자서 그야말로 신도 못신고 맨발로 아리랑호(근대환?)를 타고, 당시 오사카에 있던 형님을 의지해 일본에 건너왔다고 하더군요. 오사카에 내려서 형님을 만나니까 형님이 게다를 사서 신겨주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일본에 올 무렵, 제주도 사람이 일본에 있는 가족이나 친척을 의지해서 오는 일은 드문일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부모님 세대는.. 더보기
그리움으로 3 2014/05/30 그리움으로 3 오늘 동경은 아침에 선선했는 데, 낮부터 기온이 확 올라서 30도가 넘었다. 수업을 하는 데, 교실이 일층이라서 그런지 창문을 열었더니 3교시에 각종 벌레가 날아든다.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고 난리가 났다. 남학생들도 꼼짝을 안 해서 내가 부채를 들고 잡아서 밖으로 내보냈다. 그다음에는 더 큰 벌레가 날아들고,, 거미가 기어 다니고, 작은 새가 날아들려고 한다. 더 큰 새도 창문으로 들어올 것 같이 낮게 날았다. 정말로 교실이 난장판이 되어서 공포스러웠다. 창문을 닫고 커튼을 쳐서 냉방을 했다. 냉방을 했더니 교실이 춥고 좀 피곤했다. 갑자기 기온이 팍 오르니까, 곤충들도 놀랬나 보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렀더니 토마토가 두 개에 150엔으로 쌌다. 계산대에 .. 더보기
목포에 집을 사는 상상 오늘 동경은 맑고 최고기온이 12도로 따뜻한 날씨였다. 이번주 대부분 강의가 학기말을 맞아 종강을 한다. 내일로 대부분 끝나고 다음주 수요일에 한과목이 남았을 뿐이다. 나는 종강을 할 때 강의 전체를 뒤돌아 보고 지금까지 뭘 말했는지, 현재 어디에 있으며 앞으로 어디를 향해서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한다. 이번 학기 종강, 특히 오늘은 1학년의 '여성학'과 2학년의 '노동사회학'이다. 요즘 일본에서는 보통 과목이 한학기로 끝났다. 실질적으로는 석 달정도로 학생들과 가까워질 무렵에 학기가 끝나고 만다. '여성학'은 1학년이 봄학기와 가을학기에 걸쳐서 1년 동안 듣는 걸로 되어 있다. 1학년에서 '여성학'을 들은 학생들이 2학년에 올라와 '노동사회학'을 1년에 걸쳐 들어서 합계 2년동안 내 강의를 듣는다. .. 더보기
바다를 따라서 바다를 따라서재일 제주도 사람들 2013/03/18 21:45 huiya 월요일인 오늘 동경날씨는 흐리고 바람이 세다.일기예보에 의하면 기온이 낮지는 않고 비가 온다는 데… 날씨가 꾸물거리고 몸이 무거운 걸로 봐서 비가 올 것 같다. 나중에 비가 오면 오늘은 산책을 못하나? 나는 필드에서 몸은 돌아왔는데, 몸과 마음은 필드에 있는 것도 아니고, 집에 있는 것도 아닌 어중간하게 붕 떠있다. 필드가 오랫만에 앓은 '열병'이기에 '열'이 내려도 일상으로 돌아오기에 시간이 걸린다. 그전에는 모든 게 빠르고 정확하게 원위치에 돌아가더니, 요새는 어중간한 시간이 필요하다. 서로 다른 생활공간에 필요한 체널들이 맞아가는 츄닝을 하는 시간이랄까… 이런 시간이 그저 싫은 것도 아니다. 아무래도 몸과 마음에 필요한 시간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