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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

폭염, 폭염, 폭염 2013/07/14 폭염, 폭염, 폭염 오늘도 동경 날씨는 무섭게 더웠다. 최고기온이 36도였다. 아침부터 햇빛이 쨍쨍 나면서 살인적으로 뜨거워져 갔다. 뜨거움이 어느 정도냐면, 면담요를 빨아서 널었더니 한 시간도 안되어 바싹 말랐다. 보통 옷도 30분에 빠싹하게 마른다. 오후 늦게 비가 내려서 좀 식었다. 워낙 뜨거워져 있었던 터라, 식은 게 아니라, 안개가 자욱하게 낀 것 같은 증기가 올라오는 날씨가 되었다. 그래도 어두워지면서 지면은 식어간다. 내일 최고기온을 보니 32도다. 내일은 지내기가 아주 수월할 거라는 거다. 예전이라면, 32도가 최고기온이었을 거다. 요새 집에서 지낼 때는 아침까지 커튼과 창문을 열었다가 햇살이 강해지기 시작하면 빛을 차단하는 커튼을 친다. 햇빛을 차단해서 집안을 어둡게 .. 더보기
망고와 달팽이와 패랭이꽃 2012/06/04 망고와 달팽이와 패랭이꽃 요새 동경 날씨가 이상하다. 아침에는 맑다가 오후가 되면 갑자기 흐려지고 급기야 소나기가 내린다. 소나기가 내린 다음에는 급격히 온도가 내려가고 맑아진다. 소나기도 아주 좁은 범위에 비가 내린다. 지난 토요일에도 읽을 책이 있어서 학교 도서관에 갔다. 도서관 안이 ‘절전’으로 28도, 즉 난방상태라 집중은커녕 땀 흘리며 잠자기에 좋은 아주 짜증 나는 상태였다. 그래도 나는 몇 시간을 졸음기와 싸우다가 피곤해서 밖으로 나왔다. 비가 올것 같아 집으로 오는 걸 망설였다. 집으로 오는 도중에 비가 오면 우산도 없거니와 책도 젖는다. 아니나 다를까 소낙비가 오기 시작한다. 그런데 저쪽은 맑은 상태이다. 비가 그칠 때까지 밖에서 책을 읽다 보니 춥다. 도서관이 추울까 .. 더보기
꽃샘바람 2015/03/24 꽃샘바람 오늘 동경은 날씨가 맑았지만 최저기온이 겨울처럼 낮고 바람이 불어서 추웠다. 어제는 최저기온이 영하였다. 봄이 되는 줄 알았더니 겨울이 마지막 몸부림을 치는 것처럼 존재감을 드러냈다. 어제는 월요일이라, 도서관에 가려고 길을 나섰다. 도서관에 가는 길에 공원을 지나가면서 왕성한 생식활동을 하던 개구리가 어떻게 되었는지 관찰하고, 목련꽃이 핀 걸 보러 간다. 연못에서 와글 와글하던 개구리들은 어디로 이주를 했는지, 거짓말처럼 연못이 조용하다. 지난 번 아침에 개구리가 있을 때 봤더니, 개구리가 너무 많아서 인간 한 명과 수많은 개구리가 대면했는 데, 연못이 울렁거리는 것만 봐도 징그럽고 무서워서 구토감을 느꼈다. 왕성한 생명력은 공격적이었다. 연못에 있는 개구리가 나를 덮칠 것.. 더보기
탯줄과 죽음 2013/09/10 탯줄과 죽음 오늘 동경은 맑고 쾌청한 날씨였다. 이번 주에 들어 최고기온을 의식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선선해졌다. 실제로는 지난주 후반부터 장마철처럼 비도 오고 축축한 날씨였다. 쾌적한 날씨는 어제와 오늘이다. 어제는 친구네 집에 초대받아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그 전날 친구가 잠깐 왔을 때 참외를 깎아서 먹었다. 친구가 좋아하기에 참외를 사러 갔더니 약간 상한 것이 하나 남아있을 뿐이었다. 친구네 집에는 네팔에서 만난 다른 친구의 언니가 준 원피스를 가져갔다. 이 친구가 좋아할 것 같은 타입이다. 전날에도 내가 사뒀던 (싸게 산 비싼) 원피스 이건 학교에 입고 가라고 줬다. 아주 날씬한 체형이라, 내가 산 원피스 라인이 살아서 예뻤다. 둘이서 5시부터 저녁을 먹기 시작해서 밤 11시.. 더보기
싱숭생숭하다 2014/06/26 싱숭생숭하다 오늘 동경은 선선하고 지내기가 좋은 날씨였다. 비가 올 것처럼 좀 흐렸지만 비가 오지는 않았다. 아침에 학교에 갈 때 스쿨버스를 타는 곳 근처 미장원에 입구에 있는 제비집을 봤다. 제비집이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는지도 몰랐지만, 마침 제비가 거기로 날아가서 집이 있는 줄 알았다. 금방 스쿨버스를 타야 해서 자세히 볼 경황이 없어 곁눈으로 보면서 지나갔다. 엄마제비인지, 아빠 제비인지 몰라도 큰 제비가 먹이를 가져갔나 보다. 아기 제비들이 입을 쩍 벌리고 서로 먼저 먹으려고 난리가 났다. 아기제비가 세 마린가, 네 마리로 추정된다. 벌린 입이 아주 커서 얼굴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다. 쟤네들은 머리에 차지하는 입의 크기는 어떤 비율일까. 벌린 입이 얼굴보다 커 보였다. 재빨.. 더보기
우울한 동경 오늘 동경은 기온이 낮지만 맑게 개인 날씨다. 2월 하순부터 한달 미얀마에서 지내다가 왔다. 그래서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을 쉬고 있었다. 정확히는 2월 18일에 출발해서 호치민을 경유, 19일 오전에 양곤에 도착해서 지내다가 3월 18일 저녁 양곤을 출발해서 하노이를 경유, 19일 오후에 하네다에 착륙했다. 미얀마에 다녀온 이야기는 사진과 함께 나중에 풀기로 하자. 일본과 미얀마는 너무 다른 나라여서 비교하기가 어렵다. 동경과 양곤도 너무 달라서 비교하는 의미가 별로 없다. 하지만, 비교하면서 이야기 하게 될 것이다. 동경을 출발하는 날 갑자기 날씨가 풀려 따뜻하게 느껴졌다. 양곤은 도착하기 전에 예상했던 이상으로 더운 날씨였다. 동경에서 양곤에 가서 지내면서 적응하는데 어려운 점은 그다지 없었다. .. 더보기
완전 포위 완전 포위동경생활 2013/02/18 23:48 huiya 오늘도 동경은 추운 날씨였습니다. 그러나 바람이 없어서 최고기온이 6도였는 데, 실제로는 포근했지요. 우수라서 그런지, 비도 살짝왔고요. 오늘 아침에는 어제 산책을 한 효과가 있어서 일찍 눈을 떴습니다. 생각해 보니 일찍 일어나도 별달리 급한 일이 없어서 다시 잤습니다. 꿈을 꾸었지요… 아침 일찍부터 공사하는 소리를 들으며 일어나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드디어, 뒷쪽도 철장이 설치되서 앞뒤로 철장으로 완전히 포위된 상태입니다. 머리위에서 드릴도 쓰고 어쨌든 빨리 집에서 탈출을 해야지, 그렇지 않았다가 제가 미칠 것 같더군요. 이 건 완전 고문 상태입니다. 집에서 나가면서 밀린 쓰레기를 가지고 가서 쓰레기장에 분리수거를 하고, 쓸만한 깡통을 하나 줏.. 더보기